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로모션 선두주자 펜타브리드, 신한프렌즈 이벤트 성공 비결은?
신한프렌즈 AI 새친구 만들기 이벤트 | 펜타브리드 제작
북극성의 여행작가 ‘쏠(SOL)’. 식물카페 사장님 ‘몰리(MOLY). 미스터리 아티스트 ‘리노(RINO)’. 수줍은 디지털 크리에이터 ‘슈(SHOO)’.
이게 누구냐고요? 2018년 6개 캐릭터로 처음 등장해 현재는 총 8명으로 활동 중인 신한은행의 공식 캐릭터 ‘신한프렌즈(구 쏠 익스플로러스)’입니다. 국내 금융권에선 가장 일찍 공개된 캐릭터이기도 하죠.
신한프렌즈는 딱딱한 금융권 이미지와 달리 특유의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최근 여러 금융사에서 다양한 자체 캐릭터를 출시하자 내부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지난해 11월 ‘신한프렌즈 AI 새친구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에 맞춰 신한프렌즈 화풍의 캐릭터를 생성해주는 이번 이벤트는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당초 3만~4만명으로 예상했던 참가자는 10만명을 돌파했고 생성된 캐릭터 이미지는 17만 장을 넘었거든요.
더욱 주목할 점은 방문자의 90% 이상이 캐릭터 생성에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이탈률이 10%도 안 됐다는 건데요. 보통 생성형 AI 이벤트의 이탈률이 30%대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숫자죠.
이처럼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낸 데에는 이번 이벤트를 진행한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 펜타브리드의 노하우와 고민이 담겼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김문겸 펜타브리드 W3G 팀리더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1. 프로젝트명: 신한프렌즈 AI 새친구 만들기
2. 클라이언트사: 신한은행
3. 대행사(제작사): 펜타브리드
4. 오픈일: 2024.11
생성형 AI 프로모션 선두주자, 펜타브리드
신한은행이 펜타브리드에 AI 이벤트를 제안한 건 우연이 아닙니다. 김문겸 팀리더가 이끄는 펜타브리드의 W3G는 국내에서 생성형 AI 프로젝트 경험이 가장 많은 조직 중 하나거든요.
W3G는 웹 3.0 마케팅 전문 조직입니다. 지난 2022년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 등 신기술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신설됐는데요. 현재는 생성형 AI 마케팅에 집중하며 다양한 전문 역량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W3G는 생성형 AI 초창기부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2023년 2월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와 디지털인사이트, 패션비즈가 지원하고 볼빅 어패럴이 후원한 국내 첫 대중 AI 콘테스트인 ‘제1회 AI 이미지 콘테스트’를 AI코리아커뮤니티와 공동 개최했고요.
같은 해 7월에는 섬유산업연합회와 ‘스타일넷 AI 아트워크 콘테스트’를 진행, 콘테스트에서 생성된 AI 이미지를 티셔츠에 프린팅해 굿즈로 제작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프로모션 경험을 쌓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신한프렌즈 이벤트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함께 ‘캐스퍼 일렉트릭 AI 그리기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전까지는 직접 도안을 출력해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대회였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위 ‘금손’들에게 유리한 대회라는 인식이 존재했습니다.
이에 펜타브리드는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에 맞춰 누구나 손쉽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해 캐스퍼를 디자인하는 대회를 기획했는데요. 이는 국내 최초로 브랜드 고유 IP가 적용된 이미지를 생성하는 IP 제너레이터 기술이 적용된 사례로 꼽힙니다. 이 기술 덕에 캐스퍼 차량 형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차체와 배경을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었죠.
해당 대회는 훨씬 낮아진 진입장벽 덕에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펜타브리드에 따르면, 기존 대회보다 수 배 많은 1만명의 참가자가 캐스퍼 디자인을 선보였고요. 이 같은 생성형 AI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24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 금상, AI서비스어워드 2024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실시간 AI 이벤트의 생명은 속도
이처럼 생성형 AI 프로모션에 정평이 나있는 펜타브리드는 신한프렌즈 AI 새친구 만들기 이벤트에서도 자신들만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유감 없이 발휘했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특히 ‘체험’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습니다. 기존의 금융권 캐릭터는 웹이나 앱, 상품 소개란에 등장해 사용자에게 말을 건네는 등 일방향적인 홍보 활동에만 활용됐는데요. 신한은행은 소비자들이 신한프렌즈의 해리티지를 경험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갖길 바랐고, 이에 생성형 AI로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보는 이벤트를 구상했습니다.
