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148초
스토리텔링 돋보이는 <아빠와 딸의 풍경(父と娘の風景)>
148초 동안 숨이 멎은 채 영상을 지켜봤습니다.
그 짧은 순간에 유소년기, 사춘기, 반항기 등 초등학생부터 고교 졸업까지 아버지와 딸의 12년이라누시간을 원컷으로 그려냈습니다. 아이의 행동과 표정이 시시각각 변화함에 따라 아빠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이 장면에서 대부분의 아빠는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아빠와 딸의 풍경(父と娘の風景)>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올 3월 18일, 카나가와현 중부와 도쿄를 잇는 소테츠·도큐 직통선 ‘신 요코하마선’ 개통을 맞아 사가미 철도(소테츠 홀딩스)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입니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철도회사에서 이렇게 기막힌 가족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내면에 레일처럼 깔린 가족애를 고속열차처럼 뽑아냈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영상에서 아빠와 딸이 열차에 승차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딸은 아빠를 보며 웃으며 얘기도 나누는 모습이 흐뭇함을 자아냅니다. 이때 멀다며 투정부리는 아이에게 아빠는 이렇게 말합니다. “금방이야”
이때부터 카메라는 빠르게 아빠와 딸의 변화를 속도감 있게 잡아냅니다. 딸은 점차 자라며 옆에 있는 아빠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친구와 전화에 몰두하며 사춘기를 근접합니다.
소테츠선 열차에서 내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성인이 된 딸에게 아빠가 “도쿄, 멀구나”하고 말을 건네자, 이번엔 딸이 “금방이야”라고 말하며 홀로 도쿄로 향합니다. 마음 속으로는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듯이.
그러면서 마지막 자막에 애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잘 다녀오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곳까지.(いってらっしゃい、 君が思うところまで)”


메이킹 필름
아빠는 오다기리 조(オダギリジョー), 딸은 일본 아이돌그룹 사쿠라자카46의 야마자키 텐(山﨑天)이 맡았습니다.
이 영상을 위해 각각 25명의 야마사키 텐과 오다기리 조의 연기자들이 필요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흔들리는 열차의 내부 촬영을 위해 초대형 세트를 지어 200명의 스태프에 촬영에 돌입했고, 실제 소테츠선 열차 내부를 CG로 거의 완벽하게 입혔다는 겁니다.
이 영상을 기획한 SIX의 CD 오쿠야마 유타(奥山雄太)는 “잘 다녀오세요라는 일본어에는 무사히 돌아오세요,라는 생각이 담겨 있다”면서 “도쿄로 떠나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과 도심 직통의 염원을 이룬 소테츠의 의도와 제작 방향을 담아 잘 다녀오세요,라는 염원을 거듭하며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감과 스토리텔링이 효과적으로 구현된 콘텐츠는, 이를 접한 이 모두의 머릿속에 영화처럼 각인됩니다. 이 영상이 제 머릿속에 깊이 똬리를 틀고 있는 이유도, 공감이라는 주제가 스토리텔링이라는 공식을 만나 하나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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