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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마케팅

박태준 포그리트 대표 “데이터로 결과를 증명하는 세상, 당신에게 행운인 이유는…”

UX라이터부터 마케터, 웹기획자까지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빠르게 반영

독자 여러분께 하나 묻고 싶다. 사용자의 요구, 과정, 실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UX heatmap’, 자동화된 지표 정리 서비스 ‘Reporting heatmap’, 모바일 사용자를 UX 인사이트 확인이 가능한 ‘Mobile heatmap’, 분석을 통한 개선안과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 데이터 증명툴 ‘A/B Testing’, 고객의 최초 유입부터 전환까지 모든 과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고객 여정 데이터 ‘Journey map’ 등 이런 기능을 개발자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세상에 있다면, 써 볼 생각이 있을까?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냐고? 그래서 지금 정보를 하나 드리려 한다. 기회를 잡은 당신에게 드리는 《디지털 인사이트》의 선물이다. <편집자 주>

Editor. 김관식
Photo. 손찬호

박태준 포그리트 대표(사진=손찬호)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데이터 시각화. 우리는 일상에서도 데이터 시각화를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포털에서 찾아갈 곳을 검색해 [길찾기] 버튼을 누르면 목적지까지 교통정보가 시각 요소로 맵핑돼 제공된다. 지독한 더위에 시달리던 지난 여름, 태풍의 예상 이동 경로를 한반도 지도를 중심으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현황은 물론 중요한 선거 결과나 설문조사 데이터 등을 우리는 한눈에 확인하고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 시각화다. 덴마크의 물리학자 토르(Tor Norretranders)는 인체 감각기관마다 시간 당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실험했다. 그 결과 시각으로 처리하는 정보 처리 양이 압도적이었다. 포스트잇 브랜드로 잘 알려진 3M의 자체 연구에서는 시각적 요소를 담은 그래픽이 텍스트에 비해 무려 6만여 배 빠르게 처리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뿐 아니다. 소셜미디어 역시 이미지가 첨부된 트윗이 그렇지 않은 텍스트보다 90% 이상 리트윗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너도 나도 ‘이제는 데이터가 경쟁력인 시대’라고 강조한다. 데이터 분석은 특이하게 전문성의 민주화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쌓이고, 분석 방법 역시 고도화되는 이때, 데이터를 언제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기업의 새로운 관점 제시와 시장 분석은 물론, 고객의 행태까지 살필 수 있어 황금어장을 다루는 기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영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이 많은 데이터를 언제 다 분석해?” “이걸 나 혼자 하라고?” “관련 부서와 협업도 필요한데, 잘 도와줄까”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포그리트는 오히려 이러한 고민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대환영이다. 이를 위해 이런 구호도 내밀었다. “모두가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세상”

포그리트는 태생부터 그랬다. 모두가 겪고 있는 데이터 활용의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 분석이 어려운 것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다룰 수 있는 영역을 표방했다. 그리고 그 뷰저블을 신한카드, 삼성전자, 엘지전자, 덴츠 등 글로벌 기업이 데이터 미션 클리어를 위해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뷰저블은 리서치부터 기획, 디자인, 개발, 운영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모든 직무에 적용할 수 있다. 지난 10월 19일에 진행한 ‘Data Driven UX Practice with Beusable’ 세미나만 보더라도 이날 만석이 됐다는 사실은 포그리트가 표방하는 구호에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 아닐까.

유의미한 데이터의 시각화 공식을 풀기 위해, 겨울 초입에 들어선 어느 날 뷰저블 사옥을 찾아 박태준 대표와 마주 앉았다. 박 대표의 입을 빌려 듣고자 했던 내용은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필요성 ▲투자관련 이슈 ▲A/B테스트 이슈 ▲글로벌 시장 조건 분석과 진출 등이었다.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 눈에 띈 문장 하나, 그는 자신을 빗대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라며 눈을 뗐단다. 주위에서 하도 “안 된다”며 만류했지만 그는 창업을 강행했다.

(사진=손찬호)

뷰저블이 주목한 글로벌 히트맵 분석 시장

반갑습니다. 우선, 뷰저블은 무엇에 최적화된 서비스인가요.

얼마 전까지 바쁘게 출장 다녀오셨다고요.

계속 그렇게 두드려야 열리는 법이니까요.

