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지 않으면 설레지 않는다”는 고집장이, 김형중 브이더블유 대표
우리의 가치는 외부에서 정해주는 것… 더욱 건강하고 내실 갖춘 기업 만들 터
알립니다) 제목에서 ‘고집쟁이’가 아닌 ‘고집장이’로 쓴 이유는, 20년 가깝도록 한결같은 경영철학을 나타내는 데 ‘장이’가 적합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브이더블유의 브랜드가 세상에 빛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고집과 장인정신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별로 얘기가 없어 심심하실 텐데요.” “누구나, 인생을 2시간으로 압축하면 영화가 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생각하신 것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판단은 독자 여러분이 하실 테니까요.”
마침내 약속했던 여름 초입 6월 어느 날, 검은색 티셔츠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그는 “요즘 건강을 더 챙기고 있다”며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의 브이더블유와 앞으로의 브이더블유를 추상적으로 설명해 주는 듯싶다. 기자도 “체격이 예전보다 다부져 보인다. 군살도 보이지 않는다”고 되받았다.
그러자 그는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맑아진다는 걸 십분 느낀다”면서 “원래 야외 활동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선 운동해야 한다. 예전엔 극한에 몰리면 ‘정신력’ 하나로 버틴다는 얘기를 곧잘 들었다. 하지만 아니다. 건강을 챙겨야 인생의 방점을 하나 찍을 것 아닌가”라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VW #1. 당신은 브이더블유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김형중 대표를 마지막으로 만난 때는 2020년. 그때도 여름쯤이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무척 혼란스럽던 시기. 그때 그가 했던 말은 지금도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다. 어려운 시국을 잘 넘기고 싶다고. 더욱 집중해서 내부 역량을 한곳에 모으고, 시장을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하던 그 모습이 나직이 떠올랐다. 그렇게 4여 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 그는 그사이, 생각마저 젊어졌다.
브이더블유는 별도의 영업 조직이 없다. 대부분 김형중 대표 중심으로 대응한다. 코로나 시국도 잘 이겨냈다. 그 사이, 브이더블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흩어진 조각을 한데 모아 독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한다.
-브이더블유가 2006년에 첫발을 내디뎠으니 가만 있자… 벌써 18주년을 맞이했네요. 감회도 있겠지만, 경영이라는 모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만.
정확히는 2006년 12월 12일입니다. 이날이 설립일이죠. 브이더블유에 다니고 있는 저는 경영과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의아한 표정으로) 다닌다고요?
네. 저는 브이더블유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전에 19년 근속한 직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 하나가 큰 차이를 불러오거든요.
-어떤 의미인지 알겠습니다. 설립 전, 어떤 일을 하셨는지 사뭇 궁금합니다.
1998년 대학 졸업 후 브이더블유에 다니기 전까지는 기획자로서 경력을 쌓아왔어요. 당시 문과인 경영학과를 전공했지만, 제 열망은 온라인 기획자가 되는 것이었죠.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무작정 온라인 기획자의 길을 걷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당시 철도청)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의도의 벤처회사에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공기업인 코레일과 협업하며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았어요. 이후 에이씨지(ACG)라는 에이전시에서 일하게 됐고, 여기서 인연을 많이 쌓았지요. 이곳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온라인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키웠습니다.
-잠깐만요, 어? 더크림유니언 이정훈 대표님도 에이씨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맞습니다. 이정훈 대표님이 제 바로 위 팀장이셨지요. 최지훈 디파이 대표, 손성일 브렉스 대표도 에이씨지 동료였어요. 이거 아셨는지 모르겠는데, 저, 더크림의 창립멤버였어요.
-아, 그랬군요. 확실히 이 업을 바라보고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겠습니다.
네. 더크림유니언이 잘 돼서 기분 좋고, 에이씨지도 이젠 기억 속에만 남아 있지만 그곳을 나와 창업해 성공한 이가 꽤 되죠. 그때부터 인연이 된 훌륭한 동료도 많고요.
