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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고객의 외침에 메아리처럼 반응하는 에코아이티의 비즈니스 플랫폼

신뢰, 추진력, 가치 중요… 신사옥서 더 넓고 큰 꿈 펼칠 것

올해, 매출 400억원을 넘보는 기업의 대표. 언어구사부터 인터뷰 추임새까지 솔직하고 검소했다. 실컷 질문에 답변해 놓고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 기사로 내보내지 말라는 취재 관용어)예요”라는 한 마디에 기자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꾸밈 없는 말투의 털털한 남자라는 방증이다. 취재 당일 카메라 장비를 함께 날라주고,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도 손수 눌러 기다려주는 센스도 엿보인다. 문뜩 자신을 가리켜 ‘내성적’이라 사람 많은 곳을 꺼린다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창업 후 지금까지 어떻게 자신과 회사를 단련시켰던 것일까. 그 실타래를 풀어보자. 이번 최재성 대표 인터뷰, 놓치지 마시라. <편집자 주>

글. 김관식 기자 seoulpol@wirelink.co.kr
사진. 전예영 작가

최재성 에코아이티 대표(©디지털 인사이트)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본 것 같은데요?”

진한 네이비 계열의 수트에 주황색 넥타이로 한껏 멋을 낸 최재성 대표는 기자를 보자마자 이 한 마디를 웃으며 툭 던졌다. 당황했다. “어디서 봤더라?” 순간 기자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곧 그와 퍼즐을 맞춰 나갔다. 답을 찾는 데까지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지난 4월이었나?, 디지털기업협회 총회 때 오지 않았어요?” “맞아요. 아, 반갑습니다. 그럼 우리 구면이네요(웃음).”

아이스브레이킹을 따로 할 필요 없이 여러 안부가 오갔다. 그 사이 그가 안내한 지하 1층 프라이빗 식당 내 조용한 회의실에 다다랐다. 그는 우리에게 차를 권하고선 옷 매무새를 단정히 매만졌다. 그러고선 기자를 가만히 응시했다. 차분한 침묵을 유지하는 그에게 일순간 호기심이 일었다.

그는 “원래 홍성호 대표(에코아이티는 홍성호, 최재성 공동대표 체제)와 함께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오늘 일정이 생겨 급히 양해를 구했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얼굴에 조금 피곤한 기색이 보여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연말이라 약속도 많을 것 같다 하고 묻자 “창업 후 10여년은 시장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이후 5년은 이를 발판으로 열심히 달렸다. 올해 매출도 많이 늘었다. 내년 초중반까지 내실을 다져서 한 번 더 점프할 생각이다. 새로운 신사업도 몇 개 더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대표는 창업 후 10년까지를 ‘에코 1.0’이라 칭했다.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시기였다. 그는 시간을 돌려 그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2007년, 그때 홍성호 대표와 2, 3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다른 대표분과 함께 첫 사업을 시작했어요. 이듬해 그곳에서 분사해 홍 대표와 함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이 치열하게 살아냈어요.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하루하루를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임했어요. 그렇게 마음 먹으니 못할 일이 없더라고요.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됐으니까. 이겨내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어요.”

이후 두 대표의 10여년 간 치열한 여정이 시작됐다. 그러다 2017년 20여명의 직원과 함께 SAP 사업분야로 매출 200억원(2022년 400억원 예상)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혹자는 이쯤에서 성공이라는 수식어를 달겠지만 두 사람은 달랐다. “이렇게 계속 할 수 있을까?”

원하는 답은 명확한 질문에서 나온다. 두 사람은 이내 매출에 집중할지, 신사업을 붙여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할지를 두고 함께 머리를 맞댔다. 정답은 곧 도출됐고. 이후부터는 에코 2.0이 시작됐다. 앞으로 5년 간의 사업다각화와 조직정비에 사활을 걸자는 데 두 사람의 생각은 일치했다. 홍성호 대표와 최재성 대표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발굴과 함께 투자로 이어졌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쓰디 쓴 실패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직접 느끼고 깨달은 부분, 조심해야 할 것도 챙겼으니 손익계산을 해보면 굳이 적자는 아니었다.

“SAP 외 다른 ERP 즉, MS 다이내믹스, 클라우드 ERP(SAP 바이디자인) 사업을 시작했지만 영광의 상처도 남았죠. 하지만 고객이 건내 준 새로운 사업기회인 RPA(블루프리즘-AA-UIPath-브리티웍스) 도입 사업을 맡았습니다. 이후 지난 3년간 RPA 분야 선두기업으로 탈바꿈(현재 RPA 직원 110명)해 매출을 100억원 가까이 올릴 정도로 모두가 열심히 뛰었습니다.”