일본, 하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더딘 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잖아요. 물론, 디지털 전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포그리트의 경우 해외에서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요? UX라이팅이나 데이터 시각화 등 디지털 전환 속도는 어떻게 보시나요? 또, 뷰저블과 같은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이 있습니까?

데이터를 다루는 현업자들의 아고라, 뷰저블 포럼

포그리트 사무실 내부(사진=손찬호)

그래서 그렇군요. 뷰저블 포럼도 마찬가지지만, 뷰저블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는 늘 만석입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행동 분석과 UX, 데이터 의사결정에 관심이 높다고 봅니다.

확실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각화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결국은 말씀처럼 ‘의사결정의 최적화’를 위한 것이잖아요. 결론을 잘 내야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죠.

앞에서도 잠깐 얘기 나눴지만,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기술 분석과 국내 서비스 유통망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세미나를 지속해서 개최하는 건 이유는 무엇입니까?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요.

저도 대표님 말씀에 공감하는 것이, 서로가 서로를 밀치는 치킨게임(Chicken Game,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 게임이론)으로는 결국 주먹만 한 시장에 머물뿐이죠. 함께 공감하는 기업이 서로 경쟁하고 때론 교류하며 성장하는 것이 시장의 파이(π, 원주율. 여기서는 원둘레, 즉 전체적인 시장 넓이를 의미한다.)를 키우는 데 도움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면 더 키워야죠.

뷰저블을 왜 사용해야 하는가?
뷰저블 서비스는 마우스 클릭, 움직임, 스크롤링 현황을 파악해 PV, UV, 클릭 수, 호버 수 등 사용자의 정량 지표를 수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관심 요소와 영역, 선택을 주저한 버튼이나 메뉴, 소비한 콘텐츠 범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특히, 사용자 행태를 다양한 세그먼트로 표현하고 그 결과에 대한 과정을 시각화함으로써 특정 사용자의 특징과 탐색 과정에 용이하다는 점은,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주요 특징이다.

저니맵(Journey map) 기능 중 리버스엔지니어링 기법이 적용된 전환 성과 트랙킹 기능
UX 히트맵(Heatmap) 기능중 사용자 행동 과정 재생 기능

데이터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입문서

최근 아마존 재팬에 UX 데이터 분석 실무자를 실용서 한권이 이슈가 되고 있다. 사용자 행동의 동향을 가시화하는 ‘히트맵’ 기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웹사이트의 UX를 높이는 기초지식과 분석, 검증, 공유 등 실 사례가 실감나게 녹인 책이었다.

역자를 보니 카타야마 토모히로(片山智弘).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츠(Dentsu. 電通)에서 신사업개발 플래너를 역임했고,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세가(SEGA) 엑스디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덴츠 입사 후 디지털 기술을 살린 광고 분야의 사업 개발 업무를 진행하며 포그리트의 뷰저블을 포함한 웹서비스의 데이터 분석 업무에 관심이 많다. 특히 분석 도구와 디지털 서비스의 UX를 높이는 범용 솔루션을 조직 내나 기업에서 취급하기 위한 개발, 출자, 제휴 프로젝트 경험이 많으며 한국의 디지털 기술과 UI/UX 솔루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국내에서도 반향이 컸다. ‘데이터가 두려운 실무자를 위한 입문서’라는 부제가 주듯 경험과 추측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를 결정하고 성과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교과서 같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번역서가 나오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입니까?

책 내용 중에 ‘데이터 시대,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두 가지 역량’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UX 디자인을 중심축으로 비즈니스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동시에 길러야 한다는 얘기죠. 이어, 최종적으로 기업 매출을 창출해야 한다는 코멘트도 있고요.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데이터를 어렵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또, 어떠한 말씀을 해줄 수 있을는지요?

디자이너가 ‘왜 데이터를 알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을 듯한데,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해주시는 편인가요?

이 책이 일본에서 어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길 바라십니까? 이 책이 변곡점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클라우드 환경에서 비즈니스 지원 업을 하는 인터넷 솔루션 벤더인 새틀라이트 오피스(sateraito.jp)에서 낸 보도자료를 봤습니다. 뷰저블 서비스를 일본 내 유통 거점으로 자리할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이번 협약으로 어떤 반응과 결과를 예상하시는지요?

