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1997-2017 무슨 일이 일어났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지금부터 딱 20년 전인 1997년은 세계경제로나 국가적으로 좁게는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해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의 변화를 되돌아 보면 어마어마했다. 지난 20년의 변화를 생각해 보고 앞으로의 20년을 그려보는 일은 기업에나 개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1997년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해였다. 홍콩영화 <첨밀밀>에서 중국반환을 앞둔 홍콩사회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 드림’을 좇아 홍콩으로 온 청춘 남녀 주인공과 그 뒤로 대만가수 덩리쥔의 노래 ‘첨밀밀’과 ‘월량대표아적심’이 흘렀다. 홍콩에 이어서 마카오까지 되찾은 중국은 20년 만에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대국 G2가 됐다.

1997년에 한국 역시 혹독한 구조 조정을 겪었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해 우리나라의 한보철강과 기아자동차 등의 대기업이 부도를 내며 한국경제는 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 환율은 한때 달러 당 2천 원에 달하기도 했다.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해 수많은 실업자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 경제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한편 같은 해 9월, 야후코리아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1995년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 등과 함께 본격적인 온라인 시대를 열어갔다. 비슷한 시기에 수많은 온라인 기업들이 태동했다. 전자상거래, 온라인 서점, 온라인 광고회사 등 하나의 거대한 온라인 경제권이 만들어져 갔다.

1997년, 필자는 미국에서 회사 연수를 하며 다가올 미래 사회를 체험하는 연구 기회를 가졌었다. 그 당시는 인터넷 시대에 한 발 내딛고 있었지만 아직 광고 비즈니스는 텔레비전 광고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각 광고회사들은 인터넷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1994년 아마존이 창업하고 1995년에는 이베이가 창업했다. 1998년에는 구글이 창업했다. 수많은 웹에이전시들이 창업하고 글로벌 광고회사로 고가에 매각되기도 했다. 그 회사들 중 다수는 디지털 광고회사로 진화해 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디지털 기업의 자취를 찾다 보면 정말 대단한 기회의 시대요, 도전의 시대였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시작된 변화의 DNA는 많은 기업과 개인에게 심어져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듯하다. 1994년 아마존의 창업 이후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창업했는지 생각해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넥슨(1994), 야후(1995), 넷플릭스(1997), 네이버(1997) 등 대단한 회사들이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디지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기업도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AKQA(1994, 런던), 레이저피시(1995, 미국 시애틀) 등이 그 예이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광고회사인 펜타브리드(2001), 애드쿠아(2002), 차이 커뮤니케이션(2004)도 생각 난다.

인터넷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등을 포함한 비즈니스의 전 영역을 변화시켰다. 20년 사이에 사람들의 미디어 이용은 극적으로 변화했다. 앞으로 20년 뒤를 내다보고 미래 그림을 그려 보자.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미래를 예측하며 1999년에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를 발간했다. 롤프 옌센은 첫 장에서 덴마크의 달걀 소비에 관한 자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예측하기 시작한다.

“덴마크에서는 방목한 암탉이 낳은 달걀이 달걀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소비자들은 좁은 닭장 안에 갇힌 채 길러진 암탉보다는 자연 속에서 자란 암탉을 선호한다. 옛날식 생산물(Retro-Products),즉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의 방식과 기술로 생산된 달걀은 비싸겠지만,소비자들은 기꺼이 15~20% 정도 비싼 가격을 지불한다. 달걀이 생산되는 이야기에 대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동물윤리, 그리고 시골의 목가적인 낭만주의에 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20년 후에 우리는 과연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까? 어떤 기업이 새롭게 세상을 리드할까? 인간의 직업은 얼마나 없어질까?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게 될까?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라는 윌리엄 깁슨의 말이 문득 생각난다.

  • 에디터디지털 인사이트 (ditoday.web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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