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담당자의 일기’
소소한 일상을 통해 ‘다방’을 만나다
인스타그램을 뒤적이다 흥미로운 계정을 발견했다. 바로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처음에는 부동산 관련 앱이기에 그 게시물 역시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피드에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담당자의 일기’를 본 후 그 생각이 바뀌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소비자들은 공감하기도 때로는 위로를 받기도 한다. 소소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담당자의 일기. 실제 담당자를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담당자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방 인스타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실제 ‘담당자의 일기’의 주인공 디자이너 강혜정입니다. 디자인을 시작한 지는 5년 정도 됐고 다방에 입사한 지는 1년 정도 됐어요. 다방에서는 마케팅팀에 소속돼 마케팅과 디자인 일을 함께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마자이너(마케터+디자이너)인 거죠.
다방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담당자의 일기’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공감되는 이야기도 많고 재미도 있더라고요. ‘담당자도 집이 없습니다’라는 소개 글도 눈에 띄고요. 모두 담당자님의 이야기인 거죠?
그럼요. 100% 제 이야기에요. 저의 일상이나 가족 이야기, 회사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담당자도 집이 없습니다’ 소개 글은 제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게 되면서 제일 먼저 바꿨던 문구에요. 기존의 문구는 ‘집을 구한다면 여기로 들어오세요’였는데 누가봐도 재미없고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이야기를 녹여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소개 문구를 썼죠. 실제로 집이 없기도 해요(웃음).
담당자의 일기는 굉장히 사적인 콘텐츠잖아요. 자신의 이야기를 회사 공식 계정에 올리는 것이 부담되진 않나요?
회사 공식 계정이다 보니 처음에는 부담이 컸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식 계정의 톤에 맞춰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회사에서 저를 믿어주시고, 권한도 많이 주셔서 시작할 수 있었어요. 제가 디자인한 콘텐츠를 보여드리면 회사에서 ‘재밌다’, ‘참신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방 인스타그램을 보면 처음에는 형식적인 글들이 주를 이뤘어요. 부동산 앱이라서 그런지 정보성 글이 대부분이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말랑말랑한 콘텐츠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요. 4컷 다방툰이나 담당자의 일기처럼요. 콘텐츠가 변화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다방은 부동산 앱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너무 딱딱하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소통하고자 일상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죠. 맨 처음 제작했던 웹툰은 제가 입사하기 전 외주 작가를 써서 작업했던 거에요. 외주 작가와 일하다 보니 아무래도 생생한 회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사람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우리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고 그 시점에 제가 입사해 조금 더 다방스러운 이야기를 전달하게 됐습니다.
또 저희의 타깃이 2030 세대, 밀레니얼 세대인 만큼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너무 무겁거나 가벼운 이야기 말고 자연스러운 일상이나 자취 공감의 내용을 담은 거죠.
정보성 콘텐츠와 사적인 콘텐츠 사이에서 고민도 하실 것 같아요.
저희가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네이버 포스트, 페이스북 이렇게 세 가지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 연령층이나 사용자들의 패턴을 파악해서 각 채널의 방향성을 다르게 잡았어요. 페이스북은 구독자 수를 늘리기보다는 꿀팁 위주로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게끔 콘텐츠를 만들었고 네이버 포스트는 오로지 정보성 위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처음부터 소통을 중심에 뒀죠. 시작부터 확실하게 방향을 잡고 운영하니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가끔은 정말 사적인 이야기가 콘텐츠로 올라오기도 하던데 콘텐츠에 대한 회사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격려해 주시고 제게 많은 권한을 주시는 편이에요. 팔로워가 늘고 제휴 제안이 들어오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니까요.
직원분들도 담당자의 일기에 꾸준히 관심을 주고 계세요. 의식하기도 하고요. 무슨 일만 있으면 담당자의 일기에 올리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고 제가 관찰하는 것 같으면 이거 담당자의 일기에 올리려고 하는 거냐고 물어보는 분도 계세요(웃음).
앞으로의 운영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금처럼 소비자와의 소통을 늘려 다방 브랜드를 좋아하는 우호 팬을 더 많이 형성하는 게 최고 목표인 것 같습니다. 진성 팔로워 수도 조금씩 늘리고요. 광고성 짙은 콘텐츠보다는, 지금의 톤앤매너를 유지하며 담당자의 소소한 일상에 ‘다방’이라는 브랜드를 담아내는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