이처럼 생성형 AI를 활용한 브랜드 이벤트에선 무엇보다 결과물의 퀄리티가 중요합니다. 자칫 엉뚱한 화풍의 캐릭터가 나오거나, 심지어 논란이 될 만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곧장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펜타브리드가 가장 먼저 착수한 건 신한프렌즈 캐릭터 생성에 특화된 챗봇(챗GPT 활용)을 개발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른바 프롬프트 튜닝으로 불리는 작업인데요. 전체 제작 기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고, 이렇게 미리 세팅해둔 챗봇에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를 결합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신한프렌즈스러운 캐릭터가 만들어집니다.
김문겸 팀리더는 “생성형 AI 이벤트 특성상 결과물을 통제하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며 “ 브랜드 이미지를 해치지 않도록 그간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은 노하우를 총동원해 철저한 튜닝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과물의 퀄리티만큼이나 중요한 건 이미지 생성 속도입니다.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벤트에서 결과물 받아보는 속도가 느리다면 방문자의 이탈이 높아질 테니까요. 이번 이벤트는 10~15초만에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튜닝됐습니다.
이 숫자는 철저히 계산된 결과입니다. 사실 생성형 AI 프로젝트에서는 항상 생성 속도와 퀄리티 사이의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이미지의 퀄리티를 높일수록 생성 속도가 느려지고, 반대로 생성 속도를 빠르게 하면 어느정도의 퀄리티 저하가 수반되기 때문인데요.
김문겸 팀리더는 이번 이벤트를 “속도와 퀄리티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은 프로젝트”라고 평가합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 나온 안은 두 가지였어요. 40초 이상의 생성 속도로 95% 이상의 퀄리티를 구현하는 안과, 15초 내외의 생성 속도로 80~85%의 퀄리티를 구현하는 안이었는데, 후자를 선택했죠. 이는 실시간 이벤트 특성상 사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번 이벤트는 방문자의 이탈을 최소화하면서도 17만 번이 넘는 이벤트 참여 횟수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클릭 두 번이면 끝… 간단한 유저 플로우
방문자의 참여율을 90% 이상으로 끌어낼 수 있었던 데에는 극도로 간소화된 유저 플로우도 한몫했습니다.
신한 슈퍼 쏠 앱 사용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뒤 ‘내 친구 만들기’ 버튼을 클릭하고 간단한 설명(프롬프트)을 입력하면 캐릭터가 생성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버튼 두 번, 타이핑 한 번이면 이미지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죠.
원래는 일반적인 이벤트처럼 ‘사용자 친화적인’ 장치를 추가할까도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벤트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소개 페이지라든가, 이미지 생성 방법을 순서대로 설명하는 가이드 페이지 등이죠. 프롬프트 입력에 어려움을 겪을 사용자를 위해 객관식으로 진행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절차가 이탈을 높일 것으로 판단한 펜타브리드는 사용자의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정한 뒤 불필요한 설명이나 페이지는 모두 뺀 지금의 유저 플로우를 설계했습니다.
“그간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깨달은 점 중 하나는요. 사용자 참여형 이벤트의 경우 선택지가 많을 때 오히려 이탈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챗봇 형태의 UX에 익숙한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나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아도 이벤트 참여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이는 적중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90%가 넘는 참여율, 10만명 이상의 참여자, 17만 장이 넘는 참여 횟수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건 물론이고, 서버 운영과 디바이스별 호환에 대해서도 별도의 불만 사항이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반응이 좋았던 이벤트지만 김문겸 팀리더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생성형 AI 특성상 100번 중 1번 정도는 어색한 캐릭터 이미지가 생성됐다”며 “아무래도 속도를 우선한 프롬프트 설계의 한계인 것 같다. AI 모델이 고도화된다면 속도와 퀄리티 모두 만족하는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내에서 ‘AI 제일 잘하는 조직’이 목표
펜타브리드 W3G가 이처럼 다양한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는 스터디에서 비롯됩니다.
시중에 공개된 AI 모델은 전부 사용할 수 있도록 회사 측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요. W3G 팀원들도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기존 마케팅 영역에서의 활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3D 애니메이션 전문가인 김문겸 팀리더를 지난해 영입한 것도 AI를 영상과 3D 환경에 접목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함이었죠.
요즘은 생성형 AI를 단발성 이벤트뿐 아니라 웹사이트에 탑재된 기능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예를 들어 뷰티 브랜드의 컬러링 서비스처럼 사용자 맞춤으로 꾸미거나 추천하는 기능을 구상 중인데요. 서버 유지비, 퀄리티, 매출 효과 등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아 아직 국내에선 실현된 사례가 없습니다. 올해에는 국내 최초로 이를 달성한다는 게 W3G의 목표입니다.
W3G가 바라는 건 국내에서 AI 마케팅을 가장 잘하는 조직이 되는 것인데요. 김문겸 팀리더는 ‘결과물의 퀄리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제 AI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신기하다’며 관심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AI로 만들었는데도 결과물이 좋구나’라는 반응이 나와야 합니다. 기존의 마케팅 영역에서 AI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 AI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 국내에서 가장 제대로 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