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오라이언’과 애플 ‘비전 프로’의 차이점
오라이언은 메타버스 진입로, 비전 프로는 현실 확장 도구

메타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연례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공개했다. 첫 개발 소식을 전한 지 5년 만이다.
오라이언의 특징은 성능과 경량화 둘 다 잡았다는 점이다. 홀로그램 성능이 떨어지는 기존 스마트 안경과 달리 오라인언은 헤드셋 기기(메타 퀘스트 등)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확장현실(XR) 기기라는 점에서 오라이언은 애플의 비전 프로를 연상시킨다. 안경과 헤드셋이라는 명확한 폼팩터 차이에도 두 제품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 ‘엔터테인먼트용’에 그치는 기존 XR 기기의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지향점도 비슷하다.
상용화된 비전 프로와 달리 오라이언은 프로토타입이다. 정식 출시는 미정.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메타 오라이언과 애플 비전 프로를 비교한다.
형태

오라이언은 두꺼운 뿔테 안경처럼 생겼다. 무게는 100그램 정도다. 실제 안경에 비해선 무겁지만 다른 헤드셋 기기보다는 훨씬 가볍다. 하루 종일 착용하는 기기가 목표다. 비전 프로는 6배 무거운 600~650그램이다. 배터리까지 더하면 더 무거워진다. 오랜 시간 착용은 어렵다.
휴대성

오라이언은 무선기기다. ‘퍽’이라고 불리는 무선 컴퓨터가 연산처리를 대신한다. 퍽은 보조 배터리 크기다. 비전프로는 사실상 유선 기기다. 내장 배터리가 있지만 용량이 작아 큰 의미가 없다. 외장 배터리에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 외장 배터리는 통상 2시간 간다. 무게까지 고려하면 휴대성은 오라이언이 낫다.
몰입감


비전 프로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고성능 기기다. 동종 최상급 해상도와 공간 음향을 지원한다. 주변 환경을 바꾸는 가상 현실(VR) 기능도 갖췄다. 헤드셋이라 현장감이 더해진다. 오라이언의 해상도는 이보다 떨어진다. 메타 퀘스트3보다 낮은 수준. VR 기능도 없다. 화상 통화나 앱 구동, 기본적인 AR 기능 구현에는 충분하지만 실제 같은 경험을 즐기거나 정교한 작업을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조작감

두 기기에는 컨트롤러가 필요 없다. 시선과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작동한다. 메타가 오랜 시간 연구해온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이 오라이언의 기반이다. 카메라 센서와 함께 특수한 손목 밴드가 손동작을 파악한다. 손을 주머니에 넣어도 작동한다. IT 매체 더 버지는 “오라이언의 조작감이 퀘스트나 비전 프로보다 정확한 것 같다”며 “마치 생각을 읽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구동 환경 및 UIUX는 애플의 노하우를 집약한 비전 프로가 앞선다는 평가다.
주요 기능
화상 전화, 문자, 인터넷 검색, 영상 시청 등은 공통적으로 지원한다.

오라이언은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메타 자체 LLM인 라마를 탑재했다. 시연 영상에서는 AI가 냉장고에 들어있는 재료를 보고 조리법을 추천해줬다. AI 비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비전 프로만의 특징은 애플 기기와의 연동성이다. 출시 당시 엔터테인먼트나 일상 생활 속 활용도보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생태계에 연결시켜 다양한 과업을 공간의 제약 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전 프로가 있다면 맥북 모니터의 크기가 무한정 커질 수 있다는 식이다.
가격

비전 프로는 비싸다. 최소 3499달러(약 460만원)다. 메타 퀘스트3보다 7배 비싸다. 기업이나 얼리어답터가 살 법한 가격이다. 오라이언은 더 비싸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비싸서 출시되지 못했다. 제조 비용이 1만 달러(약 132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가격 현실화가 최대 목표다.
시장 포지셔닝
오라이언과 비전 프로 모두 기존 XR 기기와 차별화를 꿈꾼다. 다만 양사의 지향점이 다른 만큼 목표로 하는 시장 포지션에서도 차이가 있다.

오라이언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도구로 소개됐다. 시연 영상에서도 일상 속 활용성을 강조했다. 유추하면 오라이언의 타깃은 스마트폰 사용자, 즉 일반인이다. 메타는 메타버스 시대를 꿈꾼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서비스의 진입로 역할을 하듯, 일반 대중이 언제 어디서나 메타버스에 진입할 수 있는 ‘메타버스 시대의 스마트폰’으로 오라이언을 포지셔닝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대중화가 절실하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터라고 명명한다. ‘현실 공간을 확장한다’는 의도가 담겼다. 형태 때문에 메타 퀘스트와 비교되곤 하지만 둘이 겨냥하는 타깃은 엄연히 다르다. 메타 퀘스트는 사실상 ‘게임기’다. 비전 프로는 과업 수행 도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일반 대중보다는 기업 고객이나 애플 기기를 모두 갖춘 근로자를 타깃하고 있다.
XR 기기 시장의 침체

비전 프로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당초 올 상반기에만 30만~4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17만대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높은 가격을 지적하며 지금의 반값이 돼야 수요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단순 가격보다 얼마나 돈값을 하는지가 관건이다. 애플의 브랜드 전략은 항상 ‘뛰어난 성능·높은 가격’이었다. 비전 프로는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쓸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즐길 수 있는 앱도 얼마 없다. 애플의 이름값에 매료되기엔 XR 시장 자체가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다는 분석도 있다.
출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라이언의 미래를 전망하기엔 이르지만, 소비자를 설득하려면 비전 프로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 심지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다. 완전한 형태의 AI 비서 정도의 쓸모는 보여줘야 할 것이다.
뉴스콘텐츠는 저작권법 제7조 규정된 단서조항을 제외한 저작물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대상입니다.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출처 없이 본 기사를 재편집해 올린 해당 미디어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절차(지적재산권법)에 따라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비교할껄 비교해야
휴대폰하고 노트북 비교하고 앉아있네
HMD는 HMD끼리 비교해야지
HMD랑 AR글래스랑 비교하는게 어불성설
AR글래스는 애플에서 나온적도 없고
같은 HMD인 메타퀘3 랑 비전프로랑 비교해야함.
뭐 이것도 메타의 승리긴 하다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오해하기딱 좋게 기사써놨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