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정보를 아름다운 지식으로 만드는 인포메이션 디자이너

정보가 넘쳐 난다는 말은 지겹다.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잘 찾아야 하는 것도. 지겨워도 어쩌겠는가. 이미 정보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이 많은 정보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정보를 아름다운 지식으로 만드는 인포메이션 디자이너,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정보가 넘쳐 난다는 말은 지겹다.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잘 찾아야 하는 것도. 지겨워도 어쩌겠는가. 이미 정보는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이 많은 정보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무래도 사람은 글보다는 이미지를 편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점을 주목해 정보와 디자인을 결합하는 사람이 있다. 데이터를 지식이 되도록 만드는 ‘인포메이션 디자이너’ 데이비드 맥캔들리스(David McCandless)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디아이편집국

 

David McCandless,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DI 매거진’은 디지털 비즈니스를 다루는 월간지입니다. 웹 트렌드, 디지털 마케팅 등의 한국과 해외 소식을 다뤄요. 데이비드 맥캔들리스와 이렇게 인터뷰해서 기쁩니다. 독자분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데이터와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기회가 생겨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데이터 저널리스트(Data Journalist)이자 인포메이션 디자이너(Informa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고, 런던에 거주합니다. 데이터와 디자인 두 가지 기술을 조합해 활용하는 일을 합니다. 숫자, 아이디어, 단어, 통계수치, 정보 간의 관련성 등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결합해 그래픽으로 시각화합니다. 주로 데이터에 숨은 패턴과 스토리를 찾아 밝히는 일을 즐깁니다. 이 점이 바로 저널리즘의 영역이죠. 또한 시각화는 소통하기에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제가 여러분의 눈에 지식을 쏟아 붓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정말 흥미로운 일입니다.

 

Cocktails – 77 Drinks Every Party Monster Should Be Able to Make

인포그래픽 디자이너가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사실 디자인 전공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디자이너 업계에 있지도 않았고요. 첫 직장생활은 작가이자 기자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비디오 게임 잡지사에서 일했어요. 다음에는 와이어드(Wired)와 가디언(The Guardian) 등의 잡지사에서 기술과 웹에 관한 기사를 썼습니다. 글을 쓰면서 탄탄한 스토리, 연구자료, 사실 등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웹사이트를 설계 및 구축하고, 독창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디자인을 익혔습니다.
 데이터, 분석자료, 인터페이스, 저널리즘, 스토리, 디자인, 콘셉트 등의 모든 것이 훌륭한 인포그래픽의 재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프로그래밍을 하곤 했어요. 그러면서 생긴 데이터와 코드에 대한 감각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디자인을 독학한 건가요? 어떻게 디자인 능력을 향상했나요.

디자인은 독학했습니다. 뭔가를 만들고 실행하면서 배우는 스타일이라서요. 정보 시각화 분야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터프티(Edward Tufte)의 저서를 빠짐없이 다 읽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개씩 인포그래픽도 만들었어요. 스스로의 도전이었죠. 그리고 디자인 블로그를 찾아서 인포그래픽을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놀랍고도 새로운 형태로 표현한 그래픽이 많았습니다. 여러분도 디자인같이 창의적인 분야에 푹 빠져보시길 권합니다.

독학이라니 대단하군요. 인포그래픽 디자인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작가 생활 20년 후에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당시 디자인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색과 공간, 서체에 대한 감각을 스스로 주입했던 덕분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 잡지, 웹사이트 등의 수많은 매체를 봤습니다. 언어와 디자인이 언어와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인포그래픽은 ‘디자인’과 ‘정보’에 관한 기술이 모두 필요합니다.
디자인하려면 감각을 세련되게 키워야 해요. 그래야 시각적 요소들을 적절히 선별해 조직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정보와 관련된 기술은 저널리즘이자 스토리텔링, 글쓰기입니다. 흥미로운 소재를 찾아내고 정보를 알차게 구성하는 감각을 키워야 합니다.

그런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인포그래픽으로 만들 때 어떻게 기획, 구상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예를 들어 어떤 도형과 형태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에 관해서요.

제일 먼저 아이디어, 궁금증을 가지고 콘셉트를 구상합니다. 그 다음 주제를 탐구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요. 데이터를 찾고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는 총 작업 시간의 5% 정도만 씁니다. 작업 프로세스의 80% 정도는 데이터 조사, 데이터 이해, 구조화 등에 할애합니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와 스토리를 완전히 이해해야 디자인 단계로 넘어갑니다.
전체 과정은 다음과 같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군요. ① 콘셉트 구상 ▶ ② 데이터 조사 ▶ ③ 스케치 ▶ ④ 와이어프레이밍(Wireframing) ▶ ⑤ 디지털화 ▶ ⑥ 스타일링 ▶ ⑦ 팩트 체킹 ▶ ⑧ 아트워킹(Artworking) ▶ ⑨ 마무리

디지털 작업과 아날로그 작업을 번갈아서 하나요? 특히 작업물을 어떤 식으로 구체화하는지 알고 싶어요.