에코아이티는 어떤 회사?
에코아이티는 SAP ERP, RPA 등 최신 ICT 기술을 활용해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운영 및 유지관리 등 제조, 유통, 물류, 금융, 공공 등 전 산업분야의 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토털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매출 400억원을 기대하는 B2B 기업으로, 홍성호 최재성 두 공동대표가 설립 초기인 2008년부터 알콩달콩 일궈온 내실 있는 기업이다.

홍성호 대표는 조직정비에도 박차를 가해 4개 사업그룹으로 탈바꿈시키고 지속적으로7 내부의 리더를 양성하는 데 집중했다. 2023년부터 각 사업그룹은 ‘가치’를 최우선 키워드로 내세워 리더의 진두지휘 아래 사업확장과 가치증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순차적으로 2개 그룹 신설(1개 영입, 1개 내부)하고, 에코아이티 자체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2023년, 365일을 쏟아부을 각오라고. 바로 에코3.0 시대의 개막이다. 말 그대로 홍 대표와 최 대표 두 사람은 다 계획이 있었다.

-에코아이티도 마찬가지고, 두 분 대표님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으십니까?

“기본적으로 B2B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터라 언론 노출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 했어요. 홈페이지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업데이트도 잘 하지 않고요. 좋은 말로 본질에 충실하고 꾸밀 줄 모른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은 건 인지하고 있어요.”

-조직이 커지면서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하는 내부 직원도 있을 테고, 고객사도 함께 일하는 협력사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을까요?

“에코 3.0 시대에는 외부에 저희 메시지를 많이 알리려고 계획 중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잖아요. 하하”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널리 알리는 것도 챙길 것”이라 했다. 단호한 목소리와 함께 그의 입 밖으로 나오는 토씨 하나, 한숨 한 자락이라도 놓치기 싫어 “편하게 얘기하자, 내가 잘 옮겨 적겠다”하고 부탁했다. 문뜩 그는 쉬는 날, 무엇을 할까?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 물었다.

-휴일은 보통 어떻게 지내십니까? 어쩌면 휴일이 따로 없는 것 아닙니까?

“거의 대부분 집에서 자요. 예전에는 주중에 미팅 자리도 많아 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약속된 저녁 식사 자리도 많았고.”

그는 언제든, 가족이 생각나면 화상 통화를 한다. ‘자상한 아빠’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할 때가 많아 늘 미안한 마음을 지고 산다고. 그러면서 그는 “아이가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돼요. 그 무섭다는(웃음)”하며 웃었다. 영락 없는 딸바보다. 그러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표정이 바뀌었다.

-대표님을 잘 나타내는 키워드 세 가지만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우선적으로는 신뢰죠. 가족 간, 임직원 간, 고객 간. 모든 사람과의 신뢰가 중요해요. 그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과 커뮤니케이션이 피어나는 거죠. 현재도 많은 포럼이나 모임에서 좋은 분을 많이 만나 신뢰관계를 젊고 넓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두 번째로요.

“추진력이죠.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힘과 원동력으로 풀어낼 수 있는데, 저는 하고자 하는 일을 빠르고 깊게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총알보다 더 빠른 세상은 단 1초도 기다려주지 않잖아요.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꼭 정답은 아니겠지만, 추진력이 모자라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건 저로서는 참지 못할 일이거든요. 그 다음 ‘가치’를 알아보고 생산할 줄 알아야 하죠.”

-세 번째 키워드로 ‘가치’를 뽑아주신 거군요.

“맞습니다. 모든 생각과 행동의 기본은 앞서 말씀드린 신뢰, 추진력과 함께 바탕이 되는 또 하나는 가치입니다. 저만의 가치, 상대방을 위한 가치, 고객 중심 가치, 직원과 회사의 가치 등 그 상황에 맞는 가치를 고민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게 실패를 하더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누군가의 가치는 남거나 좋아졌을 테니까요.”

그는 늘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하루를 움직인다고 했다. 그렇게 15년이 흘렀다. 한치도 잊어본 적이 없다. 그가 그중에서도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기자는 그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고, 연실 고개를 끄덕였다. 그 신뢰가 사업초기 에코아이티가 IT 생태계에 첫 발을 내딛은 계기가 됐고, 성장할 수 있었던 모멘텀이 됐고, 버틸 수 있었던 디딤돌이 됐다. 에코아이티에 대한 사명도 궁금했다.

