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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리노컴즈 대표의 사이다 같은 해설, 지금 시작합니다

-‘현대家 며느리’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방송 진행한, 억세게 운좋은 남자
-정치인, IT 산업 이해가 우선… ‘너무 잦은 비딩, 산업 자원 낭비 요소’ 지적
-리노컴즈는 IT 컨설팅 전문가 그룹, 인정 받고 존중해야

김상연 리노커뮤니케이션 대표(한국디지털기업협회 제12대 신임협회장)

갑진년(甲辰年) 새해 소개할 사람은 바로 김상연 리노커뮤니케이션즈(이하, 리노컴즈) 대표다. 지난 12월, 한국디지털기업협회 제12대 신임협회장으로 선출돼 기업의 대표로서, 단체의 일꾼으로서 어깨가 더 무거울 터지만, 김상연 대표는 이 마저도 정면에서 모두 받아낼 심산이다. 자신감은 이미 팽배해있다. 솔직함에 대한 발로다.

Editor. 김관식
Photo. 손찬호
Thumbnail. 황철민

기자도 촉이 있다. 단박에 감이 온다. 모처럼 시장에 진한 메시지를 울릴 수 있겠다는 일종의 기대감과 독자의 알권리를 만족시키겠다는 발로(發露)일까. 인터뷰 일정 조율도 시원시원했다. 어디, 그뿐이랴. 궁금한 게 있어 확인 차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답신도 ‘칼’이다.

김상연 리노컴즈 대표와의 자리는 정갈한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기분이랄까. 그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았고 구수한 위트는 한겨울에도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었다. 그것도 어찌 보면 상대에 대한 일종의 배려다. 이런 날은 독자가 주목할 만한 알토란 같은 이야기가 밥상 위로 올라올 때가 많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 기자가 전하고 싶었던 말, 교집합을 이루는 순간이다.

문제는 수위다. 기자가 인터뷰 중간에 “이것 정말 그대로 나가도 되나?” “게재를 원하지 않으면 바로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 보도를 원하지 않는 비공식 발언)’라고 말해달라”하고 귀띔했지만 그는 “괜찮다. 이미 지난 얘기고, 해야 할 이야기라 생각한다. 이 정도도 얘기 못 하나”하고 말을 이었다. 그는 과장하거나 미화, 혹은 치장하지 않는다. 의사표현도 확실했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사과할 줄 알았다. ‘쿨’하고 ‘담백’했다. 그렇게 한 꼭지의 기사를 빚고 나면 인터뷰이와 기자는 운명공동체가 된다.

예상 외 답변에 놀란 일도 있다. “기업이 성장할 수록 기업가치가 존속돼야 하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그는 ‘무가치’를 답으로 내세웠다. 가치를 물었는데 무가치라니. 그 이유를 들으니 그 말도 맞다 싶다.

과거 이력도 독특하다. 게임 케이블 방송 간판이었던 ‘온게임넷’과 ‘MBC 게임’ 해설자에 아나운서 이력까지. 게다가 LG CNS의 자회사인 라이트브레인과의 인연이라니.

그는 위트도 적절히 녹여, 상대의 긴장을 풀어낼 줄도 알았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저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어요.” “금수저요?” “네. 저희 아버지가 화신백화점에서 보석상을 하셨거든요.”

하지만 돌잡이 때 ‘마이크’를 쥔 듯했다. 그만큼 상대의 긴장을 녹여내고 더불어 아버지에 대한 감사한 이야기를 실타래 풀 듯 풀어내고, 짬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자신만의 삶의 이정표를 찾는다. 최근 읽은 책을 물으니 《경제사상가 이건희》였다고. 그는 인터뷰 도중 책에서 인용한 사례도 소개했는데, 대표로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개인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틈틈이 기록한 분량도 구글메모에 무려 18장이나 된다고.

해설가이자 MC였던 그와의 입씨름(?)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의 책상 한 켠에는 《경제사상가 이건희》가 놓여 있었다.

‘디지털 인재 유입’, 국가 발전 최후의 보루

한국디지털기업협회(DEA, 이하 협회) 제12대 신임협회장으로 선출(2023년 12월 14일)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한 말씀 듣지 않을 수 없죠.

