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편안함과 소통이 만드는 시너지, ‘엘루오 강남: 더 엘루오’를 가다

‘개방감’과 ‘휴식’을 오피스에 녹여 낸 엘루오씨앤씨의 신사옥 탐방기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넓게 펼쳐진 유럽의 풍경

유럽을 여행하다 기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평야의 비율이 평균 70% 이상에 달하는 유럽은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지평선 멀리까지 훤히 보이는 풍경이 펼쳐지고는 하는데요. 기차에서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푸름이 가득한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도 있지만, 멀리까지 내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심리·정서 상태에 있어 공간이 주는 심리적인 크기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층고가 낮거나, 창이 없거나 작게 뚫린 공간에 있을 때 답답함을 느껴본 경험은 모두 있을 겁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살 수 있나요?”라고 물으면 그럴 수 있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죠.

1929년 미스 반 데어 로에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바르셀로나 독일관’. 현대 건축의 초석을 다진 인물 중 한 명인 그의 건축에서는 절제를 통한 개방감이 눈에 띈다(사진=wikipedia)

건축에 있어 공간의 심리적 크기를 확장할 수 있는 ‘개방감’은 중요한 요소로 여겨집니다. 근대 건축의 초석을 제시한 인물 중 한 명인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건축물에서도 이런 특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방감은 단순히 창을 많이 낸다고 구현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어느 쪽으로 해가 드는지 등 공간의 물리적 특성과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 등 많은 고민이 수반돼야 합니다.

주거 공간이 아닌 상업 공간에서 개방감과 심리적 안정을 고민한 공간을 찾기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생산성 증대를 단순히 밀도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탓도 있겠죠.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이 머무는 ‘회사의 건축’은 여러분을 편안하게 만들고 있나요?

사옥도 사람이 지내는 공간이니까

작년 디지털 인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 만난 임혜연, 최경은 엘루오씨앤씨 대표. 벽에 붙은 ‘Be Happy’ 글귀가 눈에 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DX 리딩 컨설턴시인 ‘엘루오씨앤씨(ELUO CNC)’의 최경은, 임혜연 대표는 ‘사옥도 결국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는 인물입니다. 두 대표는 “19년 간 늘 구성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는데요.

두 대표는 머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건축이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 집에서 머무는 만큼, 때로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무는 직장에서 편안할 수 없다면 구성원이 활약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법이니까요.

행복과 효율이 공존하는 공간의 시작

구성원이 마음껏 행복과 효율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을 두 대표가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건 2019년 첫 사옥 확장부터였습니다. 경의선 숲길과 활기찬 공덕 사거리가 한 눈에 보이는 ‘엘루오 마포’ 사옥을 구상하며 두 대표는 따뜻한 휴식과 수많은 아이디어가 활발히 오가는 공간을 목표로 했죠.

건물을 짓는 게 아닌 빌딩 내 입주하는 형태인 엘루오 마포는 공간의 형태 자체를 두 대표의 바람대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는 가능성이 가득한 영역이었죠.

출입구에서 가장 먼저 카페테리아가 있는 라운지를 만날 수 있는 ‘엘루오 마포’ 사옥(사진=엘루오씨앤씨)

엘루오 마포는 가장 먼저 카페테리아가 있는 라운지가 반기는 곳입니다. 라운지는 구성원이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될 뿐 아니라 매월 전사 월간회의가 열리는 공간이 되기도 해 활발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라운지와 이어진 사무 공간에서도 엘루오 마포는 파티션이 없는 개방형 사무 공간을 표방했습니다. 물리적인 단절을 없애는 게 서로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보다 활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이외에도 전문 안마사가 상주하는 테라피룸을 마련해 언제고 직원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게 배려하는 등 엘루오 마포는 곳곳에 두 대표가 정의하는 사옥의 의미를 풍부하게 담아낸 요소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더욱 분명하게 그리는 엘루오의 비전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엘루오 강남: 더 엘루오’ 사옥. 엘루오씨앤씨의 독특한 폰트가 맞이한 공간은 차분한 무채색 마감재를 배경에 두고 있다(사진=엘루오씨앤씨)

올해 엘루오씨앤씨는 또 한번 확장을 거듭했습니다.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엘루오 강남: 더 엘루오’ 사옥이었죠. 차분한 회색 마감재를 감싼 건물에 엘루오가 개발한 독특한 폰트로 적힌 ‘엘루오(ELUO)’라는 명판이 가장 먼저 마중하는 곳입니다.

한동수 센터장이 커피 한 잔을 내려주며 가장 먼저 소개한 1층 카페테리아. 익숙한 ‘Be Happy’ 사인이 한 켠에 빛나고 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엘루오 마포처럼 가장 먼저 카페테리아가 반기는 더 엘루오는 사옥에 대한 두 대표의 비전이 더욱 자유롭고 분명하게 그려진 공간입니다. 기존 건물에 입주하는 형태였던 엘루오 마포와는 달리 더 엘루오는 건물 자체를 엘루오씨앤씨의 비전에 맞게 설계한 곳이죠.

이날 더 엘루오를 안내해준 한동수 엘루오씨앤씨 인재경영센터장은 더 엘루오를 두 가지 문장으로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거대하지 않지만, 무게 있고 웅장한 공간”이었고, 다른 하나는 “개방감으로 편안한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죠. 그가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한 잔을 내려준 뒤 가장 먼저 소개한 곳도 탁 트인 풍경을 배경으로 둔 6층 루프탑 공간, ‘하이어(higher)’였습니다.

