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랜드들이 산세리프 폰트를 선호하는 이유
산세리프 폰트의 역사와 유행 이유, 주의점까지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 폰트를 자주 보고 계시나요? ✍️ 우리 일상 속에선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많은 것들엔 폰트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폰트들엔 더 나은 경험을 위해 디자이너들의 섬세한 고민이 담겨있는데요. 단순 보기에 예쁜 것을 넘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 치밀하게 기획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모노타입이 소개합니다.
여러분들은 산세리프 폰트를 아시나요? 산세리프 폰트란 글자 획의 끝에 돌출된 부분인 ‘세리프’가 없는 글자들을 말하는데요. 사실 산세리프 폰트가 무엇인지 잘 모르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막상 산세리프 폰트 예시들을 보게 된다면 언젠가 한 번쯤 봤던 것 같은, 익숙함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오늘날 산세리프 폰트에 대한 인기는 대단합니다. 실제 모노타입이 작년에 발표한 ‘2024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폰트 탑10‘ 목록에서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산세리프 폰트가 포진해 있을 정도로 전 세계 많은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산세리프 폰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세리프 폰트가 1900년대 초에 처음 등장했을 때, 단순한 유행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브랜드가 선택하는 기본 스타일로 자리 잡았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걸까요? 그리고 당신의 브랜드에는 어떤 폰트가 어울릴까요?
글로벌 폰트 및 폰트 기술 전문 기업 모노타입(Monotype)이 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산세리프 폰트가 기본 스타일로 자리잡은 이유와 함께 산세리프 폰트의 역사, 산세리프 폰트 유행 열풍에 주의해야 할 점까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세리프 폰트의 역사

산세리프 폰트는 1816년, 윌리엄 캐슬론 4세(William Caslon IV)가 처음 만들었지만, 당시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전통적인 글꼴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20세기 초, 모더니즘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모더니즘은 “디자인은 실용적이어야 한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복잡한 장식 대신 단순하고 기능적인 스타일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깨끗하고 구조적인 느낌을 주는 산세리프 폰트가 주목받기 시작했죠. 특히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푸투라(Futura)’, ‘헬베티카(Helvetica)’, ‘유니버스(Univers)’, ‘프루티거(Frutiger)’ 같은 유명한 산세리프 폰트들이 등장하며 널리 쓰이게 됐습니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항공우주, 의학, 생명공학 같은 미래지향적인 산업들은 산세리프 폰트를 더욱 빠르게 받아들였습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혁신적인 느낌을 주었기 때문인데요. 이후 컴퓨터와 디지털 화면이 보편화되면서 산세리프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초기 컴퓨터 화면은 해상도가 낮아 세리프보다 산세리프가 더 읽기 쉬웠기 때문이죠.
이것이 오늘날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세리프 폰트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폰트 중 하나인 이유입니다. 실제 여전히 산세리프는 브랜드 로고, 웹사이트, 앱 디자인 등에서 널리 사용되며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선택지로 남아있습니다.
오늘날의 산세리프 폰트

오늘날 브랜드들은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메시지를 쉽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복잡한 디자인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표현이 더 효과적이죠. 이런 이유로, 깔끔하고 읽기 쉬운 산세리프 폰트는 오늘날 많은 브랜드가 선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 브랜드들은 자신을 세련되고, 현대적이며, 혁신적인 이미지로 보이고 싶어 합니다. 테런스 와인지얼(Terrance Weinzierl) 모노타입 수석 타입 디자이너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브랜드의 가치와 태도를 계속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대가 달라지면서, 브랜드들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브랜드의 움직임에 대해 설명하는데요.
산세리프 폰트는 이런 브랜드들의 니즈에 맞춰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거나 이미지 변화에 있어 딱 맞는 선택지입니다.
호환성과 가독성이 뛰어난 폰트

물론 단순하고 직관적인 표현이 산세리프 폰트의 모든 매력은 아닙니다. 산세리프 폰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어떤 매체에서도 잘 읽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산세리프 폰트는 인쇄물, 웹사이트, 모바일 앱, 영상 등 다양한 환경에서 높은 가독성을 보입니다.
또한 와인지얼 디자이너는 “타깃(Target), 갭(Gap),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이 기업들 모두 헬베티카를 사용하지만, 각 브랜드의 카피라이팅, 이미지, 색상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라며 대표적인 산세리프 폰트 ‘헬베티카(Helvetica)’를 예로 들며 산세리프의 가독성과 호환성 강조합니다.
브랜드의 변화를 보여주는 도구

브랜드가 리브랜딩을 할 때도 산세리프 폰트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부동산 프랜차이즈 기업 리맥스(Remax)는 더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기하학적 산세리프 폰트로 변경했습니다. 노벨상 재단(Nobel Prize organization)은 더욱 신뢰감 있고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산세리프 스타일 폰트와 색상을 도입했죠.
이에 대해 와인지얼 디자이너는 “폰트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닙니다. 기업이 새로운 방향을 잡거나, 리더십이 바뀌거나, 제품을 재설계할 때 폰트 변경이 그 변화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데요.
이처럼, 산세리프 폰트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브랜드가 현대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브랜드에 어울리는건 아니다

하지만 산세리프 폰트가 인기 있다고 해서 모든 브랜드에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경쟁사들이 산세리프 폰트를 사용하니까 우리도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폰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어울리는지 여부입니다.
실제 와인지얼 디자이너는 “많은 브랜드가 ‘다들 이 폰트를 쓰니까 우리도 써야 한다’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꼭 맞는 선택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면서 무분별한 산세리프 폰트 사용을 경고하는데요.
그렇다면 브랜드 폰트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와인지얼 디자이너는 먼저 브랜드의 성격과 가치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브랜드의 특징을 이해하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폰트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죠.
브랜드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폰트가 핵심
산세리프 폰트는 현대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모두가 비슷한 디자인을 선택하면 브랜드가 개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트렌드를 따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 브랜드만의 차별점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입니다.
물론 산세리프 폰트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것은 폰트 선택이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최신 디자인 경향과 균형을 이루는지 여부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유행을 좇기보다,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용 폰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폰트를 사용하면, 흔한 폰트를 선택하는 것보다 더 강한 개성과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세리프의 다음은?
산세리프 폰트의 미래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기술 발전이 폰트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와인지얼 디자이너는 앞으로 폰트 소프트웨어가 더 발전하면서, 산세리프 폰트가 다양한 환경에 더욱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특히 그는 미래에는 가상 현실(VR)이나 증강 현실(AR) 환경에서 거리와 각도에 따라 별도 설정 없이 스스로 자동으로 크기와 두께를 조정하는 폰트가 나올 수도 있으며, 심지어 움직임이나 애니메이션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폰트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 경험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폰트도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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