(사진=손찬호 포토그래퍼)
-그럼,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브이더블유라는 사명(社名)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원더랜드가 회사명이 아니냐는 분도 일부 계셨죠.
이건 할 말이 많을 것 같네요. (자세를 고쳐 잡더니) 원래 브이더블유는 한글로만 표기합니다.
-그래요? 저는 오히려 영문으로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많은 분이 그렇게 보시죠. 한글로 ‘브이더블유’ 다섯 글자예요. 영문은 도메인 때문에 사용한 것뿐입니다. 그러니 브이와 더블유 사이의 하이픈(V-W)도 사실, 도메인일 뿐이죠. 실제로 저희 회사를 ‘브이 원더랜드’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분도 더러 계셨더라고요. 원더랜드는 슬로건이에요. 이 자리를 빌려 확실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글로 ‘브이더블유’입니다. 이제 혼동할 일은 없겠지요?(웃음)
-회사 이름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 경영철학까지도 모두 담고 있으니까요.
브이더블유라는 이름과 CI(Corporate Identity)는 그 자체로 깊은 철학과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초기에 브이더블유라는 이름 때문에 폭스바겐을 따라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브이더블유가 에이전시로서 국한되지 않고 더 큰 그릇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디지털 에이전시 사명에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붙었잖아요, 연예기획사의 경우 ‘~엔터테인먼트’를 붙이는 것처럼요. 브이더블유는 기존의 가치관과 개념을 포괄한 의미를 담고 있어요. 초기부터 줄곧 ‘블랙’과 ‘화이트’를 CI 색상으로 유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랙과 화이트는 단순히 색상이 아니라,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색을 의미하거든요. 브이더블유의 슬로건, 미션, 비전은 모두 이러한 철학이 녹아 있어요.
또, 보시면 브이더블유의 각각의 영문이 곡선 없이 직선으로 이뤄져 있죠? 군더더기 없이 스트레이트한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직선이 주는 곧음과 간결함이 마음에 들어 초기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해 왔어요. 물론, CI의 기울기나 길이 등은 미세하게 조정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철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V’는 ‘V’는 승리(Victory), 비전(Vision)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다층적인 의미로 브이더블유의 다방면적인 가능성을 상징하죠.
저희는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같은 대기업이 아니라 브랜드 파워의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번에 시장에 각인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오래도록 시장에 스며들어야 하는 숙제가 있어요. 사람들이 인식하고 고객이 단번에 알아봐 준다는 게 그리 간단하고 쉬운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고 이것이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의 힘도 분명 필요해요. 단순히 오래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니 CI를 바꾼다는 점을, 저는 달리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오로지 브랜딩 구축과 고객으로부터 인정(認定)을 받아야 영속성을 보장받는 기업의 경우, 작은 변화라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럴수록 정체성을 흐름에 맞춰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껴지네요.
브이더블유의 브랜드와 로고, 슬로건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큽니다. 10년 이상 근무한 저희 상무님과 얘기하며 다시 확인할 수 있었어요. 브이더블유는 디지털 에이전시로서 국내외 내로라할 기업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업무를 하면서도 포용성과 확장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의도한 것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가치를 담아낼 수 있었지요. 저는 그 점을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는 브이더블유가 언제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간이 되죠.
VW #2. 고객 시선이 곧 브이더블유 정체성
브이더블유는 2006년 12월 12일 설립, 2012년 7월에 법인으로 전환했고 바로 그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가볍고 빠르게 사안에 대처하고 능동적인 행보를 가져가는 것, 그것이 브이더블유가 디지털 강소기업으로서 지향하는 기본 요소다. 무리하게 영역을 확장하며 체급을 유지하지 않는다. 이는 김형중 대표만의 룰이자 선택인 셈. 2016년 2월부터는 미국 LA BRANCH(브런치)와 함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농심, CJ 제일제당, CJ ENM 등 국내 유수의 브랜딩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하셨지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와 모바일 프로젝트, UI·UX 등 비즈니스 영역을 넘나듭니다. 확실히 설립 초기와 방향이 180도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이것만 보면 회사 규모가 100명 내외는 될 것습니다.
