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타인만을 위한 욕망을 설계하다’ 이형주 매그넘빈트 대표
-양적팽창보다 질적성장에 무게 둬… 잘 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고객 요구에 융통성 발휘할 수 있는 소통과 배려 갖춘 이가 인재
-제2 반포 사옥 신축, 매그넘빈트 도약 기회와 상징성 담아
이 남자, 진심이다. 시니컬한 농담조차 할 줄 모르다. 아니, 하지 않는 걸까. 몸소 부딪치며 소통한다. 그것마저 진심이다. 문뜩 떠올랐다. 파스칼의 문장은 죽음보다 삶의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지. 그의 언변은 성장보다 내실에 맞춰 춤을 췄다고 할까. 시니컬한 농담 따위는 하지 못하더라도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매그넘빈트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타인을 위해 제대로 욕망할 줄 안다. |
글. 김관식 기자 seoulpol@wirelink.co.kr
사진. 이주호 작가 zuo@daum.net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 보시면 제 방의 사방이 뚫려 있죠? 제가 일하는 모습 그대로 이들에게 보여주고, 저 역시 이들 그대로의 모습을 선입견 없이 마주하겠다는 거죠. 또 폐쇄된 공간에 혼자 있으면 아무래도 직원들이 저를 어려워할 수 있고, 함께 볼 수 있는 시간도 적을 수 있어 벽을 모두 유리로 채웠죠.”
누구와 소통하든, 그는 분명했다. 기자가 그에게 대뜸 “매그넘빈트에 근무하는 지인이 ‘대표님은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편하게 대한다. 특정 부서나 한 사람의 목소리에 치우치지 않고 두루 경청한다. 그 모습을 여러 번 봤다. 보상도 확실하다’더라. 그 직원은 무엇보다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자신을 알아주고 인정하는 조직을 위해 농밀하게 하루 8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다. 사실인가?”라고 물었던 터였다.
그래서일까? 매그넘빈트는 최근 ‘아이어워즈코리아 2021’ 최고대상과 통합대상 등 총 7개 부문과 ‘2021 앤어워드’ 디지털광고&캠페인 게임 분야 Grand Prix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는 등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낭보(朗報)를 울리며 고공비행하고 있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내부 임직원도 130여 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이 거의 없다. 업무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다. 이는 이형주 대표의 고객과 매그넘빈트 임직원 사이의 간극을 중요시하는 그의 경영전략이 빚은 나비효과 중 하나다.
그 요인으로 조직 내 양적팽창보다 질적성장에 무게를 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임직원이 고객 프로젝트의 질을 최고조로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추진한다. 프로젝트든 경영이든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이형주 대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무조건적인 수주보다 직원이 지치지 않고 애정을 쏟는 동시에, 고객을 위해 매그넘빈트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을 듣는 내내 ‘화가 난 직원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미라이(未來) 공업의 야마토 회장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이형주 대표의 핵심 경영 전략을 돕는 하나의 편린(片鱗)일 뿐이다. 그 기저 사이사이를 메운 행간을 살펴야 한다. 미국 심리학자 허즈버그(Frederick Irving Herzberg)는 급여인상이나 상여금 지급, 직무환경 개선의 충족은 단순히 직무불만족 요인을 제거할 따름일 뿐, 궁극적인 동기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성취감과 인정, 권한 부여와 그에 따른 책임감, 자기성장 등의 동기를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이를 잘 알고 있다. 업무에 치어 크리에이티브를 저해하거나 불통이 자리하지 못하도록 업무 집중 환경 개선과 권한 및 책임, 보상을 강화했다. 그것이 매그넘빈트만의 차별화 요소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간혹 그에게 질문지에 없는 질문의 화살을 날렸고 당황했을 법 했지만, 그는 유머러스하게 되받아쳤다.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허겁지겁 외형에 기댄 성장, 부작용 커… 매그넘빈트는 다르다
-프로젝트라는 부분이, 물론 성과도 중요하지만 고객사의 만족 못지 않게 제작사의 만족도도 높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 부분의 간극이 결국 질적인 향상과 영속성으로 이어질 듯한데, 매그넘빈트는 고객사 프로젝트를 어떠한 인사이트로 다가서는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는 기술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고객사 성향, 걸어온 과정, 담당자들의 선호도도 기획단계부터 반영해야 합니다. 충분히 분석할 시간도, 능동적인 소통 행태도 필요합니다. 매그넘빈트는 그 부분을 최우선 반영합니다.”
