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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SaaS 기업이 한 자리에… “디지털 전환, 이젠 필수”

13일 국내 최대 SaaS 페스티벌 ‘Flower 2023’ 성료

약 367조 원. 포브스가 추산한 지난해 글로벌 SaaS 시장 규모다. SaaS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의 약자로, 인터넷만 접속하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 및 관리에 유리하다. 지난해 신규 유니콘 507곳 중 117곳이 SaaS 기업일 만큼 요즘 가장 ‘핫’한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이 화두로 떠오르며 SaaS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화상 회의 플랫폼 줌으로 원격 회의를 하고, 구글 워크스페이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등 SaaS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국내 최대 SaaS 페스티벌 ‘플라워 2023’이 열렸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가대표 SaaS 기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 SaaS 페스티벌 ‘플라워 2023′(4월 11~13일)에서다. 국내외 50만개 팀이 사용 중인 협업 툴 플로우의 서비스 기업 마드라스체크가 주최하고 웹케시 그룹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리더들의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미국에서 열리는 SaaS 페스티벌에는 매년 15만명이 참가한다”며 “우리도 기업과 고객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 플라워 행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나스닥 상장 목표… 챗GPT도 탑재할 것”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이학준 마드라스체크(플로우) 대표가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플로우는 업무관리와 메신저를 하나로 통합한 협업 툴. 국내 각 산업계 1위 기업들을 비롯해 20여 개국에서 유료 서비스되고 있다. 출시 8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세상은 SaaS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학준 대표는 “세상은 SaaS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과 리소스, 전문성 등의 이유로 SaaS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어도비가 디자인툴 피그마를 인수한 게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지난해 경쟁업체 피그마를 200억 달러(약 28조원)에 인수했다. 피그마는 인터넷 브라우저로 작동하는 그래픽 편집 서비스로, 어도비보다 값싸고 협업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어도비가 피그마를 제압하지 못하고 인수한 사건이 ‘SaaS 시대의 도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게 이학준 대표의 설명이다.

마드라스체크는 향후 5~10년 내 플로우 서비스 국가를 50개국으로 확장하고, 나스닥 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연결, 인공지능(AI) 및 스마트 리포트, 보안 등 4가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플로우의 글로벌 버전인 ‘모닝메이트’를 이달 중 출시한다. 마드라스체크에 따르면, 모닝메이트는 베타 버전 공개 2주만에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될 만큼 확장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학준 대표는 “영국에 갔더니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앱이 하나도 없었다”며 “플로우가 노션이나 슬랙과 같은 글로벌 협업 툴로 자리매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다른 앱과의 연동성을 강화해 더 유용한 서비스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안에 플로우에 AI 기능을 탑재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프로젝트 진척률, 마케팅 팀의 지난 업무, 제안서를 가장 많이 작성한 직원 목록 등 플로우만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에 유용한 스마트 리포트를 제공하고, 나아가 회의록 요약 같은 자동화 기능을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AI 기능과 함께 보안 성능도 강화된다. 이학준 대표는 “JP모건과 같은 기업은 보안을 위해 사내 챗GPT 이용을 금지했다”며 “기업의 데이터가 노출되지 않도록 보안 기능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석창규 웹케시 그룹 회장
“선진국도 기업 자금관리는 주먹구구식”

마드라스체크를 비롯해 국내 대표 SaaS 기업인 비즈플레이, 쿠콘, 웹케시를 모두 포함하는 웹케시 그룹의 석창규 회장은 국내 B2B 핀테크 시장의 산 증인이다.

웹케시 그룹은 국내 최초로 편의점 ATM과 기업 인터넷뱅킹을 개발한 B2B 핀테크 기업으로, 국내 기업 자금관리솔루션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SaaS 기업인 웹케시 그룹이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웹케시 그룹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해 2022년 기준 영업이익 300억 ~ 400억원을 달성했다.

석창규 웹케시 그룹 회장은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많은 것을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케시 그룹이 처음부터 잘 나갔던 건 아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었지만 2015년 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은 -30억 ~ 30억 수준에 머물렀다.

석창규 회장은 급격한 성장 비결로 ‘덜어냄’을 꼽았다. 그는 “성장 가능성이 없는 사업 부문은 모두 버렸다”며 “2015년 전까지만 해도 50여 개의 B2B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이를 플로우, 비즈플레이, 뱅크어카운트 등 세 가지로 과감하게 줄였고, 그 덕에 더 ‘송곳 같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웹케시 그룹의 강점은 자금관리솔루션에 있다. 중소기업의 경리업무를 자동화한 경리나라, 대기업 대상 자금관리 서비스 브랜치 등이 대표적이다. 그룹 계열사로만 따져도 이 서비스를 통해 매년 800억원이 관리된다. 불필요한 작업을 줄여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앞으로는 이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것이 목표다. 웹케시 그룹은 지난 3월 동남아 시장에 경리나라를 더 뾰족하게 다듬은 자금관리솔루션 와북스를 출시했고,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석창규 회장은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기업의 자금관리는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라며 “기업의 성장을 바란다면 이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 에디터장준영 (zzangit@di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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