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운석이 떨어진다면?
9년전, LG전자의 놀라운 실험… 숏츠로 역주행
조용히 면접을 보던 구직자가 앞 창문너머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소리를 지른다. 책장을 박차고 일어나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욕설을 내뱉거나 도망친다. 예상치 못한 인생의 마지막, 두 번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을 터.
순간 정적이 일며 어둠이 내려 앉는다. 여기가 천국일까? 나, 살아 있는 건가? 다시 방 안이 환해지며 스태프들이 들이닥친다. 잠시 어리둥절했던 이들은 곧 몰래카메라라는 것을 눈치채자 누구는 한숨을 내쉬고, 누구는 황당해하며 밖으로 뛰쳐 나간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면접장의 창문이 있어야 할 곳에 TV를 설치해 참가자를 놀라게 한 이 영상은 2023년 5월말 현재 조회수 4,100만회를 넘기며 유튜브 숏츠에서 재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9년 전 LG 울트라HD TV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한 몰래카메라 영상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LG전자 소셜매거진 ‘LiVE LG’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면, 실제보다 더 리얼한 이 장면의 촬영과 제작은 LG전자 칠레법인이 맡았다.
“화질을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미디어를 통해 광고 캠페인을 펼친다면 과연 소비자에게 어떻게 놀라운 화질이라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 현지 마케팅 담당자는 제품 기능을 직접 설명하는 대신 울트라 HD TV를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용하기로 하고,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이 아이디어를 극단적인 수준까지 밀어붙이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것이 바로 운석을 이용한 ‘바이럴 영상’의 시작이었다.
LG UHD TV 광고의 핵심 요소
-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면접장을 배경으로 선택했다.
- 운석 충돌이라는 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 칠레라는 작은 나라에서 입소문을 이용한 광고 효과를 얻으려면 전 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필요하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유머도 물론 필요하다.
마케팅 담당자는 “이 영상에서 중요한 것은 메시지”라며 “소비자는 인물의 반응을 보고 웃고 어떤 이는 이것이 연출된 것이라는 ‘근거’를 찾으려 한다. 두 부류의 소비자 모두 재미를 느낀다. 이 동영상을 본 사람 중 95%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2013년 9월 2일, 이 영상을 공개한 지 6시간 후 유투브 조회수는 이미 2만 건에 달했다. 하루 반나절이 지나자 전 세계로 퍼져 4백만 조회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당시에도 파급력은 컸다. 그 파급력이 10여년이 지난 2023년 현재, 유튜브에서 다시금 회자되는 것.
LiVE LG는 “운석 충돌 동영상은 단순한 마케팅 캠페인이라기보다 소비자가 정서적으로 반응해 ‘화질=LG’라는 공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10년여가 지난 광고지만, 지금봐도 분명 아찔한 영상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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