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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지 않으면 설레지 않는다”는 고집장이, 김형중 브이더블유 대표

우리의 가치는 외부에서 정해주는 것… 더욱 건강하고 내실 갖춘 기업 만들 터

“저는 별로 얘기가 없어 심심하실 텐데요.” “누구나, 인생을 2시간으로 압축하면 영화가 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생각하신 것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판단은 독자 여러분이 하실 테니까요.”

마침내 약속했던 여름 초입 6월 어느 날, 검은색 티셔츠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그는 “요즘 건강을 더 챙기고 있다”며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의 브이더블유와 앞으로의 브이더블유를 추상적으로 설명해 주는 듯싶다. 기자도 “체격이 예전보다 다부져 보인다. 군살도 보이지 않는다”고 되받았다.

그러자 그는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맑아진다는 걸 십분 느낀다”면서 “원래 야외 활동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선 운동해야 한다. 예전엔 극한에 몰리면 ‘정신력’ 하나로 버틴다는 얘기를 곧잘 들었다. 하지만 아니다. 건강을 챙겨야 인생의 방점을 하나 찍을 것 아닌가”라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김형중 대표가 수신호로 V와 W를 디지털인사이트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사진=손찬호 포토그래퍼)

VW #1. 당신은 브이더블유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김형중 대표를 마지막으로 만난 때는 2020년. 그때도 여름쯤이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무척 혼란스럽던 시기. 그때 그가 했던 말은 지금도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다. 어려운 시국을 잘 넘기고 싶다고. 더욱 집중해서 내부 역량을 한곳에 모으고, 시장을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하던 그 모습이 나직이 떠올랐다. 그렇게 4여 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 그는 그사이, 생각마저 젊어졌다.

브이더블유는 별도의 영업 조직이 없다. 대부분 김형중 대표 중심으로 대응한다. 코로나 시국도 잘 이겨냈다. 그 사이, 브이더블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흩어진 조각을 한데 모아 독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한다.

-브이더블유가 2006년에 첫발을 내디뎠으니 가만 있자… 벌써 18주년을 맞이했네요. 감회도 있겠지만, 경영이라는 모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만.

-(의아한 표정으로) 다닌다고요?

-어떤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설립 전, 어떤 일을 하셨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잠깐만요, 어? 더크림유니언 이정훈 대표님도 에이씨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아, 그랬군요. 확실히 이 업을 바라보고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겠습니다.

기자와 조곤조곤 인터뷰 중인 김형중 대표. 해야 할 이야기는 명확하게 얘기하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경영철학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그의 언어 속에는 미사여구나 치장한 단어가 없어 담백하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사진=손찬호 포토그래퍼)

-그럼,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브이더블유라는 사명(社名)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원더랜드가 회사명이 아니냐는 분도 일부 계셨죠.

-그래요? 저는 오히려 영문으로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회사 이름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 경영철학까지도 모두 담고 있으니까요.

-말씀을 들어보니, 오로지 브랜딩 구축과 고객으로부터 인정(認定)을 받아야 영속성을 보장받는 기업의 경우, 작은 변화라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럴수록 정체성을 흐름에 맞춰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껴지네요.

VW #2. 고객 시선이 곧 브이더블유 정체성

브이더블유는 2006년 12월 12일 설립, 2012년 7월에 법인으로 전환했고 바로 그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가볍고 빠르게 사안에 대처하고 능동적인 행보를 가져가는 것, 그것이 브이더블유가 디지털 강소기업으로서 지향하는 기본 요소다. 무리하게 영역을 확장하며 체급을 유지하지 않는다. 이는 김형중 대표만의 룰이자 선택인 셈. 2016년 2월부터는 미국 LA BRANCH(브런치)와 함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농심, CJ 제일제당, CJ ENM 등 국내 유수의 브랜딩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하셨지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와 모바일 프로젝트, UI·UX 등 비즈니스 영역을 넘나듭니다. 확실히 설립 초기와 방향이 180도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이것만 보면 회사 규모가 100명 내외는 될 것습니다.

-그래도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하고 직원을 더 늘려 몸집을 더 불릴 수 있었을 텐데요. 규모의 경제 측면을 따져봐도…

-임직원분들의 고객사 파견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타 디지털 에이전시 업계도 같은 입장인 듯합니다.

-확실히 내실에 무게를 두신 것 같습니다.

-너무 겸손한 말씀이에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기업도 레벨업해야 할 시기가 있죠.