데이터를 이해한 후에 밑그림을 그립니다. 종이에 적으면서 사용 가능한 시각적 루트를 찾습니다. 그러다 보면 인상적인 것을 한두 개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그것들을 디지털로 옮겨서 디벨롭하고, 스타일링합니다. 가끔은 데이터를 보자마자 머릿 속에 전반적인 그래픽 스타일과 형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팀원과 여럿이서 하나의 작업물을 완성하는 건가요. 아니면 1인 1개 작업물인가요.

혼자서 많은 일을 하는 편입니다. 직접 작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하니까요. 같이 일하는 분은 두 명인데, 연구원과 디자이너 두 분과도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연구원님은 박사 학위까지 있을 정도로 저보다 똑똑하셔서 정말 든든하답니다.

서피스 홍보 영상을 봤어요. 실제로 가장 애용하는 제품이 있나요? 태블릿PC, 2-in-1 PC, 터치 펜 등까지 모두 포함해서요. 인포그래픽 디자이너와 최신 하드웨어 제품의 시너지가 어떻게 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밖에 인포그래픽 디자인과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프로젝트가 있었나요?

스케치 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지, 최신 하드웨어에는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는 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즐겨 사용합니다. 얼마 전에는 작성하기 어려운 차트들을 자동 렌더링하는 비즈스윗(VizSweet)이라는 툴을 제가 만들었어요. ‘www.vizsweet.com’에서 확인해보세요.

데이터를 ‘구조화’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구조화하는 비법이 있다면요?

데이터는 인간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가 의미 있으려면 앞에서 설명했던 작업물을 구체화하는 창의적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두뇌는 세상에 있는 패턴과 연관성, 스토리, 의미를 찾는 일을 선천적으로 잘합니다.
시각으로 받아들인 데이터를 식별하고 분류해, 이해와 의미를 담은 프레임을 만들죠. 그래서 저는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고 구조화하기 위해서, 우선 두뇌와 오감의 활동에 집중합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죠.
영국왕립예술학회(RSA)에서 ‘지식은 아름답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절대적인 수치만 주목하는 게 아니라, 다른 기준으로도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었어요. 미국의 군 예산을 예로 들면서요. 그리고 “다른 데이터 포인트들과 연결해 그림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연결해 그림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고 그림들을 연결시킨다”고도 밝히셨죠.

입체적인 각도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러 데이터 포인트들을 연결해 맥락을 만들어야 합니다. 맥락화가 돼야 그것을 이해할 수 있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연결해야 합니다. 바로 그때 데이터가 지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했을 때 뭔가를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맥락화하기 좋은 형태가 있나요?

사람들이 파이차트를 너무 남용해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파이차트는 데이터를 전달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형태입니다. 특히 서너 개 이상의 데이터 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그렇습니다. 저는 주로 트리맵(TreeMaps)을 애용합니다. 계층 데이터를 중첩된 사각형의 집합으로 표시하는 것이죠.

본격적으로 디자이너님의 포트폴리오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그중 인기를 끌었던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세요.

총 세 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파티광이라면 만들 줄 알아야 하는 77가지 칵테일(Cocktails – 77 Drinks Every Party Monster Should Be Able to Make)’는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칵테일의 성분을 도표로 표현했습니다. 일부러 리터, 잔, 온스 등의 단위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칵테일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세계 최대 데이터 누출(World’s Biggest Data Breaches)’이라는 프로젝트입니다. 세계 언론사의 메인에 등장했던 내용과 숨겨진 이야기까지의 데이터를 3년 동안 수집했어요. 연도별로 어떤 키워드가 화제가 됐었는지 알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수사학적 논리적 사고의 오류와 조작(Rhetological Fallacies – Errors & Manipulations of Rhetoric And Logical Thinking)’ 프로젝트입니다. 정치인, 유력인사, 언론매체가 사용하는 수사법들, 그리고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오류들을 분류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도 모르게 범하는 오류들이죠. 오류에 대한 설명에 상징적인 그림도 첨가했어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많네요. 디자이너님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아서 소개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세계를 뒤흔든 괴담들(Mountains out of Molehills)’은 미디어에 퍼졌던 괴담 중에서 사람들이 어떤 것에 어느 정도로 두려움을 느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픽에 숨겨져 있는 패턴이 재미있어요.

존경하는 디자이너나 멘토와 영감 받는 사이트도 소개해주세요.

디자이너 니콜라스 펠톤(Nicolas Felton)과 스테파니 포사베크(Stephanie Posavec)의 스타일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것이라면 다 관심을 가집니다. 모든 데이터비즈(dataviz)와 디자인 블로그 등 웹에 있는 모든 것을 봅니다. 특히 ‘Flowingdata.com’을 추천합니다.

최근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올해 두서너 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이미지들을 3D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일이 재미있어요. 제 작업물을 몰입형 환경에 포함하고 대규모 작품으로 전환하는 일이죠. 데이터와 시각화된 자료들이 모두 대규모화되길 갈망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뭔가요.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시각화 기법을 적용해보고 싶어요. 과학, 심리학, 철학 등 심도 깊은 영역은 어려운 전문 용어와 문헌에 의해 갇혀져 있어서 아쉽더라고요.
이 보석 같은 분야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World’s Biggest Data Breaches
Rhetological Fallacies – Errors & Manipulations of Rhetoric And Logical Thinking

 

  • 에디터디지털 인사이트 (ditoday.web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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