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근무하는 SI기업, EX2I(엑스투아이)
근무시간에서부터 느껴지는직원들에 대한 존중.
주어진 시간 내에 하는 업무를 통해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라상용 엑스투아이 대표
일일 7시간 근무라는 파격적인 업무 환경을 택하고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루며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이곳, 엑스투아이. 인터뷰차 방문한 기자가 느낀 그 첫인상은 거창하거나 화려한 수식어보다 Respect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진심이었다.
먼저 대표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995년도에 업계에 입문해 지금까지 SI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엑스투아이 대표 라상용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애플2를 다루고, 세운상가를 들락날락 거릴 만큼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광이었는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엔 당시 유행하던 언어들도 섭렵하게 됐죠.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한 강사님의 추천으로 여름방학에 ㈜데이콤(現 LG유플러스)에서 빌링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하게 됐는데, 어린 마음에 학교에서 보다 배울것이 많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글과컴퓨터, 조선닷컴 등에서 일하며 일찍이 IT는 서비스 영역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중간에는 영상 분야에도 몸 담아보고, KAIST 연구기관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필요성을 느껴 느즈막이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석사수료를 하고는 주로 SI 회사에서 임원급으로 근무를 했고, ‘진작하지 왜 이제야 하냐’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흔이 넘어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웃음)
처음 창업을 계획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MBC 무한도전의 오랜 팬이었는데요, 특히 그 중에서도 박명수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2인자로 오래 가자.’는 모토가 뭔가 저와 비슷했거든요.(웃음) 실제로 창업 전 CTO, 부사장 등 2인자 포지션에서 일을 했었고요. 그런데 사실 2인자가 되겠다는 건 결국 최종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적이 있고요.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또 그 무렵 주위에 창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요청으로 자문을 해주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아,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성공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제가 자신 있는 SI 회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SI는 업종이지 아이템이 아니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속도는 좀 더딜지라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우리만의 것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있었습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저를 믿고 함께해주시는 파트너분들과 하나씩 사업을 진행하며, 회사를 단단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엑스투아이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엑스투아이는 빅데이터를 비롯한 시스템 구축 등 주로 사용자의 눈에서 볼 수 없는 영역의 개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표적으로 음원사이트의 구매 정산시스템 구축과 대규모 공장의 제품 제조공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이러한 형태의 SI 분야 외에도 강릉원주대학교와의 산학연 과제로 ICAP라는 지능형 상황인식 플랫폼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ICAP는 쉽게 설명해 상황 인지(Context Awareness)에 대한 솔루션으로, 데이터를 통한 상황 대처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어느 산업현장근로자가 평소보다 이동 속도가 느려졌다거나, 이동 경로가 달라졌을 경우이러한 것들을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사고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하도록 함으로써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죠. ICAP은 온도, 습도, 조도, 유해가스, 미세먼지, 모션, 진동 등을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어 가정은 물론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엑스투아이는 웹사이트나 지면 광고 등에서 ‘Respect’라는 키워드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내부 워크샵에서 처음 Respect yourself라는 말을 하면서 나오게 된 용어입니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나아가 우리를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이야기 했는데요. 사실은 IT 분야 개발자 모두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하는 일이지만 이 일에 대한 가치를 못 느낀다면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회의감이 들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엑스투아이의 구성원, 또 파트너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키워드입니다. 우리 업에 대한 존중이 만들어지려면 그 시작은 나에 대한, 그리고 우리에 대한 존중부터 필요하지 않을까요?
Respect가 반영된 엑스투아이의 문화를 소개해주신다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것 중 하나가 7시간 근무입니다. 자기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야 역량이 강화될 수 있고, 그래야만 스스로를 존중하고,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근무 시간이 줄었다고 해서 업무 강도가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완료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고, 업무 능률이 올라 효율도 높아졌지요. 또 직원들끼리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티타임을 가지면서 조금 더 편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죠. 회사마다 형태는 다르겠지만, 저희는 저희만의 방식을 찾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엑스투아이를 어떤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으신가요?
국내에는 정년을 채울 수 있는 IT회사가 몇 곳 되지 않는데요, 엑스투아이를 정년퇴직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실 SI가 아무리 척박한 분야라 해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갈수록 IT 인력과 회사가 줄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서로 존중한다면 분명히 오래갈 수 있는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묵묵히 쌓아온 경험이야 말로 저희에게 있어 가장 큰 소득이고 재산이 되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