-그 부분이, 각종 어워드 수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거군요.
“물론 대외적인 수상도 중요하지만 사실, 크리에이티브와 브랜딩 등은 오랜 시간이 흘러 표출될 때도 많아요. 모두가 땀 흘린 결과물이기 때문에 특정한 지표는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고객사와 그 고객분들이 인정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죠.”
-대개 외형적인 성장을 위해 수주에 집중하는데요.
“단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면 그럴 수 있죠. 하지만 무조건적인 수주는 멀리 내다보면 고객사와 우리 임직원을 보더라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사의 니즈를 프로젝트에 제대로 녹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마음가짐과 소통이 중요해요. 그래서 매그넘빈트는 허겁지겁 닥치는 대로 수주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수주 비율도 높여야 자금을 회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틀린 말씀은 아니죠. 다만, 우후죽순 진행하며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는 건 서로 도움이 되지 않아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에 집중하고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매그넘빈트가 무엇에 더욱 자신 있는지, 어떻게 해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소통에 문제 없는지 내부 분석이 우선이라는 얘기입니다.”
-내부 분석이요?
“네. 내부 분석으로 우리의 장점과 특징을 먼저 캐치한 후 고객사 프로젝트를 분석합니다. 우리가 잘 소화할 수 있는지, 잘 맞는지, 해낼 수 있는지 보죠.
-하나가 잘 되면 영속성이 있겠네요.
“확실합니다. 고객이 만족하면 입소문이 나요. 또 그와 유사한 유형의 고객 문의가 오죠. 그래서 저희는 오랜 고객이 많아요. 올해로 설립한 지 12년째인데, 12년 동안 믿어준 고객도 많습니다. 이러한 가치관이 확실하다보니 큰 사고 없이 프로젝트를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객이 추구하는 방향과 성향도 반영하죠.”
이형주 매그넘빈트 대표와 얘기를 나눈 지 금세 한 시간여가 지났다. 그 사이 매그넘빈트에서 피어나는 혁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또, 그 혁신의 키를 쥐고 있는 이형주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면 까짓 것 손모가지 걸지 못할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맴돌게 한다. 그는 이미,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혁신으로 매그넘빈트를 곳곳에서 진화시키고 있었다.
필승보다 필패하지 않는다는 100% 자신감이 날 키웠다
-그런데, 지금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통유리로 돼 있어요.
“네.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한 공간에 있는 모두가 동떨어진 관계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소통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막 창업했을 때만해도 일은 일이고, 동시에 오빠, 형, 동생처럼 지냈어요. 사옥 올리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련해요.”
-모두 기억하시죠?
“그럼요. 모두 어디서 일하는지 알아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거든요. 매그넘빈트는 재입사하는 이도 많아요. 그런 쪽에서는 제가 좀 자유로워요. 사람이 사정이 생기면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고, 다른 일이 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어떻게 한 가지 일만, 한 곳에서 할 수 있나요. 다른 경험도 하고 다시 입사해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는 분이 많죠.”
-외부에서 업그레이드하고 오신 셈이네요.
“업무 지식과 정보, 경험이 더 향상됐고, 또 아는 분들이니 제가 오히려 환영하죠. 당장 퇴사할 때는 좀 섭섭하긴 해도 종종 밖에서 만나기도 하고 그러죠. 헤어지고 만나고, 서로 알고, 인정하고, 집중하고 그러면서 한 평생 성장하는 것 아닐까요? 더러 고객사가 되어 인사 오는 경우도 있어 깜짝 놀라기도 하죠.”