-에코아이티에 담긴 사명(社名)이 궁금한데요. 어떤 뜻이 담겨 있는 거죠?

“창업 당시에는 JSH컨설팅이었죠. 어떤가요?”

-오, 뭔가 있어 보이는데요. 무슨 뜻이죠?

“(최)재성과 (홍)성호의 영문 이니셜이죠. 단순함에 큰 뜻이 녹아있는 사명이었답니다(웃음). 그것도 한참을 고민하다가, 구청 등기소 가기 직전에 둘이 결정한 거예요.”

-아… 네 -_-;;;

“(함께 웃다가)더 들어보세요. 그러다, 당시 유행처럼 돌던 ‘에코(Echo)’라는 키워드와 ‘정보기술’ 단어를 결합해 ‘에코정보기술(Echo IT)’로 사명을 변경했어요. 고객의 소리에 메아리처럼 바로 응대한다는 뜻이죠. 2019년에 첫 비전 선포식을 열었고 그 자리에서 최종 에코아이티로 결정했어요. 나름 미래지향적인 뜻을 담고 있죠.”

-두 분 대표님이 이렇게 오래도록 함께 이뤄 오기 쉽지 않잖아요. 어떻게 보면 친구보다 더 가까운 사이 같은데, 두 분 성향이 잘 맞으시나 보죠?

“무슨 말씀을.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예요. 저와 홍성호 대표가 맡은 업무도 다르지만, 둘이 비슷하면 오히려 많이 다투고 시너지가 나오지 않아요. 서로 어느 정도 달라야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죠.”

-그 인연을 어디서 어떻게 만난 겁니까?

“제가 대학 졸업하고 쌍용정보교육원이라는 컴퓨터 학원을 다녔어요. 거기서 홍 대표가 제 짝꿍이었죠.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했죠. 저는 전산학을 공부했고 홍 대표는 전혀 다른 과를 전공했어요. 그런데 둘 사이의 역할이 바뀌었죠. 홍성호 대표가 지금 생각해도 컴퓨터 조립하고 손보는 거 하나는 끝내줬죠.”

처음 최재성 대표는 설립 초기, 관련 컨설턴트 업무에 집중했다. 2008년 전후, 프리랜서 아웃소싱 관련 시장 주가가 한창 높을 때다. 최 대표는 그때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悚然)함을 느낀다. 많이 긴장한 탓에 전화 한통도 어려웠던 때다. 지금은 다르다. 그는 누구와 어떤 화제로 이야기하든 막힘이 없다. 소위 달인이 됐다. 그러기까지 어떤 인내와 노력이 있었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스쳤다. 홍성호 대표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홈페이지를 구축하다 “이게 내 적성이다”하고 뒤늦게 깨달아 공부한 케이스다.

두 대표 모두 영업 경험은 전무했지만, 이대로 돌아서고 싶지 않아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는 이를 두고 “늘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버티고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2022년 11월 현재, 에코아이티는 임직원 220명이 중심이 돼 움직이고 있다. 홍 대표는 내부 경영에, 최 대표는 외부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재상이 궁금합니다. 에코아이티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처음 말씀드렸던 ‘신뢰와 가치’를 나눌 수 있는 분입니다. 경영을 하면 할수록,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인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어요. 신뢰를 토대로 서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재라면, 누구나 환영입니다. 비즈니스는 그 다음이에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지금 내부의 리더분들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뤄온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두 대표가 개발 경험만 있고, 경영이나 마케팅, 홍보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대기업 출신은 더더욱 아니니 너무 부족한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이어오고 있거든요. 우리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끊임 없이 노력하고 역할을 나누고 치열하게 배우며 여기까지 왔어요. 그래서 인재에 더욱 목마릅니다. 에코아이티는 아직 더 높게, 넓게 성장해야 해요.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 사이 8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많은 프로젝트가 실패 제로라는 진기록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에코아이티만의 차별화,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원동력, 키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고객이 저희를 선택했다는 건, 일단 신뢰를 하셨다는 겁니다. 우리로서는 기회를 잡은 거고요.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든 일단 고(Go, 추진력)를 외쳤습니다. 실패 제로라는 것은 결국 고객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자원을 더 투자했습니다. 고객성공이 최우선 키워드였습니다. 물론 그 영광의 상처도 많았지요.”

-영광의 상처요? 어떤?