항상 디지털 에이전시의 역할과 평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생존과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습관 같아요. 디지털 에이전시는 웹 구축은 물론 마케팅과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브이더블유 역시 디지털 에이전시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조금씩 평가가 달라지기도 하겠죠. 회사의 정체성은 밖에서 더욱 또렷하게 보입니다. 즉, 고객이 정해주시는 거지요.
우리 회사도 스스로 대단한 성과를 표방하기보다는, 그동안 해온 브랜드 작업들로 인해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브이더블유가 80명에서 100명 정도의 큰 규모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가볍게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의사(意思)가 정체되지도 않고 빠르죠.
-그래도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하고 직원을 더 늘려 몸집을 더 불릴 수 있었을 텐데요. 규모의 경제 측면을 따져봐도…
지극히 제 생각일 뿐입니다. 직원 100명이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 수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10개의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고 합시다. 그 인원과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더 신경을 써야 할까요. 하지만, 적은 인원으로 가볍게 간다면 그 수에 맞춰 진행하고, 그만큼 더 집중할 수 있고, 열정을 쏟아 더욱 멋진 프로젝트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어요. 또, 시장은 경기를 타니 우여곡절이 많잖아요. 저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되고 싶은 거예요. 저라고 왜 그런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가볍게 오래도록, 인정받으며 선택과 집중으로 가기로 했어요. 경기를 탈 때, 규모를 유지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어요.
-임직원분들의 고객사 파견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금융권 프로젝트를 구축하지만, 대규모 인력을 파견하는 경우, 예를 들어 채용하자마자 그 사람을 바로 금융권 회사로 보내거나 5~6개월 동안 파견을 나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많은 인력을 한꺼번에 파견하는 방식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직원들이 진정한 애사심(저 역시도 오너십)을 느끼기 어렵고,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비록 파견이 많고 이동이 잦은 우리 업계 특성상 이러한 방식엔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 회사는 금융권 프로젝트를 위해 일정한 수의 인력을 운용하며 6개월에서 1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예 파견을 나가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다만, 기획이 필요할 때나 초기 단계 등 융통성 있게 대응해야지, 장기간 파견은 서로 건강한 비즈니스는 아니라고 봐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타 디지털 에이전시 업계도 같은 입장인 듯합니다.
파견을 중요시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안’을 꼽는데, 사실 전부 VPN 열고 하면 100% 보안은 지키기 어렵죠. 조금 더 다른 생각과 관점으로 맞춰 나갔으면 해요. 그리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인원수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확실히 내실에 무게를 두신 것 같습니다.
그렇죠.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당연한 것 아닌가요? 우리가 아직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는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지 못했는데 다른 업무를 어떻게 잘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예전에 인기 있던 만화 <슬램덩크>의 한 장면처럼, 우리나라에서 1등을 하고 미국으로 가도 늦지 않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크림유니언 등 여러 뛰어난 회사들이 우리보다 더 잘하고 있어 그들의 능력을 존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우리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삐를 더 당길 겁니다.
-너무 겸손한 말씀이에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인정하고 움직이면, 다른 부분도 절로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늘 걷던 길만 길이 아니라고 봐요. 저희 브이더블유의 색깔이기도 하고요. 저희는 사옥이 없어도 지난 20년간 브이더블유로서 오래 구축해 온 레퍼런스에 기반한 브랜드가 남아 있잖아요. 또, 틈틈이 제 친구들과도 차 한잔하며 얘기합니다만, 앞으로도 줄곧 나아가야 하기에 어떻게 생존하며 경쟁력을 키울지, 차별화해야 할지에 더욱 기민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시점이 지금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기업도 레벨업해야 할 시기가 있죠.
