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중국인과 만난 두 크리에이터의 이야기 ②
아도바 크리에이터 난야졔졔와 따이, 한국과 중국의 연결고리
예부터 중국은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특별한 나라였다. 서역은 중국과 교류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대항해시대 전까지는 실크로드를 통해 제한된 교류만 진행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것이 연결되는 21세기에도 중국은 많은 면이 베일에 쌓여 있다. 미지의 영역에 대해 두려워하면서도 중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큰 가능성을 지녔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그리고 정남아(난야제제)와 박대일(따이), 두 크리에이터는 아도바를 통해 중국이라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교두보
방송하면서 문화 차이 때문에 나온 에피소드도 있었나요?
따이: 생활하면서 재미있는 상황이 있어요. 서툰 중국어로 음식점에서 주문하다가 실수한 적이 있어요. 사이다가 중국어로 ‘셰비(雪碧)’예요. 그런데 제가 주문할 때 이걸 ‘샤비’라고 말해버렸죠. ‘사장님 샤비 하나 주세요’ 이렇게 한거죠. 그런데 샤비는 중국어로 병신이라는 뜻이에요. 주변 친구들이 깜짝 놀랐어요.
난야: 저는 해바라기 씨와 관련된 영상을 찍었어요. 한국에서는 거의 먹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국민 간식이에요. 그래서 껍질을 까는 방법도 있어요. 해바라기씨를 세운 뒤, 앞니로 깨물면 껍질이 반으로 쪼개져요.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해바라기 씨를 그렇게 까요. 그런데 제가 어느날 가족들에게 해바라기씨를 먹어보라고 시켰는데, 반응이 재밌더라고요. 손으로 까는 사람도 있고, 앞니로 까보라고 말하니까 어리둥절하고. 중국 사람들이 보면 재밌있겠다 싶어 영상으로 찍었어요. 그 영상에서도 댓글로 ‘모든 나라에서 해바라기씨를 우리처럼 먹는 줄 알았다’며 반응이 좋았어요.
두 분이 경험한 중국과 대중의 인식 속 중국과는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중국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따이: 양국 정부간 이해 관계가 있어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하지만, 플랫폼 안에서 만큼은 저희가 한국에 대한 오해를 일부 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부터 중국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고품격 콘텐츠로 한국의 인식을 좋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오면 중국이 가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요. 그러면 인식이 많이 변하더라고요.

중국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를 하며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난야: 저는 일기를 쓰거나 글을 쓰는 활동을 좋아하는데, 이제 영상으로 하잖아요. 글보다 훨씬 다양한 걸 담을 수 있어요. 저는 원래 성격이 약간 덜렁거리기도 하고 남들을 웃기는 일을 좋아하거든요. 영상 안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어요. 중국 드라마 주인공처럼 분장한 채 패러디하기도 하고 블로그처럼 제 생각을 말 할 수도 있고요. 노래와 춤으로 표현할 수도 있죠. 영상에서는 저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다 충족할 수 있어요. 또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죠. 예를 들면 지금처럼 인터뷰 하는 것도 사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는 해볼 수 없는 일이잖아요. 다른 크리에이터와 교류하고 중국에서 상도 받았죠.
난야님은 크리에이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
좋아하는 걸 하다보니 크리에이터가 됐군요.
난야: 크리에이터를 해야겠다, 이걸 통해서 내가 중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야지. 이런 목적으로 했으면 사실 지금까지 못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가족에게도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미쳤다” “네가 왜 이런 걸 하느냐” 했는데 지금은 체념(?)한 거 같아요. ‘그냥 쟤는 내버려 둬라’는 식이죠. 왜냐하면 제일 무서운 사람이 미친 사람이잖아요. 저는 약간 그런 것 같아요.

