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그것이 매거진을 만든다
하나의 주제만 다루는 매거진B, 프리즘오프(prismof), 아는 동네 매거진
어린 시절, 과자선물세트를 받고 설레었던 경험이 있다. 각양각색의 과자가 종류별로 담겨 있을 생각에 상자를 개봉하기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었다. 처음 매거진을 접했을 때의 기분도 그랬다. 패션, 영화, 책 등 유익한 정보가 가득 담긴 매거진을 열었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때는 매거진이라면 당연히 과자선물세트처럼 다양하고 알찬 주제가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매거진들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이들은 한 호에 단 하나의 주제만을 다룬다. 따라서 과거 한 권의 매거진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봤던 것과 달리 이제는 한 권의 매거진이 온전히 내 취향이 되고 있다.
이처럼 요즘 매거진들은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한 브랜드, 한 영화, 한 공간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매거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기자의 정기구독 욕구를 불러일으킨 매거진은 어떤 것이 있을까?
브랜드를 다루는 방법, 매거진 B
“브랜드의 이야기를 충실히 다루되
소비자가 느끼고 경험하는
브랜드와 브랜드 주변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이미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매거진 B>. 한 호에 하나의 브랜드를 광고 없이 다루는 매거진 B는 2011년에 창간된 후 플라이탁, 뉴발란스, 구글, 팬톤, 블루보틀 등 지금까지 총 79개의 브랜드를 다뤘다. 브랜드 B는 국내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하나의 브랜드를 알게 되고 구매하며 경험하기까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 다큐멘터리로 녹여냈다. 매거진 B의 ‘B’는 Brand와 Balance를 의미한다. 그 의미만큼 매거진 B에 등장하는 브랜드들은 실용성, 아름다움, 합당한 가격, 고유의 철학의 측면에서 하나같이 균형 잡혀 있다. 또한 브랜드에는 제한이 없다. 앞서 말한 조건에 충족되는 브랜드라면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심지어는 도시나 인물까지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매거진 B를 펼치면 특정 브랜드의 디테일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브랜드 스토리는 기본이며 우리가 몰랐던 회사 이야기, 제품, 성공 비결, 브랜드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매거진 B, 자신이 애정 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하나쯤은 소장해서 읽고 싶어지는 그런 매거진이다.
한 호에 한 영화, 프리즘오브(prismof)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하여
관객의 영화적 경험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책 한 권이 내 인생 영화를 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광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프리즘오브>. 이 매거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영화 잡지와는 매우 다르다. 프리즘오브는 한 호에 단 하나의 영화만을 다룬다. 160페이지에 달하는 매거진 전체가 특정 영화만을 다루다 보니 그 내용은 매우 깊고 다양하다. 영화를 선별하는 기준 또한 분명한데 한 권의 책으로 다뤄져야 할 이유가 있는 영화들만을 선정해 매거진으로 출간하고 있다. 지금까지 프리즘오브를 통해 다뤄진 영화로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이터널 선샤인>, <화양연화>, <마미>, , <아가씨> 등이 있다.
프리즘오브에는 한 편의 영화가 다각도로 보여진다. 영화 내용은 물론이며 영화적인 시선을 넘어, 미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기술적인 시선으로도 영화를 샅샅이 분석한다. 여기에 더해 영화 속 명장면이나 배우들의 일러스트도 눈길을 끈다. 인생 영화를 간직하는 또 다른 방법, 바로 프리즘오브이다.
동네를 경험하는 새로운 기준, 아는 동네 매거진
“동네를 둘러싼 환경부터 주민들의 일상과 공간,
물건에서 발견한 라이프스타일까지
하나의 동네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이름을 들었을 때 익숙한 동네가 있다. 하지만 막상 동네를 방문하면 파고드는 낯섦에 놀라고 만다. <아는 동네>는 익숙하지만 낯선 동네를 다양한 시각으로 다루는 매거진이다.
도시 콘텐츠 전문 기업 어반플레이는 다양한 도시 사업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매거진 아는 동네를 발간했다. 브랜드 B가 한 가지 브랜드에 대해 다방면으로 다룬다면 아는 동네는 매 호마다 특정 동네를 선정하고 키워드를 통해 도시를 파헤친다.
그 키워드는 매우 다양하다. 동네를 둘러싼 환경부터 역사, 사람들의 일상과 공간, 물건에서 추출한 소프트웨어까지 하나의 동네에서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찰력 있게 다룬다. 또한 매거진에서는 동네 가이드북이나 방문 코스 등의 가벼운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지금까지 선정된 동네는 연남동, 을지로, 이태원, 성수, 강원이 있다. 동네와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간직하고 싶은, 아는 동네 매거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