맞아요. 능력이 있고 없고의 차원이 아니라 기업 역시 각자 승부수를 띄울 타이밍이 있어요. 기회도 저마다 다르고요. 저는 외부적인 성장보다 내실과 브랜딩에 집중하며 타이밍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형중 대표의 말마따나 브이더블유는 가볍다. 화려함보다 원색 중심의 진중함을 선택했다. 조직 체계만 보더라도 내실과 관리적인 측면에 집중한 흔적이 녹아 있다. 경영관리실, 기획그룹(전략컨설팅, 콘텐츠기획, 프로모션, 신규서비스), 디자인그룹(디지털 디자인, 모션, 멀티미디어, 영상), 개발퍼블리싱그룹(디지털 프로그래밍, 스크립트, 퍼블리싱, 솔루션) 등 딱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업무를 잘게 쪼개는 과정에서도 인원을 무작정 늘리지 않았다. 단기, 혹은 이벤트성 프로젝트에 연연한 인적 구성도 배제했다.
반면, 고객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고 효율적인 인사(人事)에 집중했다. 회의 시간도 최대한 줄였다. 말이 길면 잔소리가 되고, 주제가 겉도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경미디어그룹에서 운영하던 한경 아르떼(ARTE) 사이트를 2023년 구축했고, 그해 앤어워드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을 수상했어요. 제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존 미디어적인 관점을 넘나들며 새로운 개념의 크리에이티브를 관철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점입니다. ‘세상에 없던 예술 놀이터’라는 개념으로 한경미디어그룹이 새롭게 선보인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는, 문화를 향유하는 고객들을 위한 고품격 문화 정보와 서비스를 담는 그릇으로서 초심을 잡는 데 주력했습니다.”
브이더블유는 자사의 실력을 이렇게 증명했다. 앞서 CJ ENM 프로젝트로도 2017 앤어워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CJ 제일제당, 농심 등의 걸출한 프로젝트도 모두 브이더블유의 손을 거쳤다.
VW #3. 당신을 위한 추천서는 누가 써줄까?
-언론사 미디어 구축, 쉽지 않았을 텐데 해내셨네요.
디지털 인사이트도 매달 기사 마감이 있잖아요. 한경도 마찬가지라서 기업 문화 자체가 그냥 “빨리빨리”였어요(웃음). 하루하루가 마감의 연속이었죠. 가시적인 결과가 나와야 했고, 피드백도 거쳐야 했고요. 한경은 특히, 한경닷컴을 운영하는 부서 중심으로 자체 개발자가 내부에 상주하기 때문에 에이전시에 프로포즈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언론사 특유의 기업 문화까지 이해하며 진행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물론, 수주 금액 자체도 중요했지만, 새로운 컨설팅부터 여러 가지의 도전적인 측면도 컸다고 봅니다. 사고 한번 쳐보자는 심산이었죠. 우리 임직원 모두를 믿었습니다.
-잘 마무리되고, 좋은 성과도 있어 다행입니다. 참, 올해도 절반이 지났는데 남은 일정 어떻게 보십니까?
중간 시점에서 한번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듯이 올해도 끝까지, 우리 방식대로 여정에 충실할 겁니다. 아시겠지만 우리 업은 경기를 많이 탈 수밖에 없어요. 어떤 곳은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도 하고, 또 늦게 매출을 기록하기도 하고요. 수주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작은 부분 하나라도 고객이 브이더블유에 거는 기대에 실망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상반기 녹록지 않았지만 그런 마음으로 막판까지 쉼 없이 달리겠습니다. 한 가지 바라는 건, 입찰 경쟁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저희가 무엇이 부족한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알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그럼 앞으로도 더 보완해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하죠.
-맞습니다. 다만, 그 이유를 대부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차점으로 아쉽게 떨어졌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에 보자’고 얘기하죠.
견적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인지, 정말 실력과 인사이트가 부족했는지 알고 싶죠. 근소한 차이로 떨어졌다고 얘기하지만, 그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요즘 상황이 어렵기 때문인지, 모 입찰 제안에 10곳이 참여했더라고요. 평균 2, 3곳이 경쟁하거든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 그 경쟁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제대로 분석할 필요가 있잖아요.
