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대와 기업의 역할
기업들이 ‘친환경’에 대처하는 자세
글. 정병연 에디터 bing@ditoday.com
자료제공. TBWA코리아
*해당 콘텐츠는 TBWA코리아 브랜드전략팀에서 배포하는 ‘Knowledge Sharing’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친환경’이 대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락다운(Lockdown)을 거치며 환경에 대한 관심은 더욱 보편적이고 중요한 것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많은 기업이 그러한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이라고 해서 공장 폐수나 자동차 매연 정도를 떠올리는 시대는 지난 지 오래기 때문이다. 채식을 염두에 둔 제품 생산을 비롯해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친환경 패키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또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출처. Kearney, Global Earth Day Consumer Sentiment Survey
출처. 네이버 데이터랩
베니스로 돌아온 물고기는 전 세계인에게 거대한 물음표와 느낌표를 선사했다. 서울의 맑은 하늘이 우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것처럼 말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커니(Kearney)이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환경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도 ‘기후변화’ 검색량은 올해 들어 분명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소비 행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커니의 조사를 더 살펴보면 ‘구매 시 환경에 대한 영향 고려 여부’에 대해 ‘가끔씩이라도 고려한다’라는 응답이 꾸준히 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의 조사 응답자 66.3%도 ‘식품 포장재의 지속 가능성 때문에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브랜드나 제품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소비의 어려움
문제는 관심에 비해 실천 방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자원순환연대와 P&G가 국내 만 15~59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82.2%에 달했으나 “지난 3개월 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답변은 25.5%에 그쳤다.
분리수거를 떠올리면 쉽다. 우리는 평소 분리수거를 잘 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페트병 라벨이나 뚜껑을 제거하는 게 생각보다 까다로운데다, 여전히 과대포장으로 인해 버리는 쓰레기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온전히 재활용되지 않는다. 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공식 발표 수치보다 훨씬 낮은 2~30%에 그친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추정치에 불과하다. 어찌저찌 실천하더라도 결과가 드러나지 않으니 효능감을 느낄 수 없다.
기업은 어떻게 해야?
시장에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이 특히 친환경 트렌드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을 넓히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이는 당위적인 활동이기도 하지만 기업 활동과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실제로 친환경은 필(必)환경으로 확대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나 일회성 마케팅 캠페인을 넘어 비즈니스 전략 차원에서 반영되고 있기도 하다.
기업이 친환경을 다루는 방법
기업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다만 그러한 태도가 꼭 사회적 가치나 공동체적 의미 같은 걸 찾는 일이기만 하진 않다. 친환경이 가격과 성능만큼 기본적인 상황에서 철저하게 수익을 추구한 결과일 수도 있다. 비윤리적 기업을 불매운동하는 네거티브 방식에 한정되지 않고 ‘돈쭐내주는’ 것과 같은 포지티브 방식으로 소비자 운동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극히 상식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①리사이클링
삼성전자 TV 에코 패키지
라이프스타일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의 포장재에 점 패턴을 적용해 반려동물용 물품이나 소형 가구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포장재 상단에는 QR코드를 넣어 인쇄된 매뉴얼 없이도 다양한 도안을 제공했다.
빙그레 분바스틱 캠페인
플라스틱 용기의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알리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진행됐으며 풀네임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 캠페인’. 바나나맛 우유 모양의 업사이클링 랩칼과 분리배출 가이드를 제작해 제공했다.
현대자동차 자동차 시트 가죽 업사이클링 의류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패션 컬렉션 ‘리스타일 베이징’을 열었다. 폐기되는 시트 가죽을 업사이클링해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였으며 페트병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티셔츠와 에어백을 재활용한 에코백을 증정했다.
②업사이클링
전국 33개 직영점에서 휴대폰, 충전기, 케이스부터 MP3, 내비게이션, 청소기 등 소형 전자제품을 수거했다. 이중 약 50kg이 서울 강서구 친환경 놀이터 조성에 이용됐으며 나머지는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으로 인계돼 가공 및 재활용됐다.
③친환경 패키지
배민상회 친환경 배달용기 ‘그린’
코코넛 껍질 등 천연 자연물을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줄인 친환경 용기다. 배달의민족은 ‘일회용품 선택 기능’과 ‘매립하면 생분해되는 종이식품용기’ 등 친환경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CJ제일제당 친환경 스팸 선물 세트 스팸의 노란 뚜껑을 없앴다. 뿐만 아니라 햇반 생산 시 나오는 부산물로 된 트레이, 종이 소재를 쓴 포장재로 구성된 친환경 선물 세트다. 플라스틱 86톤, 이산화탄소 배출량 80톤, 부직포 100만 개를 줄인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④애플 지구만큼 원대한 계획(A planet-size plan)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모든 애플 기기가 생산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순 영향을 0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저탄소 제품디자인
로봇 데이브(Dave)로 아이폰 탭틱 엔진을 분해해 희토류 자석과 텅스텐 등 핵심 소재와 강철 소재를 회수한다. 2019년에 생산된 모든 애플 제품은 이러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다.
공정 및 소재 혁신
알루미늄 제련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특허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캐나다 정부 등과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공정으로 생산된 알루미늄의 최초 물량은 16인치 맥북 프로에 쓰이고 있다.
에너지 효율 향상
640만 제곱 피트에 달하는 건물들에 대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진행해 소요 전력량을 1/5 가까이 줄이고 2,700만 달러를 절감했다. 또한 애플 협력업체의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젝트 집중 육성에 1억 달러를 지원한다.
탄소 제거
전 세계 삼림 및 자연 생태계의 복원과 보호에 투자하는 탄소 솔루션 펀드를 출범시켰다. 환경보전기금, 세계자연기금, 국제보존협회와 협업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
자사 설비를 위해 공급하는 재생 에너지의 80% 이상은 애플이 자체 진행한 전력 생산 프로젝트로 발전된다. 향후 신규 전력 생산 프로젝트에 집중해 자사 운영 활동의 재생 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유지하며 공급망 또한 청정 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