중국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따이: 계속 업로드를 해야 돼요. 쉽지 않아요. 점점 욕심이 생겨서 장비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찍고 편집했었죠. 이후 컴퓨터·카메라 등 장비를 업그레이드했는데, 신기한 것이 팬들이 바로 반응해주시더라고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거죠. 점점 영상 제작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개인 여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이점이 힘든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만나고 싶어도 생활 패턴이 안 맞아요. 영상 편집을 다 끝내면 일반 직장인은 자는 시간이고, 일찍 만나도 편집 스케줄이 있으면 빨리 집에 돌아와야 하죠. 그래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요. 소통 창구가 제 채널에 집중되니까 좀 외로워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난야: 저는 아무래도 중국에 관련된 영상을 계속 올리다 보니 중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식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냥 리액션을 하더라도 그냥 ‘잘생겼다’ ‘못 생겼다’ 이렇게만 하면 사실 많은 분이 공감 못하죠. 중국어에 대해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직접 생활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껴요. 대학원을 같이 다니는 중국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보는데 한계가 있죠.
그래도 두 분 정도면 언어 때문에 힘든 점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따이: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요. 저는 영어도 그냥 뱉고 보거든요. 주어·목적어 등을 따지지 않고 우선 얘기해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제 마음대로 말하고 편집할 때 다듬어요. 그리고 현지 사람들도 제가 외국인이니 감안하고 영상을 보죠.
중국 플랫폼 크리에이터를 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따이: 앞으로 보람을 많이 느끼겠다 싶은 일은 있어요. 제가 쓰촨에 있잖아요. 쓰촨 홍보 대사로 활동해보고 싶어요. 지난번 어워드도 그런 느낌이기는 했지만, 한국 사람에게 본격적으로 중국을 소개해보고 싶어요.
난야: 저는 댓글로 소통을 많이 하는데, 시청자들이 ‘너 덕분에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 이런 댓글을 보면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제가 편하게 다가가는 콘셉트다 보니 저한테 한국에 대해 많이 물어봐요. 또 저를 진짜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한국에서 큰 사고가 나면 제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제 개인적인 이유로 크리에이터를 하지만, 한중 문화 교류적인 면에서도 조금은 기여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 제가 부산 사람이라 부산에 대한 브이로그를 올리면, ‘코로나 끝나면 부산에 여행갈테니 한번 보자’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날이 곧 오지 않을까 싶어요.
중국 여행갈 사람들에게 어떤 음식을 추천하실 건가요?
따이: 추한이요. 훠궈 같은 음식인데, 한국에는 없어요. 국물에 꼬치를 끓여요. 하나씩 집어 먹는 재미가 있죠. 일주일에 다섯 번 먹은 적도 있어요.
난야: 저는 길거리 음식을 추천하고 싶어요. 쇼좌빙이라는 음식이 특히 맛있어요. 밀전병에 베이컨·야채같은 재료를 둘둘 말아 주는데 걸어 다니면서 먹기 좋아요. 다른 길거리 음식도 있으면 시도하는 걸 추천해요. 중국 길거리 음식은 종류가 굉장히 많아요.

따이님의 주 콘텐츠가 음식이라면, 난야님은 중국 문화잖아요?
임지령 말고도 애정하는 배우가 있나요?
난야: 아직도 임지령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연예인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최근에는 <창란결>이라는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왕학체’라는 분이 주인공인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분이 나온 드라마를 다 찾아 봤죠. 꼭 누군가를 특정해 그 사람만 좋아하기 보다는 새로운 배우를 찾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 만큼 인재풀이 넓잖아요.
2023년 중국에서 어떤 콘텐츠가 뜰 거 같나요?
난야: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콘텐츠가 나올 것 같아요. 코로나가 풀리잖아요. 이제 해외 여행 길이 풀리니까 중국에서도 많이 나가고 중국으로 오는 여행객들도 많을테니까요. 저랑 제일 친한 대학원 친구는 한국에 대해 저보다 더 많이 알거든요. “어떻게 나보다 더 잘아냐”고 물어보니, 샤오홍슈(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에 정보가 엄청나게 많대요. 온라인으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많은 여행객이 한국으로 오지 않을까요?
따이: 저도 여행 콘텐츠가 뜰 것 같은데 이유는 난야님과 조금 달라요. 아직은 중국 사람이 해외 여행을 가기에는 상황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거든요. 외부에서 중국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중국 밖으로 나가는 길은 아직 쉽지 않아요. 그렇기에 사람들이 대리만족하기 위해 영상을 많이 선택할 거 같아요. 빠른 시일 내 중국에서도 여행길이 완전히 열려 한중 교류가 활발해지면 좋겠어요.
앞으로 목표나 계획은 있으신가요?
따이: 빌리빌리에서 10만 구독자를 달성하고 실버 버튼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도시에 초대받아서 영상 많이 찍고 싶어요. 어워드에서도 더 큰 상을 받고 싶고요.
난야: 저는 2024년에는 중국으로 대학원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거예 요. 대학원에 가면 개인적인 목표도 이룰 수 있고, 콘텐츠도 더욱 다양해 질 거라 생각해요. 대학원 진학을 확실히 준비하기 위해 휴직도 준비하고 있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중국에서 활동할 때 아도바는 어떤 도움이 줬나요?
난야: 어떤 이슈가 있을 때 댓글이 엄청 많이 달릴 때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중국어를 엄청 능숙하지 않아 나를 욕하는 건지, 나를 칭찬하는 건지 모를 뿐더라 대응을 섣불리 하면 이슈화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때 회사에서 저한테 얘기해줘요. 지금 사태의 배경 무엇이니, 이렇게 해결해라 등 구체적으로 코칭해 줍니다. 또한 정산하려면 직접 중국에서 인출을 해야 하지만… 아도바에서 정산 문제를 해결해 줬어요.
아도바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군요
따이: 아도바의 핵심 서비스죠. 크리에이터가 전세계 어디에 있든 그 나라 돈으로 정산해 준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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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김 성지 (jerome@ditod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