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UX

“해외 취업 문, 두드려보니”… 美 뉴욕 KISS Product UI·UX 디자이너 김문영 씨

아마존 내 키스 브랜딩 페이지 담당… 틈날 때마다 인터랙션 모션 그래픽 공부

디지털 인사이트와 인터뷰를 나눈 KISS UI·UX 웹디자이너 김문영 씨
(사진=김문영 씨 제공)

“해외 취업은 ‘해외 여행’과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경험으로 말하자면 외국에서의 독립은, 홀로 목표를 이뤄가는 동안 시야를 넓히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뉴욕의 화장품 회사 KISS(키스)에서 UI·UX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문영 씨는 해외 취업 및 경험을 디지털 인사이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 날 디지털 사회에서는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우리는 손쉽게 개인 맞춤형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이로 인한 정보 편식이 심화돼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UI·UX 디자이너에겐 약간의 난점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저는 다양한 분야의 뉴스레터를 구독하며 정보 다각화에 신경쓰고 있고, UI·UX 관련 최신 트렌드와 해외 이슈에도 늘 귀를 열어 놓는다”며 이것이 쌓여 양질의 인사이트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으나, 동시에 해외 취업도 고려해보는 것을 권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지만, 기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라며 “제 경험으로 보건대, 인내심을 갖고 준비하면 뜻하지 않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마인드셋이 내 커리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제 공모전을 도전하게 되었고 Silver Prize를 수상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운을 뗀 그는 “내게도 한국에서의 편안한 삶을 포기하는 결정 자체가 큰 도전이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해외 취업의 기회가 있다면 꼭 잡길 권한다”며 “미국을 고려한다면, 경력이 부족한 분들은 1년간의 해외 생활과 취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J1 비자를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은 국제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험을 쌓아 예술인 특화 비자인 O1 비자를 신청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문영 디자이너는 대학 시절 서비스디자인공학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복수 전공했다. UI·UX 디자인을 공부하며 사용자와 소통하는 데 커다른 매력과 즐거움을 느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UI·UX가 자신이 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터였다.

지난 해 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로레알에서 잠시 마케터로서 활동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데스크 리서치를 주로 해야 하는 마케터보다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는 UI·UX 디자인에 매력을 느꼈다. 내친김에 UI·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다. 멈출 수 없었다. 7개월여 동안 국내 취업과 해외 취업을 동시에 준비하기 위해 웹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 링크드인, 사람인 등을 통해 회사에 지원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로레알 혁신공모전(사진=김문영 님 제공)
런던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사진=김문영 님 제공)

그러다 마침,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한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을 통해 지난 해 10월부터 ‘KISS’에서 근무할 기회가 주어졌다. 놓칠 수 없었다. 비록 한국에서 디자이너로서 일한 경험이 없는 대학 졸업 신출내기였지만 그만큼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로레알 혁신 공모전 2021 국내 우승 및 국제대회 참여‘ 이력과 런던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  UI·UX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한 경험을 떠올리며 인턴 기간 동안 다시 한 번 정신 바짝차리고 집중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했던가. 그의 재능과 성실함을 눈여겨본 KISS는 그에게 정규직을 제안했다. 김씨는 “KISS Product의 경우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면 직급 관계없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리드할 기회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제 경우는 웹팀 멤버 중에서 데이터 기반 디자인에 가장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팀장님이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며 웃었다. 이후 회사에서는 그를 네일 측정 서비스의 UI·UX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서 리드 디자이너로 임명했다.

“KISS Product는 뷰티 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업체로서, 기존에는 오프라인 판매에 더 집중하여 웹사이트의 사용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눈으로만 봐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지만, 팀 매니저님의 판단에 따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득력 있는 보고를 하기 위해 Heuristic method를 사용해 사용성 테스트를 수립하고 진행했습니다. 이 결과를 Creative팀과 KDO(Kiss Digital Operation)에 공유함으로써 UX가 세일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인정받아, 주기적으로 웹사이트를 분석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문영 씨는 “KISS는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점차 깨닫고, VR, AI와 같은 기술력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등 제품 중심 기업에서 서비스 중심의 뷰티 테크(Beauty-Tech) 기업으로 전환 중이어서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준비 중이어서 바쁘지만 즐겁게 해나가고 있다”며 웃었다.

혹시나, 영어울렁증은 없었을까. 그가 공유해준 링크드인을 접속해보니 영어가 ‘상’급이다. 취업을 고려해 준비한 건지, 원래부터 잘 구사했던 건지 물었다. 그는 평소 외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중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국적의 펜팔 친구를 만들기도 한 것이 지금 보면 큰 도움이 됐다고.

이들과 소통을 통해 자연스레 영어 노출량을 늘렸고, 자신의 스피킹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절로 도움이 됐다. KISS가 한국계 기업이다보니 크게 이방인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의견을 간단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발표 준비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나라나 직장 생활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주어진 업무 외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PR한다면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큰 프로젝트를 책임질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이러한 면에서는 한국 기업에 비해 비교적 수평적인 구조인 것이 장점입니다.”

그는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인터랙션 모션 그래픽을 공부한다. 또 VR·AR 서비스 제작을 목표로 3D 디자인을 배우는 중이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꾸준함 하나로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할 뿐이라고.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에 대해 10점 만점에 10점을 준 그는 “미국 생활을 통해 커리어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고, 개인적으로도 다방면으로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사무실 한 켠에서 Impress와 Falscara 브랜드의 디지털 에셋(웹 배너, 이메일, SMS, 랜딩페이지 등)을 디자인하고 있을 김문영 씨. 특히 아마존의 키스 브랜딩 페이지를 담당하고 있어 사용자의 행태에 관찰하며 분석하는 데도 관심이 생겼다고. 소비자가 처음 브랜드 페이지를 방문할 때 보이는 ‘Store Front’를 개선하고, ‘Brand Generic A+ Content’를 디자인하는 것도 부족해 네일 사이즈 측정 서비스의 리브랜딩과 앱 디자인도 도맡았다. 그럼에도 피곤하거나 지친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그가 마지막 한 마디를 보탰다.

“실제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으로, 사회에 도움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늘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취업도 추천합니다. ‘여행한다’는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요.”

  • 에디터김 관식 (seoulpol@wirelink.co.kr)
웹3.0 시대 리더의 자기경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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