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는 셀프 사진관, 오디티모드
‘과정 속 즐거움’ 셀프 사진에 담긴 진짜 의미
요즘 셀프 사진이 인기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답은 단순했다. 말 그대로 셀프, 원하는 대로 사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우리는 돌 사진부터 웨딩사진까지 사진을 찍는 게 아닌 찍혀왔다. 어딘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어야 했던 순간이 있지 않은가. 셀프 사진이라면 나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직접 담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트 코스 기념일 모임 장소 등 다양한 목적으로 셀프 사진관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탄생한 수많은 셀프 사진관 중 고객에게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오디티모드다.
글. 신주희 기자 hikari@websmedia.co.kr
사진. 유해인 디자이너 uhaein@websmedia.co.kr / 오디티모드 제공
A CUT. 오디티모드 ON
2020년 탄생한 셀프 사진관 오디티모드(ODT.MODE)는 서울에만 11개 직영점을 운영 할 정도로 빠른 성장 중이다. 기자가 직접 스튜디오를 방문해 오디티모드 인기 요인을 5가지로 정리했다.
1) 카페 같은 사진관
기존 사진관과는 다른 차분하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브랜드 컬러인 아이보리와 블루의조화는 마치 카페에 온듯한 감성적인 분위기를 돋보이게 한다.
2) 프라이빗한 공간
벽으로 분리된 스튜디오에서 직접 리모콘으로 조작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덕분에 주변 소음 없이 타인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온전히 사진에 집중할 수 있다.
3) 촬영은 천천히, 수령은 빠르게
사진 컷 수는 무제한이며, 약 20분간 여유롭게 촬영 가능하다. 일반적인 사진관에서 3일 후에 보정 된 사진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오디티모드에서는 자연스러운 보정이 된 사진을 2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어 빠르고 편리하다.
4) 인원 추가 비용은 NO
스튜디오 크기에 따라 8~10인까지 촬영 가능한데 추가 비용이 없어, 가족·친구 등 많은 인원 방문에 적합하다(다만, 현재 거리 두기로 인한 인원 제한에 따라 달라진다).
5) With Pet
신라스테이점을 제외한 모든 직영점은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여담으로 이 곳에 함께 온반려동물이 생각보다 얌전하다고 한다.
B CUT. 오디티모드 OFF
안녕하세요, 오디티모드는 어떤 사진관인가요?
안녕하세요, 오디티모드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나’ 혹은 ‘우리’의 즐거운 모습을 담는 셀프 사진관입니다. ‘Film The Real You’라는 슬로건에는 셀프 사진으로 ‘나’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셀프 사진관을 왜 열게 됐나요?
요즘 셀프 웨딩 사진 찍는 분이 많잖아요. 실제로 경험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스튜디오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카메라에 타이머 켜놓고 우당탕탕 찍었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었죠. 둘이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찍을 수 있으니 더 자연스럽고 예쁜 표정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셀프 사진은 과정과 결과가 모두 만족스럽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웨딩 사진뿐 아니라 다양한 사진을 셀프 촬영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진짜 자연스러운 모습은 셀프 사진에서만 담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전문가 앞에서 사진 찍는다면 괜히 긴장되더라고요.
맞아요. 남 앞에서 포즈 취하고 웃어야 한다는 게 부끄럽고 어색할 수 있어요. 하지만 셀프 사진은 내가 원하는 각도·포즈·표정으로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보니, 마치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만 있을 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촬영 후 사진을 고를 때도, ‘어떤 게 가장 잘 나왔을까?’ ‘이 표정 진짜 웃기다’처럼 촬영 자체를 즐기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사진 촬영부터 인화된 사진을 받아보는 순간까지 ‘과정 속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과정 속 즐거움이라… 사진뿐 아니라 촬영에 필요한
모든 과정에 많은 신경을 썼을 것 같아요.
그렇죠. 고객이 편안하고 즐겁게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와 브랜딩에 신경 썼어요. 어두운 조명에 정돈된 분위기가 저절로 떠올려지는 기존 사진관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죠. 바로 카페가 떠오르더라고요. 카페에 있을법한 가구와 소품으로 공간을 꾸몄고, 브랜드 컬러는 편안한 느낌의 아이보리에 중성적인 블루로 포인트를 줬어요. 또, 웰컴 드링크도 제공해요. 카페처럼 목 축이면서 사진 찍을 수 있게끔 도와드려요.
프라이빗한 느낌을 내고자 조명과 벽도 달리했죠. 스튜디오는 A, B 두 개로 나눠지는데 다른 공간이지만 옆 소리가 섞이지 않도록 벽을 뒀어요. 그리고 사진관이라 너무 밝은 느낌은 피하려 조명은 주로 주백등을 사용하고, 스튜디오 내부는 카메라 조명 하나, 사진관 내부는 큰 조명 하나만 설치했어요.
