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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의 북유럽 에세이] 발견되어진다는 것

북유럽에서 전하는 에세이 1

북유럽 덴마크에서 산업 디자이너로 일하는 조상우 작가가 <북유럽에서 전하는 에세이>를 연재합니다. 사진, 일러스트, 글을 함께 정리합니다. 조상우님이 이끄는 북유럽의 세계로 떠나 볼까요?


Exploration © photography by Sangwoo

발견되어진다는 것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 당신이 하는 일, 당신이 살아가는 그곳,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 당신의 근사한 계획들… 이 모든 것들을 당신 말고는 지구상의 어느 누구도 모른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하는.

물론 요즘의 시대는 이메일, SNS, 유튜브 등 각종 넘쳐 나는 채널을 통해 소통이 이뤄지기에 이런 상상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세상 누구도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아마도 외롭거나, 공허하거나, 또는 불안한 느낌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얼마만큼 이뤄냈고, 이 정도로 잘 하고 있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리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확성기 없이도 오롯이 나의 신념과 사명으로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 나의 삶을 봐주고, 코멘트를 달고, ‘좋아요’를 눌러주고, 인정받는 것은 지극한 찰나의 희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북유럽’이라는 낯선 곳에서 살아가며 내가 배운 것 중 하나는 이곳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 (attitude)다. 다른 이들의 관심과 환호성이 분명 에너지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 보다 자기 스스로의 생활에 ’집중’하는 것을 택한다. 하루를 온전히 살고, 가족과 함께함을 중시하며, 건강하게 먹고, 자기관리에도 진심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여지는 것들’ – 고가의 명품, 눈길을 사로잡는 자동차, 크고 넓은 집.. 이러한 것을 얻기 위해 절대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나를 감싸고 있는 껍데기보다는, (아무도 몰라줄지언정) 스스로의 내면에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다. 그들의 이 오롯한 태도에서 진정으로 건강한 삶을 본다.

Find yourself © Illustration by Sangwoo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진심으로 열중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 놓은 것들은 언젠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세상에 ‘발견’되어지기 마련이다. 굳이 스스로가 그것을 드러내는 데 시간과 공력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발견되어진 나의 가치는 찬란한 빛을 발하며 영속성을 갖는다.

이제 밖으로 향한 나의 시선을 나 스스로에게 돌려보자. 그렇게 나만의 가치 있는 경험들이 한장한장 겹겹이 레이어로 쌓이다 보면 언젠가 당신의 가치는 발견되어 질테니까. 찰나의 발견이 아닌 지속성을 가진 발견말이다. 아니 발견되어지지 않으면 또 어떠한가. 가치있는 노력과 의미있는 시간이 쌓인 당신의 놀라운 성장이 그 보상을 충분히 해 줄테니까.


일러스트·글 조상우
현재 북유럽 덴마크에서 산업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작가,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채널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https://www.sangwooch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