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에이전트 25개 실험” 포스코 AX 전략 공개
전사 적용 시 업무 효율 10% 향상

국내 대표 철강회사 포스코가 3개월 간 베타 에이전트 25개를 도출·실험하며 AX(AI 전환)에 속도내고 있다. 전사 적용 시 업무 효율 10% 향상이 예상되는 규모로, 포스코는 향후 고객용과 직원용 모델을 양 축으로 여러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세일즈포스가 개최한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 코리아 2026(Agentforce World Tour Korea 2026)’에서 ‘포스코의 혁신 여정: DX를 넘어 Agentic AI로의 프론트오피스 혁신여정’ 세션을 발표하며 이 같은 AX 청사진을 공개했다.
디지털 인사이트 매거진 287호 ‘Divergent Boundary’ 발간
흔들리는 경계와 새로운 지형의 탄생
이날 발표의 골자는 CRM(고객관계관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실행하며, 임직원과 실무 전반에서 협업하는 ‘AI 에이전트’의 구현이다.
현재 포스코는 CEO 직속 DX전략실을 중심으로 AX를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다.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은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고객의 비즈니스를 얼마나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AI 에이전트가 마케팅 본연의 미션인 ‘고객 가치 실현’을 더 잘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의미 있는 AX”라고 전사적 추진 배경을 강조했다.
포스코의 AX는 앞서 시작된 DX(디지털 전환) 여정이 밑바탕이 됐다. 지난 2024년 파편화된 기존 고객 포털과 노후화된 SCM(공급망 관리) 등을 고도화하기 위해 사스(SaaS) 기반 CRM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당초 3개년 프로젝트였으나, 구축 도중 생성형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완성 전에 시스템이 구식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포스코는 일정을 2년으로 단축하고 지난해 말 프로젝트를 조기 마무리, 이후 AI 에이전트 중심의 AX 로드맵을 수립해가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에이전트 유즈케이스 25개… AI 경험 ‘속도’

이렇게 먼저 구축한 SaaS 기반 CRM 인프라는 AX 속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엔진이 됐다. 기존 인프라 위에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 레이어’를 얹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현업에 필요한 에이전트 적용 사례(유즈케이스, Use Case) 발굴 후 단 1~2주 만에 실전 결과물을 뽑아내며 내부적인 AI 경험을 빠르게 축적해갔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3개월간 세일즈포스와 협업해 총 25개의 에이전트 유즈케이스를 도출했다. 먼저 세일즈포스가 글로벌 가이드에 맞춘 후보군을 제안하면,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 현업 직원들이 워크숍을 통해 실질적인 과제를 선별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직원의 AI 리터러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자연어로 편하게 대화하듯 요청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을 적용해 참여도를 높였다.
회사는 25개 유즈케이스가 전사에 적용될 경우 업무 효율이 10%가량 향상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옥필 포스코 마케팅 인텔리젼스섹션 리더는 “이 효율화는 단순히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의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아낀 시간을 온전히 고객에게 몰입하는 시간으로 쓰면 고객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 산업인 철강이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포스코의 효율 10% 향상 시 산업 생태계 전체에 20% 이상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레임 등록·영업 코칭…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

이처럼 포스코는 여러 에이전트를 실험하며 AI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객 대상 ‘마이 포스코 컨시어지 에이전트’와 임직원 대상 ‘세일즈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체계를 테스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용’과 ‘임직원용’ 슈퍼 에이전트를 양 축으로 산하의 서브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이 포스코 컨시어지 에이전트’는 고객의 문의 및 업무 관리를 돕는 에이전트로, 복잡한 고객 대상 프로그램을 원클릭으로 연결한다. 특히 고객이 에이전트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클레임 등록을 요청하면 에이전트가 타 시스템과 연동해 자동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등록까지 완료한다. ‘세일즈 에이전트’는 영업 코칭 에이전트로, 미팅 전 클릭 한 번으로 내·외부 데이터를 종합해 “고객사의 투자 이력이 있으니 축하 인사를 건네라”는 식의 맞춤형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영업 담당 직원에게 전달한다.
김옥필 리더는 “임직원들이 실제로 하는 핵심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단계가 우리가 추구하는 에이전트 엔터프라이즈의 수준이다”라며 “AI 모델은 빅테크 기업들이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으므로,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 내부의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얼마나 잘 정제해 에이전트에게 쥐어줄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텍스트(맥락)의 퀄리티가 곧 에이전트의 질을 결정하고 기업의 성과로 연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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