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젝시믹스, 사람 잡는 온라인 브랜딩 전략
D2C 시장 강화, 고객 취향 저격으로 4계절 팔리는 제품 출시 주력
스포츠웨어 시장이 커지며 관련 업계의 판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1위 젝시믹스는 소셜미디어로 이용자와 소통하며 D2C 마케팅을 강화했다. 쇼핑몰 입점 비중도 낮추고 자사몰 덩치를 키웠다. 그 중심에는 빅데이터가 있다. 국내 애슬레저룩 시장 선두에 선 젝시믹스 브랜드 스토리로 알아본 소비자 소통 공식을 살펴봤다.
글. 김관식 기자 seoulpol@wirelink.co.kr
자료협조. 젝시믹스 / 차이커뮤니케이션
애슬레저룩.
스포츠레저, 특히 애슬레저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스포츠웨어 업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사회전반에 건강에 대한 관심과 여가시간 활성화를 위한 러닝이나 워킹,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등 코로나19로 집에서 틈틈이 건강을 챙기려는 MZ세대 중심으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즉, 건강을 챙기려는 문화에 코로나19가 맞물리며 자연스레 애슬레저룩이 맞물린 셈이다. 주요 패션업체들의 브랜드가 정체, 혹은 위기를 맞은 것에 비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스포츠레저와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도 애슬레저 시장 대중화에 한몫했다. 이는 패션업계의 판도변화를 불러 일으켰고 레깅스 시장 열풍으로 이어졌다. 달라진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레깅스와 등산룩 변화에 영향을 미쳤고, 내수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애슬레저룩의 고공성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요가복과 레깅스 등 주요 제품군의 매출로 연결됐다.
‘국가 간 경계도 허문다’ 세계로 향하는 젝시믹스 애슬레저룩
업계는 애슬레저 시장이 성장한 주요 키워드로 코로나19를 꼽는다. 요가나 필라테스의 대중화로 기능성을 강조한 스포츠웨어에 트렌디를 가미한 것이 MZ세대의 눈길을 사로 잡은 셈이다. 특히 2020년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3조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4년 전인 2016년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다.
흔히 요가복으로 알고 있는 애슬레저(athleisure, athletic과 leisure의 합성어, 스포츠와 일상의 경계를 허문다는 의미)룩은 사실 국내에서 유행한 지 채 5년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단일품목의 연평균 성장률만 4.9%에 달한다. 특히 국내 토종브랜드로 시장 점유율 1위의 젝시믹스는 이미 한국 시장을 접수, 해외로 눈을 돌릴 정도로 애슬레저룩 시장은 글로벌화되고 있다. 젝시믹스는 2017년 자사몰 중심으로 애슬레저 본고장인 캐나다를 비롯 중국, 베트남, 홍콩,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로 자사 브랜드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정도로 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젝시믹스는 2019년에만 매출액 569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당기순이익 7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이미 1,100억원을 넘어섰다. 모회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매출도 함께 뛰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에는 코스닥 상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두 팔을 걷었다.
젝시믹스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매출액은 1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 89%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액 38%니 이를 보더라도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임에는 틀림 없다. 수년 째 패션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애슬레저룩 시장은 반대로 성장세를 잇고 있다. 연매출 1,000억원이라는 수식어는 패션업계에서 메가브랜드로 자리잡는 기준으로 여기고 있다.
고객의 제품 선택권을 더욱 넓히다
특히 젝시믹스 신제품의 경우 출시 주기가 빠른 편이다. 때문에 그만큼 고객의 제품 선택권이 넓다.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젝시믹스 레깅스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라벨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레깅스, 애슬레저 제품뿐 아니라 스윔웨어, 슈즈, 소도구 운동용품 등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레깅스의 경우 기본적인 색부터 파스텔, 비비드 컬러까지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을 제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운동 단계별로 초보자, 중급자, 상급자가 입을 수 있는 세분화된 레깅스 라인도 보유하고 여성들의 다양한 체형을 고려한 빅사이즈 제품 출시도 젝시믹스 상승세에 한 몫하고 있다.
이는 한 가지 의류만 고집하지 않고 다각화 전략을 내세웠다는 얘기다. 젝시믹스는 고객층을 다각화했고, 특징적인 슬로건으로 고객의 시선을 잡아 끌었다. 여기에 체형 상관 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에 소재혁신 차별화 등을 강조하는 등 지속적인 R&D와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는 <디지털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마케팅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온라인 부문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를 보면 2019년 7,062억원, 2020년 7,154억원에 이어 올해 7,226억원, 2022년 7,238억원, 2023년에는 7,3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레깅스’가 청바지의 숨은 강적으로 떠오르며 요가 스튜디오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할 때 입던 옷으로 여기던 레깅스가 일상복이 되고 있고, 이 열풍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추세다.