“원래 스타일이 추진력도 있지만 성공이라는 하나를 보고 달리기 때문에 무리할 때도 있어요. 에코3.0 시대에는 이 부분도 조금 변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회사가 두 대표만의 열정으로 움직이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이 때문에 각 부서의 리더들이 좀 더 치밀하고 디테일하게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성공 못지 않게 회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컨디션을 챙기고 함께 성장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입니다. 고객도 이에 맞춰 요구하는 편입니까?

“저희는 모바일 영향을 덜 받는 것 같아요. 다만, 추가로 준비 중인 서비스가 B2C 성격이 강해 모바일 관련 내부 노하우를 축적해야 할 시기입니다. 다행히 다양한 디지털 경험을 지닌 디자이너, 퍼블리셔, 개발자가 포진돼 있어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기에는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이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설명도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다만, 그 부분은 내년 중반 이후 얘기해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아직 먼저 언론에 내보낼 정도의 수준이 아니거든요. 에코아이티의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준비 중인 서비스라는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 임직원에게 고객 서비스와 관련해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고요.

“네. 제가 저희 임직원들에게 늘 잔소리처럼 하는 말이 있어요. ‘고객은 우리가 만나는 순간부터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고요. 늘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더 신경쓰고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있어야 회사도 있고 대표도 있는 거잖아요. 저희는 한 번 연을 맺은 고객은 더 집중하고 만족감을 드리려 노력합니다. 고객사 중에 차장 직함 때부터 알던 분이 계신데, 지금은 매출 1조가 넘는 기업의 대표로 계시거든요. 그 분이 부사장이 되셨을 때 저희에게 전화가 왔어요. 감사하다고요. 저도 깨달았죠. 고객의 성공이 내 성공이구나.”

-그만큼 에코아이티도 신사옥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것 같습니다.

“2019년 비전선포식 당시 3년 내 에코스페이스(신사옥을 의미)로 입주를 전 직원에게 약속한 적이 있어요. 사옥의 필요성을 알았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올 7월에 이곳에 입주했으니 2년 반 만에 약속을 지킨 셈이네요. 사옥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만의 공간’이 주는 자부심이겠죠. 다양한 공간을 이색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요. 내년에 2개의 사업그룹을 추가한다는 것도 사옥이 전진기지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비즈니스 뿐 아니라 옥상과 지하공간까지 알뜰하게 대외공간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시고, 함 놀러오세요(웃음).”

신사옥 한 켠에는 고용노동부 등 공공기관이 인정한 강소기업 선정서가 진열돼 있다.
내실있고, 고객에게 인정 받는 기업이라는 한눈에 알 수 있다.(©디지털 인사이트)

그에게 <디지털 인사이트>만의 공식 질문을 던졌다. 다시 태어나도 창업을 할 것인가? 그 때의 나 자신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하고 말이다. 최 대표는 “다 겪고 보니, 안 하고 싶긴 한데…”하며 잠시 망설이다 최근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재벌집 막내 아들>을 꺼내 들며 “시행착오를 하지 않고 바로 성공 길이 열린다면 하등 고민할 필요가 없겠죠. 아니면, 아예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면 “오케이”라고 했을지 모르지만, 글쎄요. 반반입니다.”라고 멋쩍어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실용적인 조언은 정말 많이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도, 일이 되는 순간 힘들기 마련이거든요. 그래도 운명처럼 이겨내야 하니까요. 벼랑 끝에 서서 그대로 떨어질 순 없잖아요.”

온종일 외부에서 업무를 보다 보면 혼밥할 때도 잦다.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 역시 충분히 적응했다. 오히려 편할 때도 있다고. “MZ 세대도 혼밥 먹으며 영상도 촬영하고 그러잖아요. 저도 그렇습니다.”라며 껄껄 웃기도 한다. “MZ 세대를 비롯해서 그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도, 세대가 얽혀 산업을 꾸려가는 데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한 그는 “저도 X(엑스)세대였다. 부모 세대가 걱정 무지 했다. 하지만 우리 부모 세대도 그 앞 세대에 마찬가지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모두를 이해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대로 인정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기자도 거들었다. “기원 전 로마 조각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요즘 젊은이들 버릇없다’는 기록이 있다”며 함께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사가 우선이었을 때는 “에코아이티는 내 전부였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도 가족의 소중함은 여전했다. 그만큼 에코아이티를 홍성호 대표와 함께 일궈왔던 자신의 역사이고 존재이며, 가치이고 신뢰의 기반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터. 최재성이라는 남자, 한번 믿고 볼 일이다. 홍성호 대표도 언제 한번 인터뷰하고 싶다. 또 한 명의 인연을 독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