-그럼, 이쯤에서 어떻게 창업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들어볼까요? 많은 분이 궁금해 할 듯해요.
“창업하기 전, LG그룹과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요. 하지만 모두 오래 다니지 못했어요. 그러다 국내 디지털 에이전시에 몸 담으면서 9년 동안 일했어요. 이때 국내 굵직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두루 경험했죠. 제 나이가 33세였을 겁니다. 너무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몰랐죠. 총괄 PM이 되면서 매니저로서 역할이 책임감도 있지만, 업무 조율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그때 제대로 느꼈나 봐요.
-딱, 천직이라 생각하셨겠어요.
“그럼요. 저한테는 정말 피가 끓는 나이에 최고의 일을 찾은 거죠. 그 일을 9년 동안 했다니까요. 국내 금융권 프로젝트도 많이 도맡았고, 파견에 파견 연속이었지만 이 시대 꼭 필요한 금융권 프로젝트라 생각해 피곤한 줄 몰랐어요. 매일 새벽에 들어왔지만 재미있으니 그것도 별 것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애정 있는 프로젝트가 오픈할 때 기대감과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맞아요. 그리고 그렇게 외근이 많다 보니, 오히려 안에서만 일했을 때보다 인맥도 많이 구축했고, 모두 형 동생처럼 지내게 되면서 금융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어요. 원래 제가 증권회사 출신이기도 해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뜻하게 않게 퇴사했고,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창업했어요. 좋은 인재를 모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저와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셔서 지금 생각해도 감사할 뿐입니다.”
비록, 내가 이 업계에 뛰어 들어 필승(必勝)은 아니더라도 필패(必敗)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정도는 있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 고객사에 인정받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저희 지인들의 도움이 컸어요. 비록 외형은 작지만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그 믿음에 손상이 가지 않게끔 더 뛰었어요. 비록, 내가 이 업계에 뛰어 들어 필승(必勝)은 아니더라도 필패(必敗)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정도는 있었어요.”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셨어요?
“전세 살던 집 자금을 싹 빼서 월세로 돌리고, 여기저기 탈탈 털어 모으니 딱 10억 정도가 모이더라고요. 여기서 물러나면 쫄딱 거지가 되는 것이지만 해보기도 전에 불안한 마음 갖기는 일렀어요. 그렇게 인생의 승부수를 띄웠어요.”
-출사표(出師表) 같은데요.
“그렇게 봐주심 감사하죠. 필패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해볼 가치가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판이 결코 작은 건 아닌데요, 저는 꿈도 꾸기 어려울 정도의 승부사의 면모와 판단력, 실행력도 겸비하신 듯합니다.
“이 시대 창업자 모두가 그렇죠. 그런데 저를 돌아보면 한번 마음 먹은 건 꼭 해야 하고, 대충하는 건 용납하지 않아요. 긍정적인 면이 있기도 해요. 무엇보다 저를 잘 아는 아내가 적극 밀어주니 더 탄력을 받았죠. 저는 충분히 얘기 다 했거든요. 여기서 실패하면 힘든 생활이 이어질 수 있다고요.”
-보통 사업한다 하면 말리곤 한다는데, 사모님은 달랐군요. 대표님에 대한 믿음과 저력을 잘 알고 계셨나 봅니다. 그게 확신으로 이어진 듯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동지이자 고마운 사람이죠.”
-초반에 자금 투입이 막대했을 듯합니다. 10억원이라는 돈이 많아 보여도 당장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지요.
