4년 만에 500억 매출 성장의 비결 김진 퍼틸레인 대표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김진 퍼틸레인 대표
*본 기사는 <월간 디아이 매거진 2019년 1월호> 발행 기사이며, 웹사이트 통합으로 인해 재등록 되었음을 알립니다.
경쟁력 있는 회사를 판가름하는 데는 누구나 자신만의 잣대가 있을 수 있다.
한 해의 매출 규모는 얼마인지,
최근 성장률은 몇 퍼센트 인지, 복지 혜택은 충분한지 등등.
이들 중 어느것 하나 뒤지지 않지만,기자가 본 퍼틸레인의 경쟁력은 그 무엇도 아닌 ‘사람’이다.
합리와 긍정으로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김진 퍼틸레인 대표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퍼틸레인은 온라인 광고 회사로 시작해
현재는 디지털 베이스의 종합광고대행사로 진화한
9년 업력의 회사입니다.
Di: 대표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퍼틸레인 대표 김진입니다. 창업 전 주요 경력을 소개하자면 일동그룹 계열사인 유니기획 마케팅팀에서 일동제약과 일동후디스의 브랜드 마케팅과 디지털 전략을 담당했습니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죠. 그 후에는 퍼블리시스 그룹 산하 퍼블리시스 모뎀 코리아(현 웰콤 퍼블리시스)에서 광고사업을 총괄하는 이사로 활동하며 코카콜라, P&G,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2009년 말 회사를 나와 퍼틸레인을 창업했고,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네요.(웃음)
Di: 이어 퍼틸레인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퍼틸레인은 온라인 광고 회사로 시작해 현재는 디지털 베이스의 종합광고대행사로 진화한 9년 업력의 회사입니다. 삼성동에 본사, 중국 상해에 지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진출을 원하는 브랜드의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 마케팅 분야에서는 공히 업계의 NO.1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최고의 게임사 및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반다이 남코 등 글로벌 탑티어 게임사들의 파트너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LG유플러스, LG전자, 네이버, 크리니크, 미샤, 우리투자증권 등 카테고리 내 최상위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 파트너로 일해왔으며, 최근에는 고려은단 전 품목의 온라인 포함 ATL 전면 광고 대행을 진행하는 등 FullService Agency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Di: 평균 성장률 60%의 고속성장 비결이 궁금합니다.
창업 8년만에 350억 원 가량의 광고 취급고를 기록하며 굉장한 고속성장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순탄한 길만 걸어왔던 것은 아닙니다. 몇 년 동안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죠. 저는 창업 초창기 때부터 참 잘 된 케이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만이 생겼고, 사람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주요 인력들이 이탈하더라도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고, 스스로 커버할 수 있다 생각해 사람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랄까요. 일에 지쳐, 사람에 지쳐 많은 사람들이 나가고 또 들어오기를 반복하며 처음의 성장세는 멈추고 몇 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세월호 사건 이후 광고 물량이 줄고, 당시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던 대형 광고주까지 이탈해 회사가 도산의 문턱까지 갔습니다.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려고 지인부터, 시중 은행까지 모두 찾아다녔고 그 과정에서 문전박대도 당하며 참 많이 힘들었지요.
그런데 사업을 계속 할 운이었는지 정말 천우신조로 겨우 자금융통을 하면서 회사를 살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사업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조직과 사람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책, 코칭, CEO 포럼을 쫓아다니며 조직 운영에 대해 공부 했습니다.
제가 모든 일을 다 하지 못한다면 직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고 생각했고, 회사의 코어밸류로 ‘합리’와 ‘긍정’을 택했습니다.
Di: 그렇다면 퍼틸레인만의 ‘합리’와 ‘긍정’이 회사 제도 및 내부 시스템에는 어떻게 구현됐을지도 궁금합니다.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복지는 하나, 둘 늘려가고 반대로 불필요한 관행은 없애며, 합리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왔습니다. 광고업이 3D 업종이라고 인식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지 따져보니, 야근과 주말 근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제일 먼저 집중했던 것이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기획자 출신입니다만 사실 광고주의 급한 요청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야근도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밤에 일하는 것이 몸에 밴, 업무 패턴에 의해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야근도 꽤 많습니다. 업무 패턴에 의한 야근만 줄여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야근은 없앨 수 있고, 이러다 보면 삶의 질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업무시간 중 타이트하게 일해야 하는데, 오전에 정시 출근해 오롯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오전 집중근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한 경우에는 다음날 11시에 출근하도록 하는 등 출퇴근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쟁 비딩 등의 이유로 주말에 출근할 경우에는 평일에 대체휴가를 주어 반드시 사용하게끔 했습니다.