내년이면 브이더블유가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올 한 해도 목표한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박증우 와이어링크 이사님과도 함께 TX 클라우드 관련 앱 UX 확장 작업도 진행 중이고요. 외부 영업을 통해 내부 솔루션 확장도 고민 중이고, 특허도 출원 중이고요.
-특허요?
서비스 구축에 앞서면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되죠. 그중 하나로 웹 개발에서 고민했던 UX를 서비스 솔루션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이를 내부적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와이어링크가 TX 클라우드 솔루션을 장착하듯, 이전에는 사람이 투입돼 진행했던 작업들을 솔루션화할 계획입니다. 아직 론칭되지 않아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이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UX 관련한 솔루션을 특허로 낸다? 출원하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도 있겠는데요?
올해 2월에 특허 출원을 했지만, 그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6개월이 걸릴 수도,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하네요. 현재 대기 중입니다.
-대표라는 자리는 잘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 늘 기업 생존의 기로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뛰는 자리라 생각되네요. 말씀대로 건강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대표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솔직히 잘 안되면 다시 취업하겠다는 생각도 있었죠. 그런데, 벌써 20주년을 앞두고 있네요.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요. 대부분의 기업가가 회사에 다니다가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 처음부터 창업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물론 집에 밑천이 있고, 운도 따라줘야 하지만, 반드시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실패했을 때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병들거든요. 그래서 이 길이 제 운명이라고 인정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야죠.
-사실 우리나라 대기업도 일제강점기 때 기반 시설과 시대적인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성장한 거잖아요. 사람의 성공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성공이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는 것이라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고 봐요. 100%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생각해요. 거인의 어깨에 잘 올라타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인연도 만나야 하고요.
운이란, 로또 같은 운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봐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지만, 안 되는 것에 너무 집착하면 마음이 병들고 다른 일을 못 하게 되죠. 그래서 요즘엔 시기하는 마음도 지우고 질투도 하지 않고, 철학적으로 살고 있어요(웃음). 잘 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그 자체에 박수 쳐주고 저는 제 길을 갑니다.
-저는 페이스북 등 SNS를 보며 다른 사람과 상대적인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난 왜 저렇게 못하지?’하며 우울해하지 말자는 거죠. 비교는 개인적인 것뿐 아니라 산업적으로나 급여 면에서도 있을 수 있지만, 비교를 하면, 성취감을 얻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말씀대로 너무 한 가지에 집착하거나 비교하는 건 감정의 낭비이자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에요.
제 친구 중에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나온 친구도 있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이도 있어요. 돈이 많아도 결국 하루 세끼 밥 먹는 건 마찬가지잖아요.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정받는 것이에요. 저도 저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생은 100살까지 산다고 하니, 나이가 들었다고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개념을 넘어서서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현장에 있어야 해요. 그래서 브이더블유에 계속 다닐 겁니다.
-계속 다닌다?
경영 여부를 떠나, 저도 사회인이자 직장인이니까요. 회사에 도움이 돼야지 민폐를 끼쳐서는 안 돼요. 그런 면에서 우리 업계는 조직의 생리상 실력만 있다면 오래 일할 수 있는 분야예요. 충분한 실력을 갖춘 이라면 50, 60대가 되어서도 일할 수 있는 업계가 IT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어려웠던 시기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듣고 싶은데요.
10여 년 전, 저희도 회사를 외형적으로 확장하려고 많이 노력한 적이 있었어요. 다양한 부서를 만들고 대기업 출신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기도 했죠. 당시 기존 사업 외에도 새로운 사업 영역에 발을 들이기 위한 시도를 했지요.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예상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여러 어려움을 겪었어요. 사람들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회사의 문화는 계속 확장되고 있었지만, 구심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무턱대고 쌓아온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변화는 기업 문화에도 순식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외형보다 내실이 중요함을 느꼈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임직원분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어쩌다 한 때의 영광을 떠올리며 현재의 성과가 크게 눈에 띄지 않다고 말하는 분도 계세요. 솔직히 조금 기분 안 좋을 수도 있는 얘기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무엇을 짚고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모두가 약속처럼 잘해 나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외에서 받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너무 낮춰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더욱 잘할 수 있는 데에 집중하자고 얘기합니다. 브이더블유는 그런 면에서 예전과 많이 달라졌고, 차별화됐고, 내성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자신감 빼면 남는 게 없죠.
