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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광고계 접수한 ‘K-할머니’의 매력

빅모델 대신 사랑받는 어르신들, 왜?

펜타클이 제작한 KGM ‘토레스 EVX’ 광고 캠페인(자료=펜타클)

혹시 들어본 적 있는가? 1990년대 말 SBS의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코너가 있다. 시골 마을의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고향에서 온 편지’다. 대본 없는 어르신들의 자연스러운 행동, 말실수, 구수한 애드리브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대를 불문하고 진솔한 모습은 항상 통하나 보다. 최근 광고계에서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광고 속 어르신들은 진솔함과 친근함, 엉뚱함으로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전문 모델이 아니기에 더욱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런 매력을 바탕으로 최근 어르신들이 등장해 화제가 된 시니어 마케팅 사례를 살펴본다.

‘도래수’마을에 ‘토레스’ 놓아 드려야겠어요
국내 최초 친환경 전기차 마을

최근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선보인 토레스 EVX 신규 광고 캠페인은 지역 어르신들의 정감 가는 스토리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KGM은 신차 출시를 알리기 위해 토레스와 어감이 비슷한 전남 담양군에 있는 도래수 마을과 MOU를 맺고, 대한민국 최초의 ‘친환경 전기차 마을’을 조성했다. 마을에 토레스 EVX를 증정하고 전기차 충전 시설물 설치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메가존 계열 종합광고회사 펜타클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교통 소외 지역의 문제 해결이라는 방향성을 캠페인에 녹였다. 특히 캠페인의 진정성이 잘 전달되도록 실제 도래수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아 재미와 신선함을 더했다. 영상에 등장한 전기차는 실제 마을에 기증된 차량이다.

광고 영상은 “영감. 나 오늘 녘 여기서 자고 갈라” “왜 차 시동을 안 건다냐?” 등 전기차를 처음 만난 마을 주민들의 생생한 반응을 담았다. KGM은 도래수 마을을 시작으로 ‘친환경 마을’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진도 대파~ 잘했군 잘했어!
지역 경제 상생과 신메뉴의 결합

최근 출시된 맥도날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의 광고에는 마을 어르신이 직접 광고 노래까지 불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맥도날드는 국내 농가와 상생 효과를 낸다는 취지로 ‘한국의 맛’ 프로젝트 3번째 버거 ‘진도 대파 버거’를 출시했다. 대파 버거의 광고에는 전남 진도 주민 50여 명이 참여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뽐내며 미용실에서 햄버거를 먹거나 대파를 추수하는 모습, 노래 부르는 모습 등을 담았다.

특히 어르신이 직접 부른 광고 노래로 진도 민요를 개사한 ‘맥도날드랑 잘했군 잘했어’는 노부부의 푸근함을 보여준다. 생동감 넘치는 진도 대파밭과 마을의 장면들이 노래와 어우러져 지역 상생의 노력이 진정성 있게 전달된다는 평이다. 대파 버거는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 개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100살 언니들한테 알빠여가 뭐여!
세대차이를 위트와 유머로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의 2023 여름 캠페인 ‘알바몬으로 알바가’ 영상 역시 K-할머니 모델을 앞세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 6월 선보인 영상은 ‘알바가 편’과 ‘알바여 편’ 두 편으로 농촌 마을이 배경으로, 동네 어르신들이 ‘알바’라는 생소한 단어를 잘못 알아들으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렸다.

광고 속 등장인물 중 전문 모델은 단 한 명이다. 어색하지 않은 동네 주민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인 광고로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330만 회를 돌파할 만큼 큰 호응을 받았으며, 알바몬은 나이와 지역 구분 없이 누구든지 원하는 알바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캠페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