오디티모드의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
모두 직영으로 운영한다면서요?
맞아요. 저희는 동일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고객님들께 제공하고 싶어요. 그래서 전국 13곳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지점이 다 본점이라 보시면 돼요. 현재 셀프 사진관 중 수도권에서 직영점이 가장 많고, 모든 직영점의 네이버 서비스 평점이 5점 만점에 가깝게 나오고 있어요.
전국 13곳이라니… 많은 고객이 다녀갔을 것 같은데요.
1년 반 만에 대략 4만팀 정도 오셨는데, 이용객 수로 따지면 약 10만명 정도예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강남을 시작으로 작년 12월에 지점 4곳을 더 오픈했어요. 아마 자연스레 바이럴돼 입소문 난 것 같아요. 셀프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공유해 주시거나, 카톡 프로필로 설정하는 분이 많으세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홍보되고 있다는 걸 느꼈죠.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셀프 사진관을 검색하면 오디티모드가 가장 상위에 노출되고 있어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처음에는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담은 사진을 업로드했는데 댓글이 많지는 않았어요. 반면, 게시물 저장 수가 높더라고요. 저희 인스타그램을 셀프 사진 참고용으로 많이 이용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 계정에 올려주시는 스토리를 다 공유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팔로우를 맺다 보니 저절로 팔로워 수가 늘어난 것 같아요.
신라스테이, 현대백화점에서도 오디티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면서요? 어떤 접점으로 협업하게 됐나요?
먼저 호텔은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저희와 결을 같이해요. 또한,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사진까지 남길 수 있죠. 그리고 백화점은 가족 단위로 오시는데 쇼핑 전에 촬영하고 2시간 정도 백화점 내에 다른 매장들을 구경하다 사진을 받아 갈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에요. 즉 별개의 공간에서 개별 경험을 하는 게 아니라, 한 곳에서 모든 경험을 할 수 있죠.
협업 셀프 사진관을 이용한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다행히 만족스러워하세요. 특히, 신라 스테이에 구현된 오디티모드는 대기 공간과 스튜디오로 나눠져 있어요. 방 2개로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 호텔 조명까지 합쳐져 더욱 프라이빗하게 느껴져요. 소품도 다양해서 브라이덜 샤워나 각종 기념일에 가족·친구·연인 등 다양한 고객층이 호텔을 찾죠.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셀럽분도 많이 찾고요. 덕분에 작년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전 지점이 예약 마감될 정도로 많이 이용해 주셨어요.
무엇보다 2시간 만에 인화된다는 건 정말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보정 및 인화 후 2, 3일 뒤에 사진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싶었어요. 지방에서 올라오는 고객도 많은데, 당일에 사진을 받지 못하면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카페나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기 전 잠깐 들러 수령할 수 있도록 2시간 안에 인화해 드려요. 저희는 고객 경험을 중요시해요. 사진을 찍고 받는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됐으면 하거든요.
오디티모드뿐 아니라 셀프 사진관 인기는 정말 식을 줄 모르는 것 같아요
거리 두기와 인원 제한 수칙이 바뀌면서 더 많은 고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오히려 셀프 사진관을 찾는 분이 늘었어요. 사람 많은 곳에 갈 수 없다 보니 프라이빗한 공간을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스튜디오에 한 시간당 한 팀만 받고 있어서 소독과 방역할 시간도 넉넉해요. 그래서 데이트나 모임 공간으로 찾아주시는 분이 많아요.
새해를 맞아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가장 큰 목표는 고객에 즐거움을 주는 거에요. (인터뷰 하는) 지금도 웃으면서, 대화하면서 즐겁게 찍고 계시잖아요. 저희가 마련한 작은 공간에서 만족감과 편안함을 느끼시는 걸 보면, 저희가 더 큰 에너지와 즐거움을 얻는 것 같아요.
아직 공개하긴 어렵지만, 여러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컬래버레이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권 외에 타 지역에서도 오디티모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오디티모드가 생각하는 사진관이란 무엇인가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담는 곳이요. 실제로 사진 찍는 과정이 얼마나 더 즐겁고 편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해요. 사소한 부분에서도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개선하는 것이, 결국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물론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좋은 결과라는 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달린 거 아닐까요?
사진 찍을 용기가 생긴 걸까? 인터뷰하는 내내 ‘당장 찍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진은 어려운 거 아니야, 자유롭게 찍어봐!’라고 백 번 듣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니 자연스레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디지털에서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UX적 사고가 오프라인 공간에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셀프 사진이라는 유행 속에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색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 오디티모드. 앞으로도 수많은 이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 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