지난 12월을 기준으로 애슬레저룩의 관심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2020년 레깅스 브랜드 네이버 검색 쿼리수 순위를 보면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 등이 국내 상위 톱 3를 선점하며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젝시믹스의 블랙라벨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서도 그 열풍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운동복의 기능성과 일상복의 편안함, 여기에 패션복으로서의 감각까지 결합하며 애슬레서 스포츠웨어 주목받고 있다. 매출 순위 1위 브랜드답게 강력한 기능성 퍼포먼스를 갖춘 것이 사용자의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젝시믹스의 강점이 되고 있는 셈이다.
팔리는 제품만 속속! 비결은?
젝시믹스 매출이 상승곡선을 타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즉, 팔리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제품을 속속 찾아내 론칭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바로, 고객 중심의 사고와 고객을 최우선으로 둔 경영철학에 있었다. 이수연 대표는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내가 소비자라면, 이 판매가격에 이 퀄리티의 옷을 만족할까?’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품기획단계부터 출시까지 모든 부분을 제가 총괄하고 있어요. 특히, 출시 전 필라테스, 요가, 헬스 등을 하며 실착 테스트를 직접 진행합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전면 재수정에 들어갈 정도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
이 대표는 제품 출시 후 고객의 반응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고객이 남긴 후기를 직접 챙길 정도로 피드백 하나하나를 중시 여긴다. 그가 말하는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은 여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출시된 이후에도 고객 피드백을 통한 제품 개선과 개발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 수연 대표는 아침에 자리에서 눈 뜨면, 고객들이 남긴 후기들을 꼼꼼히 보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불편해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고객의견 경청에 적극적이다.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젝시믹스는 오늘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의견을 제품에 즉시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젝시믹스는 제품 출시 전 특징적인 요소를 캐치, 소비자에게 먼저 다가선다. ‘신축성, 내구성이 강한 스판원사 양면 직조’ ‘강력한 UV 차단 기능과 뛰어난 합한속건 기능’ ‘광택감 없는 고급스러운 색감의 에어로 원단’ 등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시즌에 맞는 이벤트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최근엔 SK텔레콤과 제휴해 타깃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1차 타깃 마케팅으로 SK 텔레콤 고객 중 1월에 생일을 맞은 2030 여성 고객을 타깃팅해 젝시믹스 15% 할인 쿠폰을 발행했다. 새해를 맞이해 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젝시믹스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로 고객과 소통한다.
최근 출시한 블랙라벨 시그니처 360N 레깅스 제품만 보더라도 이 제품은 2021년 트렌드를 담은 비비드하고 컬러풀한 색감을 담아낸 레깅스다. 이는 젝시믹스 원단 기술력으로 완성한 프리미엄 원단으로 구성됐다. 부드러운 터치감과 뛰어난 밀착력이 몸을 탄력 있게 잡아줘 운동 시 근육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흡한속건 기능과 허리말림 현상을 3중으로 커버한다. 마찰 강도가 좋고 보온성이 우수해 고강도 운동부터 아웃도어 레저까지 다양한 활동에 적합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이 벌써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돼 매출로 속속 이어지고 있다.
‘할거면 x 제대로’
비대면 활성화에 따른 홈트(홈트레이닝) 관련 제품군 확대와 직접판매(D2C·direct to customer) 전략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젝시믹스. 이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젝시믹스 채널을 개설해 D2C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객과 소통에 집중한다. 즉, 고객들이 자사몰에 자연스럽게 유입할 수 있도록 신규회원 이벤트, 1+1 이벤트, 다양한 할인과 쿠폰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톡 계정으로도 젝시믹스 회원 가입을 유도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할거면 x 제대로’ 캠페인과 같이 젝시믹스 브랜드 색깔을 알릴 수 있는 프로모션을 기획해 친근감을 확보하고 있다.
D2C 채널을 활용하면 매출 상승은 물론 기존 쇼핑몰에 입점으로 인한 장기적인 매출에 집중하기 어려운 면도 해결할 수 있다. 직접 확보한 소비자 데이터를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비대면 시대, 고객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도 중요한 대응전략 중 하나다. 특히 고객 클레임에 대한 대처도 능동적이다. 우선 공감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불만사항을 충분히 듣고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한 후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젝시믹스는 업계 최고수준의 고객센터운영과 빠른 배송으로 칭찬받고 있는 기업이다. 실제로 이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CS 직원 복지에 대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CS 직원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업무 시 발생할 수도 있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제시가 젝시믹스를 선택했을까, 젝시믹스가 제시를 선택했을까?
제시는 젝시믹스 계약 전부터 젝시믹스 제품을 즐겨 입었다고 한다. 제시뿐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연예인 중심으로 젝시믹스 제품을 주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젝시믹스의 제품 성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운동 시 레깅스 착용은 바른 운동 자세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젝시믹스 제품은 몸매 보정 효과를 비롯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등 운동 시 필요한 요소를 만족시킬 수 있게 돕는다. 이쯤 되면 제시든 젝시믹스든 누가 먼저 선택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서로 궁합이 잘 맞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