“2010년에 창업 후에 오죽하면 청소비용도 아낀다고 직원들 퇴근후 아무도 없는 시간에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퇴근하는 생활을 꽤 오랫동안 했어요. 처음부터 부족하게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10여명이 함께 했기 때문에 굉장히 빨리 자금이 소진됐어요. 10억원이 적지 않은 돈이긴 하지만, 7, 8개월 가량 프로젝트 수급이 원할치 않으면서 자본금을 빨리 까먹었지요. 그렇게 1년을 지내고 보니 통장에 2, 3억원 정도 남게 되더라고, 여기서 오는 정신적 압박으로 하루도 편히 잠을 자기 힘들 정도였어요.”
-사업한다는 것이 그런 압박을 이겨내야 하지만, 그건 당사자만이 아는 고통이죠.
“그러다 우연히 은행 프로젝트를 하면서 조금씩 풀렸어요. 신한은행 프로젝트였어요. 이걸 잘 마치고 나니 금융권에서 연이어 의뢰가 왔어요. 수주 걱정은 크게 하지 않게 됐어요. 돌아보면 2010, 2011년을 잘 이겨내니 이후부터는 자리를 잡았던 것 같습니다. 완만한 성장세가 그려나갔지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연매출 600, 700억은 찍겠다고 자만한 순간 사고를 치게 됩니다.”
-아… (탄식)
“2016년경에는 직원규모가 거의 200명에 육박했어요. 진행중이던 10여 개 이상의 중대형 프로젝트 중 서너개의 프로젝트가 공교롭게도 동시에 마무리돼 80여명의 직원이 프로젝트에서 풀리게 되면서 수주에 대한 압박이 심했습니다. 그런 조바심과 압박이 심하다보니 더더욱 수주가 안되는 악순환이 3, 4개월 진행되면서 정신적이 피로가 극에 달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사업이라는 게 시기와 수요가 잘 맞물려야 하고, 특히 디지털 에이전시는 더 그렇잖아요.
“맞아요. 물론, 성장할 때는 성장통을 겪는 게 맞지만 그동안 너무 고공성장하다보니, 그 반대의 경우를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되지 않았던 거죠. 그런 위기가 오리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그 이후, 내실을 잘 다져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형주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MBA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우연찮게 디지털 에이전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다음 생에 또 기회가 된다면 창업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빙그레 웃는 그다. 그는 다시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미리 준비한 음료로 목을 축이며 기자를 가만히 응시하는 이형주 대표.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연한 파스텔의 해질녘의 조감도가 기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디지털 인사이트)
매그넘빈트 사람은 ‘출근하면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는 신념
-매그넘빈트, 하면 수식어로 직원 복지를 빼놓을 수 없죠. 제가 어떤 블로그를 봤거든요. 강소기업 선정, 가족친화기업 선정은 물론, 산전 휴가와 육아휴직제도, 입사도우미, 자율복장제, 회식미강요 등 기-승-전-직원 복지로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복지는 지금은 웬만한 기업 대부분 도입했잖아요. 단축근무와 탄력근무를 도입한 기업도 있고요. 자랑할 것은 못 돼죠.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직원이 출근하면 마음이 편해야 한다고요. 직장으로 느끼는 것보다 내 집처럼 느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복지를 수반해야 해요. 우리 일은 창의적인 부분이 다수를 차지하거든요. 마음이 불편한데 어떻게 창의적으로 업무할 수 있겠습니까.”
-복지에는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다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 않나요?
“그럴 수 있죠. 복지에 신경 쓴 만큼 비용을 수반하죠. 그렇지만 직원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분명 성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지금도 더욱 좋아지고 있고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물론 제주도에 있는 회사 연수원도 연중 사용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강원도 속초에 제2연수원을 구입해 그곳도 내년부터 임직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반포 쪽에도 매그넘빈트 제2 사옥을 신축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제가 현 사옥에 입주할 때 리모델링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안타깝게도 인테리어업체에 사기를 당해 뼈대만 남은 상황이었어요. 주저 앉을 수 없어 직접 하나하나 재료를 사다 인테리어했어요. 그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아요. 그만큼 애착도 많고요. 이번에 제2 사옥은 크리에이티브하면서 두 번째 도약 시기를 위한 신호탄으로 삼을 겁니다.