김형중 대표의 말마따나 브이더블유는 가볍다. 화려함보다 원색 중심의 진중함을 선택했다. 조직 체계만 보더라도 내실과 관리적인 측면에 집중한 흔적이 녹아 있다. 경영관리실, 기획그룹(전략컨설팅, 콘텐츠기획, 프로모션, 신규서비스), 디자인그룹(디지털 디자인, 모션, 멀티미디어, 영상), 개발퍼블리싱그룹(디지털 프로그래밍, 스크립트, 퍼블리싱, 솔루션) 등 딱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업무를 잘게 쪼개는 과정에서도 인원을 무작정 늘리지 않았다. 단기, 혹은 이벤트성 프로젝트에 연연한 인적 구성도 배제했다.

반면, 고객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고 효율적인 인사(人事)에 집중했다. 회의 시간도 최대한 줄였다. 말이 길면 잔소리가 되고, 주제가 겉도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경미디어그룹에서 운영하던 한경 아르떼(ARTE) 사이트를 2023년 구축했고, 그해 앤어워드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을 수상했어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존 미디어적인 관점을 넘나들며 새로운 개념의 크리에이티브를 관철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점입니다. ‘세상에 없던 예술 놀이터’라는 개념으로 한경미디어그룹이 새롭게 선보인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는, 문화를 향유하는 고객들을 위한 고품격 문화 정보와 서비스를 담는 그릇으로서 초심을 잡는 데 주력했습니다.”

브이더블유는 자사의 실력을 이렇게 증명했다. 앞서 CJ ENM 프로젝트로도 2017 앤어워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CJ 제일제당, 농심 등의 걸출한 프로젝트도 모두 브이더블유의 손을 거쳤다.

VW #3. 당신을 위한 추천서는 누가 써줄까?

-언론사 미디어 구축, 쉽지 않았을 텐데 해내셨네요.

-잘 마무리되고, 좋은 성과도 있어 다행입니다. 참, 올해도 절반이 지났는데 남은 일정 어떻게 보십니까?

-맞습니다. 다만, 그 이유를 대부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차점으로 아쉽게 떨어졌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에 보자’고 얘기하죠.

-특허요?

-UX 관련한 솔루션을 특허로 낸다? 출원하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도 있겠는데요?

-대표라는 자리는 잘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 늘 기업 생존의 기로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뛰는 자리라 생각되네요. 말씀대로 건강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브이더블유 사무실 전경. 아름드리 초록빗갈을 수놓은 장식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넓고도 쾌적한 사무실 환경이 오가는 이의 기운을 북돋아준다.(사진=손찬호 포토그래퍼)

-사실 우리나라 대기업도 일제강점기 때 기반 시설과 시대적인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성장한 거잖아요. 사람의 성공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성공이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는 것이라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고 봐요. 100%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생각해요. 거인의 어깨에 잘 올라타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인연도 만나야 하고요.

-저는 페이스북 등 SNS를 보며 다른 사람과 상대적인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난 왜 저렇게 못하지?’하며 우울해하지 말자는 거죠. 비교는 개인적인 것뿐 아니라 산업적으로나 급여 면에서도 있을 수 있지만, 비교를 하면, 성취감을 얻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말씀대로 너무 한 가지에 집착하거나 비교하는 건 감정의 낭비이자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에요.

-계속 다닌다?

-중간중간 어려웠던 시기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듣고 싶은데요.

-이러한 과정에서 임직원분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도 인재가 중요할 듯한데,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습니까?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면접 때 묻는 ‘키 메시지’가 있다면요.

-뼈 때리는 질문이네요.

-평판조회, 그런 것보다 직접적으로 많은 것을 빠르게 담아내네요.

-확실히 그런 꼼꼼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의 브이더블유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을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탈고 후 브이더블유 홈페이지를 다시 접속했다. 기자는 이 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앞서 그가 했던 모든 말이 여기에 담겨 있지 않은가.

“우리는 성장을 외면하고, 혁신을 선택합니다. 빨라야 한다고 합니다. 커져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다릅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듯이, 쉬운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우리의 그곳에 다다르는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브이더블유의 원더랜드입니다.”

seoulpol@wir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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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 다양한 문화 예술 컨텐츠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UI/UX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컨텐츠를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고 일관성있게 노출함으로써 사용성과 심미성을 높였다. 문화 예술의 부흥과 관심도를 높이고, 고객참여를 유도하여 플랫폼으로써의 가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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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 CJ제일제당의 Brands 및 R&D 강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관점과 브랜드 경험에서 생각하고 설계해 반영했다. ‘CJ 제일제당다운’ 그리고 ‘글로벌 NO1. 식문화 리딩 기업’으로서 디지털 플랫폼 본 아이덴티티 리뉴얼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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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2020.3.4)
Brief. 농심 다국어 홈페이지 개편은 공식 홈페이지의 언어별 일관된 Identity 제공 및
對글로벌고객기업 이미지제고를 목적으로 진행했다. ‘고객과 함께 하는 농심’ 이미지와
Simply • Easy • Trendy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접근하고, ‘세계 속의 농심’ 이라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핵심가치를 일관성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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