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력의 비결, 더크림유니언 ‘크림 라운지’에 가다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기업 더크림유니언 사옥 방문기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업무 공간은 디자인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 창의성과 생산력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사옥이나 사무실의 라운지는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조직 구성원의 훌륭한 휴식공간이자, 브랜드 이미지, 조직 문화 구축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많은 기업들이 사옥과 라운지 디자인에 집중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업의 비전과 문화는 물론 직원들의 요구사항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기업들의 고민이 이어지던 와중 KB증권, 롯데손해보험 등 다양한 IT 및 금융권 고객사들을 상대로 UI·UX 디자인 작업부터 시작해 광고 캠페인, 서비스 유지·운영 등 업계 각지에서 다양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대행사 ‘더크림유니언’이 2022년 입주 초기부터 시공사 진앤미공과 함께 사옥 리모델링을 진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수많은 크리에이터 인재가 모인 더크림유니언에선 사옥과 라운지를 어떻게 디자인했을까? 디지털 인사이트가 직접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사옥 ‘크림빌딩’을 찾았다.
세련된 외관만으로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크림빌딩의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진한 나무 향기였다. 실제로 크림빌딩 곳곳에는 유칼립투스와 편백나무의 향을 기반으로 조향을 진행한 디퓨저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보통 기업 사옥이나 라운지에는 맡기 힘든 독특한 향기에 대해 질문하자, 조태원 더크림유니언 이사는 “출근 문을 여는 순간 원목에 어울리는 진한 나무 향기를 맞이하고, 책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공간을 경험하며 만족감을 갖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그의 말대로 크림빌딩에서는 어디에 가든 나무 원목을 활용한 디자인과 함께 나무 향기가 따라왔다.
입구 계단에서 조금 올라가자 일반적인 사옥 모습과 사뭇 다른 ‘크림 라운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조명에 눈길이 갔다. 보통 밝은 색상의 마감과 화사한 조명으로 공간 전체를 비추는 일반 기업 라운지들과는 다르게, 크림 라운지는 최소한의 은은한 스타일의 조명만을 사용했다. 유리창을 통한 자연광은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 역시 전문 갤러리를 방불케 했다. 수작업으로 패턴 도장 작업을 진행하는 ‘스타코 기법’으로 마감을 진행한 크림 라운지의 벽면은 개성 넘치면서도 깊이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닥 역시 에폭시 시공을 진행해 독특한 물결무늬로 깔끔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천장은 별도 증축을 진행해 층고(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를 높이고 어두운 색상으로 마감해 분위기를 더해냈다. 그 결과, 크림 라운지에선 기업 사옥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최신 트렌드의 카페나 레스토랑에 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런 독특한 조명과 마감 선택으로 만들어진 분위기에 대해 조태원 이사는 “직원들에게 편하고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도 여러 직원이 라운지에서 쉬거나 작업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음이 편하고 누구나 머물고 싶은 공간, SNS에서도 자랑할 수 있는 공간,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고자 했습니다
조태원 더크림유니언 이사
색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조성한 더크림유니언은 여러 가구의 조합으로 통해 공간에 다양한 콘셉트와 의미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다. 크림 라운지에는 나무 원목, 철제 프레임, 가죽, 패브릭 등 각기 다른 색상과 재질의 가구들을 모아 배치해 라운지바, 카페, 아일랜드 가정 스타일 등 각기 다른 콘셉트의 구역들을 이뤘다.
다양한 가구 조합과 콘셉트에 관심을 갖자 조 이사는 “회사 특성상 구성원과 업무 성격도 다양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요컨대 UI·UX 디자인 기획은 물론, 커머스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등 디지털 영역의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의 특성을 고려해 공간을 세분화했다는 말이었다.
물론 아무리 많은 크리에이터가 근무하는 더크림유니언이라도 이런 다양한 공간 콘셉트가 고민 없이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라운지를 살펴보던 와중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있었는지 묻자, 조 이사는 “인터넷 사이트나 가구점은 물론, 을지로부터 용인 분당까지 발품을 팔며 돌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다”며 “콘셉트 최종 결정 후 가구 구매를 앞두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원점으로 돌아간게 몇번 된다”라고 말하며 원하는 가구를 찾는 데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크림 라운지 외에도 크림빌딩 곳곳에선 더크림유니언의 디자인적인 고민과 직원들을 고려한 다양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사 디자인 작품과 로고들을 액자로 걸어 전문 크리에이티브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은 물론, 라운지 곳곳에 콘센트를 배치해 라운지 어디서든 전자기기 사용이 제한을 받지 않게 하거나, 화장실 남/녀 표식, 카펫, 소화기 등 작은 부분들까지도 사옥의 전체적인 디자인 톤앤매너와 통일된 모습을 유지하는 모습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크림 라운지와 함께 리모델링이 진행된 ‘던전 벙커’의 경우, 다양한 업무와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1층의 크림 라운지와 대비를 이뤄냈다. 반지하 창문과 긴 원목 탁자와 조밀한 소파 배치, 벽면 마감 차별화 등을 통해 은밀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이처럼 섬세한 디자인 곳곳에는 ‘삶의 질’과 ‘균형감’을 중요시하는 더크림유니언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 이날 조 이사는 이번 사옥 리모델링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이정훈 더크림유니언 대표는 항상 회사가 편안함을 주는 장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그런 취지에서 직원들이 업무 미팅, 회의를 겸할 수 있으며, 쉬고 싶을 때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런 깊은 고민과 가치관 때문일까. 더크림유니언은 유연 근무 제도와 재택 근무 제도, 건전한 회식 문화와 정시 퇴근 근무 문화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일생활 균형 캠페인’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대표적으로 더크림유니언은 매주 수요일 점심 시간을 2시간 부여하거나, 장기근속 및 수주 포상 제도, 임직원 휴양 시설 지원, 생일 축하금 지급 및 생일 조기 퇴근 제도 운영, 계절 이벤트 등 다양한 복지를 통해 업무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사옥 리모델링으로 20주년 맞이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중요한 이정표를 통과한 더크림유니언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실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조 이사는 “새단장을 마친 사옥을 기반으로 이미 앞으로의 20년을 계획하고 있고, 계속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