협회장으로서,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이것만큼은 꼭 실천해야겠다’하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전임 회장님께도 드릴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협회는 설립 초기, 디지털 에이전시 산업 중심으로 회원사 간의 화합과 이익 도모가 우선이었습니다. 말씀대로 현재는 다양한 디지털 산업군에서 100여곳의 회원사로 더욱 확장됐는데요, 덩치가 커진만큼, 어떠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럼 또 하나는 무엇인가요?

이 부분, 좀 더 자세한 얘기가 듣고 싶은데요. 업계에서는 한국소프트웨어협회의 평균임금제도 공시에 대해 “현실과 맞지 않다”며 디지털 기업의 다양성과 특수성에 맞춘 임금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과정에서 부딪쳐야 할 것이 많아 보입니다만.

리노커뮤니케이션즈 사옥(서울 송파구 소재)

리노컴즈는 2004년 법인 설립 후 DGB대구은행 IM#(샵) 채팅서비스를 비롯해 핀플렛 PINPAY 모바일 앱 구축, LG전자 통합계정사이트 구축, SK렌터카 다이렉트 중고차몰 타고바이&제휴중고 구축/운영, 골프존의 플랫폼 광고와 롯데시네마의 스크린 광고 등으로 포트폴리오 저변을 확장하며 일약 비약적인 성과를 올린 기업이다. 특히 DGB대구은행 IM#(샵) 채팅서비스는 ‘ICT(정보통신기술) 어워드 코리아 2022’에서 디지털서비스 혁신 분야 통합대상을 수상하며 대내외적으로 주목 받았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특히, IM# 고도화로 대면에서 이뤄지던 많은 업무들을 비대면으로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불필요한 행정절차가 대폭 간소화했고, 기존 대면업무에서 다수 사용하던 종이 서류도 대폭 줄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리노컴즈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녹인 결과다.

리노컴즈의 비즈니스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광고사업본부(IPTV VOD, 실시간 광고 등 디지털 방송 매체를 통한 광고, 라이프 스타일, 대중교통(버스 내), 랜드마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차별화된 디지털 옥외 광고 집행, 골프존, 롯데시네마, YAP TV, IPTV(SKB, LG U+) 광고 등 리노컴즈 독점 운영 대행 집행과 ▲에이전시사업본부(UI/UX Strategy&Consulting, 모바일 앱 디벨롭먼트, 웹사이트 디벨롭번트, 디지털 퍼블리싱 등)로 양분화해 각자 인재 경쟁력을 키우고 기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 포인트 관련 프로젝트의 풍부한 수행 경험이 강점이다.

이 강점을 예리하게 다듬는 요소로 이러한 디지털 경험을 갖춘 인적 구성을 통한 유기적이고 유연한 움직임을 들 수 있다. 경영지원실과 함께 에이전시사업본부와 광고사업본부가 삼각편대를 이루며 원활한 소통으로 실시간으로 작업의 오차범위를 지울 수 있다는 게 임직원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다. 그 하나하나가 고객 만족과 품질 향상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것.

“2000년 초, HR Consulting 회사에 입사해 SCEK(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플레이 스테이션)관련 회사를 담당 중에 우리나라 최초 플레이스테이션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마니아였는데, 우연히 소니에 컨설팅 가다 이것저것 조언한 것이 일이 커버린 거죠. 그러다 절 좋게 봐주신 분께 엔터회사 기획이사를 제안 받아 코스탁 상장부터 여러 사업을 맡기도 했어요.”