네이버에서 UI 개발 웹장으로 재직 시절, 잠시 자회사로 옮겨 근무한 적이 있다.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그는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생각한 아이템이 하나 있었는데,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논의도 해봤지만, 구조상 네이버에서는 서비스할 수가 없었다는 걸 알았다. 결국, 그는 소위 정글이라는 곳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지 않던가. 우수한 기술 아이템을 가진 초기 기술 기업(창업팀)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함께 투자, 지원하는 민관공동창업자발굴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의 지원을 2년간 받았다. 그때가 2015년.

마침 재직자 대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지원하던 터라 그는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2015년 6월부터 창업을 준비해 9월에 법인을 내고, 11월에 퇴사해 본격적으로 포그리트의 닻을 올렸다.

(사진=손찬호)

무엇보다 비즈니스를 인정 받았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네요.

똥고집이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요. 왜 그렇게 보시는 거죠?

사업하다보면 자기확신, 혹은 그런 고집도 필요한 것 아닌가요?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인간적이시네요. 저도 고교 시절은 두 번 다시 없을 추억이지만, 별 보기 운동은 그만하고 싶어서 돌아가기 싫네요.

뷰저블, 설치 자체도 쉽지만 한번 보기만 해도 파악되는 비주얼 데이터를 강점으로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죠. 데이터 시각화가 대중화되려면, 이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쓸 줄 알아야 하니까요.

창업 당시와 현재의 데이터 시장은 어떻게 피부로 느끼십니까?

일본 출장도 다녀오셨지만, 해외시장에 점차 눈을 돌리는 모양새입니다.

싱가포르 시장은 어떻던가요?

그럼, 일본, 싱가포르 등 국가별로 UX에 대한 접근과 이해에 따라 시장이 다를 것이라 보는데, 어느 시장에 기대 매출이 높다고 보십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 하나가 확실하면 더 좋을 텐데요.

고객사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실제 A/B 테스팅 역시 갈수록 중요할 것 같은데요. 가령 이탈률, 평균 체류시간, 전환율 등 UX 개선 후 따져야 할 것들이 더 늘어나니까요.

엄밀히 말한다면 A/B테스트는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말 최소화하는 거네요. 개발팀과의 협업에서도 소통의 낭비를 줄일 수 있어 보이고요.

판교에 위치한 뷰저블 사옥(사진=손찬호)

추가로, 뷰저블 서비스를 사용하면 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군이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습니까?

최근 기사 보도를 보니, 이커머스 산업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경쟁 강도도 그 이상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상반기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자그마치 110조에 가깝고요. 관건은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하느냐인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고려해 볼만한 것 같습니다.

창업 4년 만에 일본 소프트웨어 시장을 뚫고, 사람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최종 단계마저 자동화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으로 빠르게 고객 행태를 분석해 반영해야 하는 기업의 오래 해묵은 숙제마저 자동화로 해결책을 내미는 박태준 대표. 쇼핑몰 구매전환율 개선과 A/B 테스팅 기능 등으로 입소문이 오르내리고 있는 포그리트. ICT Convergence 2022 Award 디지털사회혁신부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기술력이 정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기자에게 이런 말도 꺼냈다. “포그리트는 내년, 내후년에도 중요한 과도기를 맞을 것”이라면서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나는 실무와 영업에 집중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욕심을 내는 건 아닌지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진짜 회사가 잘 되고, 뷰저블을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확장하기 위해서는 팀빌딩을 잘할 수 있는 분을 모시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포그리트가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데 무게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대표는 “회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정의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다”고 말해 기자를 당황하게 했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 경영해 왔고, 데이터 시대를 맞아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전할 여지가 있는데 이 말을 왜 한 것일까 궁금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자신의 주도가 아닌, 회사 중심의 성장을 바라고 있어서다. 그는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직원들을 힘을 한데 모으고 집중해서 성장시킬 수 있는 구심점 같은 분이 필요한 거죠. 저는 조금 에너지틱해서 아마 직원들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 힘을 외부로 쏟고, 경영전문가가 내부를 튼튼히 다져준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포그리트는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더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각오도 돼 있고요. 많이 다쳐볼 겁니다. 그 과정에서 체득한 자산과 머리로 얻는 자산은 분명 다름을 인정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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