회색 콘크리트가 전하는 담담한 무게감

더 엘루오 6층에 위치한 하이어.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통창과 테라스 너머로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하이어는 작은 테라스와 개방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치한 공간입니다. 일본 건축의 거장인 ‘안도 다다오(Ando Tadao)’의 건축에서 조용한 무게를 느낄 수 있듯, 별다른 마감 없이 노출 콘크리트가 담담히 공간을 지탱하는 이곳은 앞서 한 센터장이 이야기한 물리적 크기에 국한되지 않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거대한 테이블 위를 서서히 감싸는 듯 줄어드는 콘크리트 벽면이 감싸고 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큰 테이블이 가운데 놓인 하이어는 천장과 벽면 전체가 통창으로 건축돼 멀리 강북까지 내다보이는 풍경과 탁 트인 개방감을 전해줍니다. 자체 제작한 테이블에는 두 구의 인덕션이 배치돼 있고, 와인 셀러를 비롯해 다양한 설비와 집기가 마련돼 있어 행사 이후 애프터 파티나 소규모 만찬을 기획할 수 있는 공간이죠.

소란한 파티와 만찬을 구분 짓는 것은 공간의 무게가 주는 ‘인력(引力)’에 기인합니다. 활기찬 만찬을 표현하는 거대한 테이블을 감싸는 콘크리트 기둥은 웃음과 활기에 더해 사람의 따뜻한 교류가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조성해주는 것입니다.

아울러 한 센터장은 “엘루오씨앤씨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가족, 지인과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수를 위한 특권이 아닌 보편의 행복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이 공간을 한 층 더 의미 있게 장식하는 셈입니다.

더 엘루오의 핵심, ‘따뜻한 개방감’

더 엘루오 외부에 놓인 계단. 이 또한 개방감을 위해 의도된 요소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하이어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는 외부에 놓인 계단을 통할 수 있습니다. 내부가 아닌 외부에 계단을 배치한 것 또한 두 대표의 의도가 담긴 요소인데요. 두 대표는 더 엘루오를 기획하며 공간 곳곳에 개방감을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1층 카페테리아와 연결된 테라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몇몇 구성원이 모여 휴식을 취하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실제 더 엘루오는 사옥 어디에서든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여러 층에 크고 작은 테라스를 마련해 구성원이 마음을 환기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건 물론, 1층 카페테리아에는 외부로 연결된 테라스를 마련하고 그곳에 테이블과 의자를 둬 카페테리아를 방문한 구성원이 편하게 음료를 마시며 휴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더해서 지하 1층과 2층 또한 외부 계단과 통창을 통해 연결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구조는 자연스럽게 지하까지 햇빛이 닿을 수 있어, 지하 공간에서도 충분한 채광을 통해 마치 지상 공간에 위치한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심한 설계를 통해 건물 어디에서나 완연한 햇빛을 느낄 수 있는 더 엘루오의 설계는 ‘따뜻한 개방감’을 가진 공간으로 설명됩니다. 이는 체감하는 공간의 부피를 확장시키는 동시에 충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해 구성원들로 하여금 편안한 심리 상태에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초석으로 작용합니다.

공간이 만드는 자유롭고 활발한 소통

앞서 엘루오씨앤씨는 엘루오 마포에서 라운지를 휴식 공간인 동시에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했습니다. 파티션이 없는 개방형 오피스를 통해 사무 공간에서도 활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배려에서 나아가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활발한 아이디에이션이 이뤄질 수 있음을 짐작한 공간 구성이었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더 엘루오 또한 활발하고 자연스러운 소통을 염두에 둔 공간 설계가 눈에 띄는 곳입니다. 1층 테라스는 물론 외부에 놓인 계단 또한 아래층의 테라스와 맞물려 있어 공간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구성원들 간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형태를 띄고 있었죠.

‘Talk’라고 쓰여진 공간. 미팅룸이 아닌 TalK라는 동사로 간단하게 명명해 한정된 목적에서 움직이는 게 아닌, 구성원으로 하여금 보다 활발하고 확장적인 공간 사용을 유도하는 장치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아울러 각 공간에 ‘Talk’ 등 동사에 가까운 명칭을 부여해 공간을 필요에 따라 활발하고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도 눈에 띄는 요소였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은 능동적으로 목적에 맞게 여러 공간을 오가며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더 엘루오 지하 2층에는 외부 방문객이나 엘루오 마포 구성원이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아직 엘루오 마포와 더 엘루오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분리된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배려 또한 엿보였습니다. ‘노마드(Nomad)’로 명명한 지하 2층은 단기·소수 임대 업무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에 더해 더 엘루오를 방문한 외부 인원이나 엘루오 마포의 구성원은 편하게 업무를 보거나 다양한 토의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죠.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

임원실 한 켠에 적힌 글귀. 엘루오씨앤씨의 구성원인 엘루오시안의 정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더 엘루오의 임원실 한쪽에는 엘루오씨앤씨 구성원이 스스로를 명명하는 명칭인 ‘엘루오시안(Eluocian)’이라는 제목의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글귀는 엘루오시안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여러 특징을 나열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함께 일하는 기술’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더 엘루오는 편안함과 휴식 위에 공간이라는 다리를 이어뒀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은 따로 배우거나 고민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어떻게 함께 일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체감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잘 설계한 공간은 공간의 목적에 맞게 사람을 행동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편안함’이 주는 자신감과 ‘소통’이 주는 시너지는 더 엘루오에서 일하는 당신이 엘루오시안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게 더 엘루오라는 공간의 목적일 테니까요.

  • 에디터이민호 (treewords@ditoday.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성장하는 실무자를 위한
단 하나의 뉴스레터

뉴스레터 구독하기
하루동안 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