현재 실제 휴가 사용률이 거의 100%에 육박할 정도로 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제도 중 하나로 자리잡았으며, 기존에 다른 광고 회사에 다니다 온 직원들은 감동까지 할 정도입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퇴근할 때 눈치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까지 쉽지 않았고 처음에는 직원들, 특히 시니어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취지를 잘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한 결과, 지금은 완전히 정착해 칼퇴근하는 날이 많아져 시니어 직원들이 더 만족해 합니다. 이렇게 야근과 주말 근무 등의 합리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인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내 문화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료간, 부서간 스킨십과 소통을 늘릴 수 있도록 한 달에 한번 전 직원이 사내 라운지에서 치맥을 즐기며 회포를 푸는 ‘호프데이’, 그 달의 호스트가 취미를 발의하고 그룹을 모아 같이 즐기는 ‘문화 그룹핑’, 책을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독서잇수다’ 등 다양한 사내 액티비티를 진행했습니다. 또 직원들이 회사에서도 케어 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매일 아침 조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부모님 생신에는 꽃다발과 케익, 그리고 제가 직접 쓴 카드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 집까지 제가 운전해서 퇴근을 시켜주는 CEO 택시 등도 진행하고 있죠.
이렇게 합리적이고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몇 년간 꾸준히 노력하니 직원들의 이직율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장기근속자가 늘어나고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쌓이니 업계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평가가 들리기 시작했고, 잡플래닛 등의 평가 점수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같이 상승했습니다. 2015년 20%, 2016년 40% 등 점차 올라가더니 드디어 2017년 2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죠. 물론 복지와 사내문화에만 신경 쓴다고 회사가 잘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업의 본질이 서비스업인 만큼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광고주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성장해야 회사도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광고주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성장해야 회사도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Di: 2019년은 퍼틸레인의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소감과 함께, 대표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기억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10주년이 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3년 이상 근속상을 받는 직원이 거의 15명이 됩니다. 올 하반기부터 계산하면 거의 20여명 되고요. 3년 전에 처음 퍼틸레인에 들어왔던 주니어 직원들 거의 대부분이 이직하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 이 참 기쁩니다.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해왔던 여러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니까요.
특별히 기억나는 순간이라면 CEO 택시를 통해 직원 한 명을 집에 바래다 준 적이 있는데, 집이 서울 근교였습니다. 회사까지 출퇴근하는 데 편도 2시간, 하루에 왕복 4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해 굉장히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총각인데 밖에 나와서 사는 게 어떠냐 물었는데 홀로 계신 어머니가 신경 쓰여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요즘 보기 드문 기특한 직원이라 이 친구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는데, 자존심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잘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추석에 효자상을 별도로 만들어 포상했습니다. 그러자 상을 받는데 감정이 북받쳤는지 그 많은 직원들 앞에서 크게 흐느끼며 울더군요. 그동안 참 많이 힘들었나보구나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짠해서 뒤에 가서 눈물 좀 훔쳤지요. 지금은 그 친구가 우리 회사의 최장기 근속자이자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답니다.
Di: 대표님께서는 앞으로 퍼틸레인을 어떤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으신가요?
오너이자 대표인 제가 퍼틸레인을 그만두더라도 더 잘 나가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그러한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중소기업, 특히 그중에서도 광고 회사는 오너가 그만두면 잘 되기가 참 힘든 업종입니다. 오너가 나가고도 잘 되는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곧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 있는 비즈니스와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고, 이에 공감하고 뜻을 같이하는 리더도 키워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이는 또 훌륭한 인재들이 그 회사의 네임밸류를 보고 지속적으로 들어올 만큼 최상위의 밸류를 가지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선은 그런 회사로 만들고, 나가는 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습니다.(웃음)
Di: 마지막 질문입니다. 디지털 마케팅 업계로의 진출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서 진행하는 전문가 과정 최종PT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었습니다. 당장 현업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게 제안서를 준비해 온 조도 있었고, 현장에 있던 대표들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난 프리젠터도 있었죠. 우리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유입되는 인재들의 수준이 높아져 흐뭇했는데, 또 한 가지 놀란 것은 광고 비전공자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는 것입니다.
기존 광고대행사는 거의 광고 전공자들만 지원하는 그들만의 리그였고, 선택지도 종합광고대행사로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종합광고대행사를 비롯 온라인광고대행사, 퍼포먼스 대행사, 미디어랩사, 모바일미디어사 등 선택지가 매우 넓어졌습니다. 이제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역량이 중요해 진 것 같습니다. 본인이 크리에이티브하거나 기획력이 있다면 온라인광고대행사가, 분석적이고 디테일하다면 퍼포먼스 대행사나 미디어랩사가 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부족한 점에만 매몰돼 ‘스펙을 더 쌓아 최고로 좋은 회사에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본인의 성향에 잘 맞는 회사군을 골라 트라이해보고 하루라도 빨리 실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을 고르시기를 바랍니다. 전문화된 역량이 중요해진 만큼 그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실전이 우선입니다.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본인이 열심히 하고, 그 안에서 퍼포먼스가 나온다면 어디서든 금방 스카웃 해가는 곳이 이 업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