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03.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

타인보다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그래서였을까. 이들에게 자기개발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혼자 무언가를 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의외로 함께 모여 취향을 공유하고 관심사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부활시킨 ‘살롱’이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알아봤다.

무엇이 밀레니얼 세대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가

소확행, 가성비, 가심비, 딩크, 욜로, 미제너레이션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커머스, 광고, 콘텐츠 시장의 움직임이 치열하다. 그중에서도 밀레니얼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며 습관적으로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는 대체 어떤 전략을 취했기에 가능한 걸까. 이번 특집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그리고 그들의 특성을 브랜드에 적극 반영해 지갑을 열게 만든 사례를 담아봤다.

01. 밀레니얼 세대, 누구냐 넌
02. 습관처럼 내 지갑을 열게 만드는 브랜드
03.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


무엇보다 내가 제일 중요해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이르는 말. 밀레니얼 세대. 어느 정도 경제적 성장을 이룬 상태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들은 기성세대와 매우 다르다. 기성세대가 가족 부양 등으로 나보다 타인에 집중하기 바빴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안정적인 경제 환경, 디지털 기술의 발전 등으로 나 자신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자기애를 가진다. 이들에게 타인이나 기성세대의 방식은 매우 고리타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기존의 관습 대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인 것이다. 누군가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밀레니얼 세대에게 ‘나 자신’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살롱 문화’를 만들어내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함께 모여 취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살롱’이 바로 그것이다. ‘응접실’ 또는 ‘사교 모임’을 뜻하는 살롱. 17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 살롱은 남녀, 신분의 구별 없이 함께 모여 취향을 공유하고 친분을 쌓던 장소였다. 최근 이러한 ‘살롱 문화’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살롱 문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모임으로는 독서 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 소셜 살롱 ‘문토’, 살롱 문화를 제안하는 취향 공동체 ‘취향관’, 인문·예술 공유지 ‘문래당’, 이야기 창작자 커뮤니티 ‘안전가옥’ 등이 있다.


취향에만 집중합니다

이러한 모임은 기존에 존재했던 동호회, 친목회 등의 커뮤니티와는 확연히 다르다. 기존의 커뮤니티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지만 이후에는 만남 자체가 주가 된다. 다시 말해, 취향과 취미가 모임을 위한 수단으로 작용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살롱은 함께 모이되 오로지 자신의 취향에만 집중한다. 취향을 중심으로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깊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기존의 커뮤니티와 차이를 보인다. 만남과 모임이 아닌 오로지 취향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나’에 대해 고민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러한 모임에 매력을 느낀다.

주제 역시 다양하다. 영화, 요리, 글쓰기, 인문학, 술, 음악, 요가 등 자신의 관심사라면 무엇이든 생각과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또한 살롱에서는 수직적인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수평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 커뮤니티 자체가 개방적이고 자유롭다는 점이 밀레니얼 세대를 살롱으로 이끌고 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얘기하는 취향 기반 모임 공동체 ‘문토’ 이미리 대표를 만나 살롱 문화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INTERVIEW. 이미리 문토 대표

Di: 문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토는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이 모여 좋아하는 것을 보다 깊게 알아가는 취향 기반의 모임 공동체에요. ‘문토’는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모인다는 뜻이죠. 저희는 시즌 별로 운영하는데 한 시즌 당 3개월씩 운영돼요. 전문가인 리더가 있고 리더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취향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거죠. 문토에서 만큼은 정말로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Di: 다른 커뮤니티와는 다른 문토 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화가 있나요?

문토가 취향을 기반으로 모인 공동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처음 만나 자기소개를 할 때 나이와 직업 대신 좋아하는 것으로 본인을 소개해요. 하나의 룰을 정한 거죠. 클래식 모임이라면 클래식 음악으로, 글쓰기 모임이라면 요즘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한 문장으로 본인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문토에서는 자유롭고 수평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리더를 포함해 모두 서로를 ‘님’이라고 불러요. 이를 통해 리더라고 해서 권위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멤버 모두가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거죠.

Di: 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여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문토와 같은 형태의 모임들이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왜 사람들은 동호회나 기존의 커뮤니티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모임을 찾을까요?

문토에서 활동 중인 멤버의 말을 빌려 다른 커뮤니티와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싶은데요. “삭막한 자기개발이 싫다. 친구들과 술 먹으면서 신세 한탄하는 것은 더 싫다. 문토에 오면 스마트하고 유쾌한 사람들과 유의미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이 말이 다른 멤버십 커뮤니티와 문토의 차이인 것 같아요.

동호회나 커뮤니티는 관심사를 기반으로 모이긴 하지만 깊이가 부족하죠. 그리고 문화센터나 아카데미, 학당 등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곳에서 나는 외딴곳에 있는 작은 섬이 되어버리죠. 문토에서는 전문가가 리더가 되어 잘 설계된 특별한 경험을 공유해요. 그리고 멤버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죠. 이렇게 일정 기간 동안 활동하면서 멤버들끼리 새로운 관계 형성을 하기도 하고요.

Di: 문토를 보면 재밌는 모임도 많고 주제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으신가요?

콘텐츠를 기획하는 기준은 명확해요. 어떤 분야든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 나눌 수 있으면 모임의 형태로 콘텐츠를 기획해 내놓고 있어요. 따라서 요리, 음악, 영화, 경제, 글쓰기 등 다양한 모임들이 만들어지고 있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콘텐츠 범주를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에요. 취향은 확장할 만한 범주가 많다고 생각해요. 또 큰 카테고리 안에서 세분화할 수도 있고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꼭 맞는 큐레이션 모임을 제공하고 싶어요.

Di: 앞으로 문토의 계획과 방향이 궁금합니다.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취향의 모임을 개발하고 싶어요. 취향은 매우 개별적이고 사적인 것이기 때문에 더 넓은 범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취향의 모임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예정입니다.

  • 에디터최 아영 (azero0209@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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