이형주 대표는 직접 조감도를 가져와 기자 일행에 보여주며 하나하나 설명했다. 때론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묻은 말투였지만 매그넘빈트의 미래와 희망이 녹아 있었다. 그러면서 “지금 덴마크 벽돌 장인이 부지런히 벽돌을 굽고 있다”며 “올 9월부터 외관에 붙일 건데 사실, 돈이 많이 들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그넘빈트는 앞으로 5년, 10년, 20년, 그 이상 이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브를 대외적으로 적극 알리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인재란?
“다른 것보다 소통능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통능력이요? 구체적으로 어떤?
“아무래도 고객과 수시로 소통하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포인트를 잘 잡아내야 해요. 학벌과 외모보다 경청하며 융통성 있게 움직이는 이가 최고더라고요. 그런 이는 누구나 욕심을 낼 겁니다.”
-또 하나 꼽는다면요?
“(망설임 없이) 배려심이죠. 상대를 향한 배려심이야 말로, 따뜻한 햇살이 나그네의 웃옷을 절로 벗게 만드는 힘이 있죠. 그리고 또 하나 있어요.”
-궁금한데요?
“의리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모두가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여건과 제안을 받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당연히 축하할 일입니다. 그러나, 떠나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시기에 한 사람의 이탈이 생기면 팀 전체가 그 일을 나눠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전체가 힘이 빠지거든요. 의리없는 이런 이기적인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매그넘빈트 임직원 수는 거의 변화가 없죠? 지금 대략 130여명 정도 유지하는 듯합니다.
“맞습니다. 퇴사자도 많지 않아요. 전체적으로 10% 정도만 변동이 있는 정도죠. 무리하게 채용하거나 프로젝트를 수급하거나 하지 않아요. 지금이 체질적으로 딱 좋습니다.”
-센터플러스도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자리 잡았죠.
“웅진씽크빅도 5년 정도 센터플러스와 함께 해주셨고, 삼성페이 빅스비, 삼성닷컴, YBM 등도 주요 고객사예요.”(센터플러스도 2021 소셜아이어워드에서 3년 연속 4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매그넘빈트는 큰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벌크를 키우기보다, 가장 날렵하게 움직이며 지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몸을 유지한다는 기분이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몸을 줄곧 유지한다고 할까. 한편으론, 하루 정해진 그릇만 팔아 늘 문전성시를 이루는 맛집과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이형주 대표는 “우리는 외형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누가 뭐라 해도 앞만 보고 간다. 자신이 지금껏 걸어온 길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니, 믿는 구석은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인사이트> 독자에게 한 마디 해 달라고 하자 그는 “나는 큰 것을 좋아한다. 차도, 집도… 성격이 그렇다. 회사의 규모도 제일 크게 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외적인 규모보다 내실에 집중하고 규모가 제일 큰 회사가 아니라, 고객에게 제일 큰 만족을 드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배려하면서 소통하고 의리있게 제대로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구름은 많은 곳을 다니면서 많은 곳을 두루두루 살필 수 있다. 하지만 바위는 한자리만을 묵묵히 지키면서 변치 않습니다. 매그넘빈트는 고객에게 큰 성과와 믿음을 드리면서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바위 같은 디지털 에이전시가 될 것입니다.”
이형주 대표는 이 말을 끝으로 다짐이라도 하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Talking to You> “내년부터는 임직원 모두에게 자율과 권한, 책임을 함께 부여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 회사의 주주로 남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2년 후부터 저는 회사 업무는 거의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임원이 주주가 돼 운영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전환할 것이고 열정 있는 신입사원을 채용해 장기적으로 매그넘빈트를 이어가도록 할 방침입니다. 기회가 되면 <매그넘빈트> 사사(社史)를 제작해 직원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과거를 공유한다는 건 뿌리를 안다는 것이고,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