-그런 면에서 앞으로도 인재가 중요할 듯한데,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습니까?
일단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지만, 그 못지않게 인성도 중요하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업무 특성에 따라 인재의 전문 분야가 있기 나름입니다. 예를 들어, 기획을 하려면 기획을 잘해야 하고, 디자인을 하려면 디자인을 잘하는 게 중요하겠죠. 여기에, 동료들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회사의 방향을 이해하며,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의지가 있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면접 때 묻는 ‘키 메시지’가 있다면요.
(잠시 생각하다) 있죠. 부서와 직급에 따라 다르긴 한데, 이렇게 묻습니다. ‘동료든 선배든 당신에게 흔쾌히 입사추천서를 써주실 분이 계십니까?’ 하고요.
-뼈 때리는 질문이네요.
그렇게 물으면, 십중팔구 대부분 깜짝 놀랍니다.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겠죠. 누가 나한테 추천서를 써서 줄까, 하고요. 대인관계부터 실력까지 모두 녹아 있으니 놀랄 수밖에요. 정말 추천서 한 장 써줄 지인이 없다는 건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평판조회, 그런 것보다 직접적으로 많은 것을 빠르게 담아내네요.
예전에 봤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고 크게 느낀 거예요. 기자로 취업하고 싶어 하는 앤드리아가 전 직장 상사였던 미란다의 추천서로 인해 마침내 꿈을 이루잖아요. 웬만한 경력기술서보다 이런 추천서 한 장이 더욱 낫다고 봅니다.
-확실히 그런 꼼꼼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의 브이더블유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을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먼저, 우리 직원들에게 한 마디 드리자면, 일일이 얘기는 하지 못했지만 브이더블유에 와줘서 너무 고맙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저는 누가 갑자기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하고 면담을 요청할 때 너무 긴장돼요. 아시죠? 함께 원더랜드로 나아가도록 저도 노력할게요. 그리고 저희 고객과 여러 독자 여러분, 우리 브이더블유,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웃음).
탈고 후 브이더블유 홈페이지를 다시 접속했다. 기자는 이 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앞서 그가 했던 모든 말이 여기에 담겨 있지 않은가.
“우리는 성장을 외면하고, 혁신을 선택합니다. 빨라야 한다고 합니다. 커져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다릅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듯이, 쉬운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우리의 그곳에 다다르는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브이더블유의 원더랜드입니다.”
seoulpol@wirelink.co.kr
Introduction to major projects
Brief. 다양한 문화 예술 컨텐츠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UI/UX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컨텐츠를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고 일관성있게 노출함으로써 사용성과 심미성을 높였다. 문화 예술의 부흥과 관심도를 높이고, 고객참여를 유도하여 플랫폼으로써의 가치를 담았다.
Brief. CJ제일제당의 Brands 및 R&D 강점을 최대한 살려, 고객관점과 브랜드 경험에서 생각하고 설계해 반영했다. ‘CJ 제일제당다운’ 그리고 ‘글로벌 NO1. 식문화 리딩 기업’으로서 디지털 플랫폼 본 아이덴티티 리뉴얼을 진행했다.
Brief. 리딩 메가 문화브랜드로서의 자긍심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CJENM이 갖고 있는 문화 자산을 한껏 표출할 수 있도록,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로 이미지와 헤드라인 카피만으로도 핵심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감각적인 콘텐츠 비주얼 스타일을 구현했다.
Brief. 농심 다국어 홈페이지 개편은 공식 홈페이지의 언어별 일관된 Identity 제공 및
對글로벌고객기업 이미지제고를 목적으로 진행했다. ‘고객과 함께 하는 농심’ 이미지와
Simply • Easy • Trendy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접근하고, ‘세계 속의 농심’ 이라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핵심가치를 일관성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