그 무렵 게임방송 해설 때 알게 된 MBC 게임 국장이 KT자회사로 이직하며 그를 스카우트 했고, 그는 스토리메시지(이모티콘과 유사한 소프트웨어 기술)를 히트시켰다. 덕분에 깐느 MIPTV에서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후, 깐느에서 모바일 사업을 기획한 김 대표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황기석 라이트브레인 대표에게 모바일 사업부 창설을 요청하며 “수익 나면 1년 후 분사 및 투자”를 서로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함께 약속을 지키며 라이트브레임엠(M)으로 분사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러 리노와 합병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He is…
1.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것 :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가정적으로 생활을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2. 타임머신을 타고 사업 전으로 돌아간다면,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 월급쟁이가 최고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대표는 나라 팔아 먹은 사람들이어서 천벌 받으려고 중소기업 대표로 태어난 거라고. 그래서 요즘, 조금은 맞다 싶기도 합니다.
3. MBTI : ENTJ입니다. 저를 아는 분들은 한번에 다 맞추시더라고요.
4. 취미 : 뭔가 타고 노는 것은 다 좋아합니다. 레이싱 카트도 탔고, 오프로드 자동차도 탔고 요즘은 오토바이로 산도 타러 가고, 멀리 여행도 떠납니다.
5. 좌우명 : ‘내가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 좌우명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다짐입니다.

나는 ‘프로불편러’, 일상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세상 바꾼다 믿어

프로젝트를 구축하면서 가장 뿌듯했을 때는 언제입니까?

올해도 경제전망 얘기를 들어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리노컴즈는 무엇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요?

회사 경영에 필요한 경영 관련 인사이트는 주로 어느 경로로 얻습니까?

‘프로불편러’와 관련, 그때그때 아이디어도 메모 중이라 들었습니다. 몇 개만 오픈해주시면 ‘팩트’라 믿겠습니다(웃음).

한 기업의 대표로서, 신임협회장으로서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부분이 바로 디지털 인재 정책 아닙니까. 디지털 인재 양성과 확충을 위해 필요한 것을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마지막으로 산업에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상연 대표는 매달 급여의 일부를 쪼개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이를 지원하고 있다.

확고한 생각에 단호한 언변을 토한 김상연 대표는 ‘자신의 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누구냐는 물음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황기석 라이트브레인 대표”라고 답했다. 기업의 방향과 길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준 인연이기 때문이라고. 물론 자신이 오늘 날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감사한 분이라는 인사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말을 이었다. “반면, ‘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을 여쭤보신다면 바로 ‘아버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그 어려운 시절에 자수성가하신 분”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의 부친은 서울특별시 종로의 종각 네거리, 현재의 종로타워 자리에 있던 화신백화점에서 보석상을 하셨다고. 아버지를 존경하는 이유는 용돈을 많이 줬기 때문도 아니고, 물심양면 지원했기 때문도 아니었다. 이유는 단 하나, 당신의 삶의 방향을 비춰보며 김 대표에게 몸소 많은 울림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저였지만, 늘 검소함과 조심성을 강조하셨지요. 당신이 사업하면서 부침이 많으셨는지 경영과 지혜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 제가 하는 행동, 사업 방향 등 아버지가 몸소 깨우쳐주신 것이 많습니다. 한번은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사업가와 사기꾼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다. 둘 다 실현되지 않는(아버지는 이를 두고 ‘구라를 친다’고 구수하게 표현했다고.) 비전을 갖고 있지만, 결정적 차이는 바로 사업가는 약속을 지키고, 사기꾼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죠. 또 ‘현대그룹 정주영도, 나도 결국 같은 사장’이라고요. 한 명의 직원이라도 있으면 똑같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셨죠. 어떻게 보면, 말씀드린 황기석 대표님이나 제 아버지 모두 같은 말씀을 하신거죠. ‘가치관 확립해라’ ‘직원 아껴라’ ‘신뢰 지켜라’하며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들이에요. 농담이지만, 황 대표님도 혹시 제가 회사 하다 망하면 한 번 정도는 당신 회사에 와서 일할 기회를 주지 않으실까요?(웃음)”

인생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김상연 대표의 꿈은 ‘건강하게 살고 죽는 것’이란다. 그게 자신에겐 가장 거창한 꿈이라고. 확실한 계획도 세웠다. 55세가 되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자신은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찾아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전, 기자에게 《경제사상가 이건희》의 책 일부를 소개했다. 이 한 마디로 그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내 재산이면 5대까지 먹고 사는데, 내가 돈 더 벌겠다고 밤 새가며 당신들 바꾸려 하겠나. 우리가 일류가 돼봐야 안 되겠나?”

seoulpol@wirelink.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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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김 관식 (seoulpol@wirelink.co.kr)
  • 포 토손 찬호
웹3.0 시대 리더의 자기경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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