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취향을 담은 공간 이구성수에 다녀왔습니다
센치한 가을, 29CM한 성수
9월의 끝자락, 29CM가 가을을 등에 업고 성수에 떴다. 그간 29CM는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옴니채널 구축에 힘썼다. 지난 5월에는 삼각지에 ‘29맨션’을 오픈, 8월에는 ‘이구갤러리’로 더현대에 입점하며 고객과 만났다. 그런 이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세 번째 공간 ‘이구성수’에 디지털 인사이트가 다녀왔다.
글. 신주희 기자 hikari@ditoday.com
사진. 손찬호 디자이너 bbt0808@ditoday.com / 29CM 제공
#MOOD #29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이름있는 편집숍ㆍ맛집ㆍ카페가 모인 이곳 성수. 역에서 3분 정도 걸었을까? 한적한 골목에 벽돌로 만들어진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거대한 유리창은 한 편의 영화를 예고하는 거대한 스포일러처럼 보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차분하게 걸려 있는 은행잎이 손님을 맞이한다. 가을 나무 밑 한 줄기 햇살이 내리는 것처럼 따뜻하다. 사람으로 치자면, ‘따뜻한 인상에 은은한 향기가 나는 사람’이라 표현하고 싶다. 이구성수는 그런 곳이다.
2F | 다목적 공간(22년 가을 시즌에는 뉴발란스 PT Room으로 활용) |
1F | 메인 쇼룸(스웨트셔츠) · 아티스트 전시(양지윤 작가) · 매뉴팩트커피 |
1F
Main Showroom: 옷은 보는 게 아니야, 느끼는 거지
1층 왼편에는 메인 쇼룸이 자리했다. 이곳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주제에 맞게 상품을 큐레이션한다. 가을은 스웨트셔츠의 계절이 아니었던가. 29CM도 첫 큐레이션 주제로 ‘처음 만나는 가을 : 스웨트셔츠’를 선정했다. 각 기준에 맞게 진열된 스웨트셔츠는 화사하면서도 정갈했다. 무엇보다 29CM에 입점한 여러 인기 브랜드 제품에 스웨트셔츠와 어울리는 다양한 아이템을 함께 전시했다는 점에서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Cafe: 커피 한잔할래요?
수많은 커피마니아 사이에서 사랑받는 매뉴팩트커피(MANUFACT COFFEE ROASTERS)가 29CM와 손잡았다. 매뉴팩트커피는 연희동을 기반으로 뚝심 있게 자신들의 브랜딩을 지켜나가는 로스터리 중 한 곳이다. 무심한 듯 친절한 이 카페는 감도 높고 담백한 커피 공간을 제공한다.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플랫 화이트는 일품 중의 일품.
Music: 에어팟 잠깐 벗고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카페 옆 은은하게 들려오는 BGM. 29CM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비지엠’과 협업해 매 시즌 테마와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탄생한 또 하나의 걸작. 바로 카세트테이프 형태의 미니 매거진 <BGM MIX VOL.2 성수>다. 성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인물과의 인터뷰와 성수동의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담겨져 있다. 조만간 독립 서점이나 편집숍에서 이 카세트테이프를 만날 수 있길.
Exhibition: 은행나무, 감동적.
이구성수의 완성은 가히 이것이라 말할 수 있다. 고객을 압도하며 플래그십 스토어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전시공간으로, 양지윤 작가의 은행나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양 작가는 그동안 한지와 종이를 사용해 자연에서 받은 심상을 공기 중에 표현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서도 왜 하필 은행나무일까? 은행나무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생물 중 유일한 단일종이다. 미국에 있는 은행나무도, 일본에 있는 은행나무도 모두 같은 종이다. 때문에 29CM만의 브랜드 정체성과 모든 존재의 유일무이함을 표현하고자 은행나무를 선택했다. 예술과 철학이 모두 담긴 이 작품 앞에서 잠시 생각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2F
Fitting Room: 내가 바로 셀럽
계단을 오르면 2층 왼편에는 상품을 직접 착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피팅룸은 총 2개로, 하나는 온전히 옷을 시착하기에 최적인 공간, 나머지 하나는 인스타 감성으로 꾸며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PT Room: 29CM는 뉴발란스를 어떻게 재해석할까?
29CM의 온라인 콘텐츠를 오프라인에서도 느낄 수 있는 곳, PT Room이다. 이번 PT 브랜드는 뉴발란스(New Balance)로 선정, 2009년 MR1906 모델을 복각한 신제품 ‘1906R’을 소개한다. 1906R첫 모델부터 가장 최신 모델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디자인 히스토리와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 팁까지 경험할 수 있다. 10월에는 29CM 입점 패션 브랜드인 이스트로그(Eastlogue)와 뉴발란스의 컬래버 상품을 만나보자.
29CM가 성수에 옴니채널을 구축한 이유
29CM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Guide to Better Choice)’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견고히 하고, 고객과 더 깊은 정서적 연결점을 구축하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획했다. 그런 의미에서 성수는 29CM 그 자체였다. 성수는 29CM의 페르소나인 ‘자신만의 고유한 기준과 색깔을 가진 감각적인 사람’이 모이는 지역인 동시에, 창의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브랜드·아티스트가 함께 활동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한국에 성수가 있다면, 온라인에는 29CM가 있다. 이 두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그래서 이구성수는 ‘성수다움’과 ‘이구다움’을 동시에 담아야 했다. 그래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그들만의 공통점을 찾았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성수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었다. 29CM에게 변하지 않는 것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라는 미션과 셀렉트숍의 본질에 집중하는 견고한 철학이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주제ㆍ 콘셉트ㆍ상품은 변하는 것으로 정의해, 지금의 이구성수를 탄생시켰다.
“온라인 플랫폼과 동일하게 오프라인 이구성수는 저렴한 가격, 많은 상품을 외치기보다는 하나의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와 가치를 고객에게 제안합니다. 고객이 29CM에서 추천받은 상품을 직접 만지고 경험하며 ‘자기다운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구성수가 가장 가깝고 믿음직한 가이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알고 가면 더 즐거워요, 이구성수
이구성수는 계간지처럼 계절마다 하나의 아이템을 주제로 선정해 이와 관련된 브랜드와 작품, 아티스트를 큐레이션한다. 단, 29CM 브랜드 및 시즌 테마와의 적합성, 29CM와의 협업 가능성 등의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이렇게 세심하고 꼼꼼하게 공간을 운영하기 때문에, 온ㆍ오프라인에서 이들의 정체성과 브랜드 경험을 일관성 있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29CM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계절별 아티스트 협업 전시가 보이고, 성수동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구성한 플레이리스트가 들린다. 그러다 은은하게 풍기는 29CM의 시그니처 향을 코끝으로 느끼고, 커피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음미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직접 상품을 착용해 보는 것까지, 29CM라는 브랜드를 오감으로 기억할 수 있다.
29CM는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어떤 옷을 입고 싶어 하는지 다 알고 있는 듯하다. 전지적 이구시점이랄까. 그래서 믿음이 간다. 쇼핑에 있어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전적으로 고객을 응원하는 브랜드다.
긴 말은 필요 없다.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이구성수를 경험해 보자. 완연한 가을, 계절과 취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 이구성수에 달려가 보자. 겨울엔 또 어떤 이구성수가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면서.
[이구성수 정보]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78 이구성수(성수역 4번 출구 도보 3분)
운영 시간 : 월요일 휴무 / 화 ~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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