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으로 읽는 밀레니얼의 집
직방X볼드피리어드, ‘디렉토리(Directory) 매거진’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 ‘디렉토리(Directory)’는 주거 관점에서 현시대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한다. 일례로 디렉토리 5호는 ‘HOME MEAL’을 주제로 한다. 즉 밀레니얼의 집밥이 던지는 화두에 주목한 것이다. 브랜딩을 수행하는 수단으로 매거진을 택한 게 흥미로웠다. 전문적인 분야를 깊게 다루는 매거진의 특성을 미뤄볼 때, 디렉토리를 통해 직방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볼드피리어드’의 이야기를 들어본 이유다.
현실의 고민을 건강하게 나누는 콘텐츠
“볼드피리어드는 미디어 컴퍼니이자 건강한 브랜드와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입니다.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의 전 영역을 살피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과 그 안에 숨은 가치를 재발견해 다양한 미디어로 변환하는 일을 합니다”
볼드피리어드는 자체 미디어 ‘볼드저널’을 발행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를 위한 계간 매거진으로 2020년 5월 현재 총 16호까지 나왔다. 기존 가부장 문화에서 벗어나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버지상을 고민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이들을 인터뷰로 담아낸다. 이처럼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에서 비롯되는 고민을 나누는 볼드피리어드의 방식을 눈여겨 보고 손을 내민 곳이 바로 직방이다.
브랜드 매거진, 미디어 콘텐츠
디렉토리는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다른 접근법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핵심은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들과 차별화할 지점을 찾아내고 그 부분을 매력으로 어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디렉토리의 차별점은 직방이라는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에서 찾았다. ‘집을 찾는다’라는 행위에 ‘자기 자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은유적 의미를 더했고, 그 과정에 있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품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태도 역시 ‘개개인의 상황에 알맞은 집을 찾아준다’는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집, 물질적 조건과 심미안의 타결점
원룸, 투룸, 오피스텔, 빌라 그리고 그밖의 많은 집들. 밀레니얼은 다양한 주거 형태를 오가며 자기다움을 배운다. 생활과 생존 사이 어딘가에 있는 이들의 오늘을 기억하고 수집하는 것이 디렉토리의 일이다.
2019년에 발행된 네 권은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구할 때 고려하는 요소를 다뤘다. 예산이 얼만지, 누구와 함께 살지, 어느 동네에 살지, 집의 내부 환경은 어떤지에 대한 질문이 각각 한 권의 잡지로 만들어졌다.
특히 창간호 주제인 ‘보증금’은 디렉토리만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에 제격이었다. 집에 대한 디렉토리의 관점은 단순히 취향이나 스타일링 차원을 넘어 좀 더 복합성을 띤다. 이들에게 집은 예산, 지역, 구성원 등의 ‘물질적 조건’과 취향, 스타일, 이상향 등의 ‘심미안’이 극적으로 타결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기사에서 인터뷰이가 부담하는 보증금이나 월세 정보, 연령별로 거쳐온 집의 스펙을 공개하는 데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KNOCK, PLEASE. 밀레니얼의 삶으로
중심 줄기는 인터뷰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사진 선정이나 문답 흐름, 이 같은 내용을 세련되게 담아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꽤나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밀레니얼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당사자들의 생생한 말이라서 그런지 인터뷰 한 편 한 편이 마치 단편소설처럼 읽힌다. 밀레니얼의 삶과 공간의 가장 내밀한 곳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인터뷰 기사 꼭지명도 ‘노크, 플리즈(KNOCK, PLEASE)’라고 붙였다.
기존 밀레니얼 담론은 ‘미래의 소비자인 밀레니얼을 사로잡는 방법’에 치우쳐 있었다. 여전히 발언권은 기성 세대가 가졌던 것이다. 디렉토리는 외부에서 규정하는 언어가 아닌 밀레니얼의 언어로 그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고자 했다. 밀레니얼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밀레니얼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고유한 자기서사의 모음집
단편소설 주인공인 듯 특색있는 인터뷰이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선정 기준의 결과다. 볼드피리어드는 물론 직방 마케팅팀과 깊은 토론을 거친 뒤 그에 맞는 인터뷰이를 찾는다. 디렉토리는 집을 구하는 일부터 향유하는 방식까지 직접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기 삶을 꾸려간 ‘고유한 자기 서사’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 누구의 인생이든 2시간으로 압축하면 영화가 된다고 했던가. 한 명의 서사는 모두 저마다의 의미를 담은 이야기가 된다.
이밖에도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에세이나 각 호 주제에 맞는 다양한 정보 소개, 동시대 트렌드를 해석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분석 기사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가 잡지에 담겼다.
하나의 집, 하나의 삶, 하나의 우주
주거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밀레니얼. 언뜻보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듯하지만 제각기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생각을 하며,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이들이다. 인터뷰이인 볼드피리어드 최혜진 콘텐츠 경험 랩(CX Lab) 디렉터는 실제 독자들이 보낸 후기 중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소개했다.
“잡지에서 다루는 집 이야기가 늘 인스타그램의 정사각형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이 지점이 해소된 느낌이랄까. 인터뷰는 여러 번 읽어도 좋을 만큼 하나같이 자기다움을 잘 알고 있었다. 집은 평수나 위치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우주이고,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이자, 나의 취향과 시간을 담는 그릇이다”
디렉토리는 ‘완벽한 집’의 모습을 규정하지 않고 가지각색의 가능성을 끌어안는다.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질문을 던짐으로써 밖을 향하던 독자의 시선을 그 자신에게로 돌려놓는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의 집은 얼마든지 하나의 우주가 될 수 있다는 것과 그로 인해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얘기한다.
“자기다운 방식으로 삶을 꾸려가려는 이들에게 ‘디렉토리’가 용기와 영감을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집을 향유하는 방식
2020년을 여는 디렉토리 5호의 주제는 ‘나의 홈, 밥’이다. 이번 호를 시작으로 밀레니얼이 집을 향유하는 방식을 하나씩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주목하는 키워드는 ‘자립’이다. 집을 찾는다는 건 자기 자리를 찾는다는 것. 뚜렷한 주관을 가진 온전한 개인, 즉 자립형 인간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밀레니얼을 조명한다. 집을 통해 배우는 자립의 의미와 재미를 담아내는 것이다. 직방이라는 렌즈로 바라보는 사회, 디렉토리가 담아낼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