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詩)는 무엇인가요? 세상의 모든 시(詩), 시요일
행복, 사랑, 이별, 슬픔 등의 감정을 시(詩)로 배운 기자의 시요일 앱 리뷰
학교를 다닐 때 유독 문학 수업을 좋아했다. 그 중 현대시 수업은 매 학기마다 빼놓지 않고 듣는 수업 중 하나였다. 그때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시는 인간의 감정이 담긴 가장 인간적인 문학이라고, 그러니 시를 통해 감정을 배우고 인생을 배우라고. 이후 나는 시를 통해 행복, 사랑, 이별, 슬픔 등의 감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는 내 인생에 스며들었다.
시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얼마 전 막을 내린 tvN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는 한 시인의 죽음이 나왔다. 좋은 시이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는 외면받고 시집은 출간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시인은 죽음을 맞이하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시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다시 한 번 시의 의미를 돌아본다.
기자가 ‘시요일’ 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시요일이라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앱이 오로지 시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문학이나 도서와 관련된 앱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비주류 문학으로 인식되는 ‘시’만을 다룬 앱은 지금까지 없었다. 시요일은 다른 문학 장르에 비해 수요가 적은 ‘시’에 대해 다루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시, 다양한 테마
2017년 도서 출판사 창비가 선보인 시요일은 매일매일 시 한 편을 엄선해 우리에게 제공한다. 사람들에게 시 한 편을 선물함으로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시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준다. 즐길 수 있는 시의 스펙트럼도 넓다. 고시조부터 100여 년 전의 시, 최근에 출판된 시까지 보다 폭넓게 시를 즐길 수 있다. 시요일 앱을 켜고 들어가자 오늘의 추천 시가 떴다. 오늘의 시는 봄과 걸맞은 꽃에 관련된 시였다. 3월의 시 역시 모두 봄과 꽃을 주제로 한 시들이었다. 잊고 있던 봄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부디, 꽃 필 자리에는 앉지 말아주십시오 내내 아프겠습니다
김윤이 <꽃 필 자리>
테마별 추천 시 코너도 있다. ‘봄날에 읽는 시조’, ‘자취생을 위한 시’, ‘3.1운동 100주년, 시 한 편으로 묵념을’, ‘꽃이 피네’ 등 계절, 날씨, 감정, 상황에 맞는 시를 볼 수 있도록 묶어서 테마별로 분류해 놨다. 지친 하루의 끝 앱을 켜 시 한 편을 읽다 보면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문학의 존재를. 언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소중함을 말이다.
앱을 켜면
오늘의 시를 바로 만날 수 있다테마별 추천 시를 통해
상황에 맞는 시를 추천받을 수 있다
뒤적이다 보면 찾게 될 것이다
시요일에는 시와 관련한 다양한 기능이 존재한다. 기자의 맘에 든 것은 검색 기능과 목록 기능이었다. 좋아하는 시인이 있으면 시인의 모든 작품을 찾아보는 기자에게 시인 검색 기능은 특히 유용했다. 시인 목록 기능과 시집 목록 기능은 시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인과 시집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시인 목록을 클릭하면 가나다순으로 정리된 총 552명의 시인을 살펴볼 수 있다. 시인의 이름을 클릭하면 시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시인이 출간한 시집도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태그를 통해서 시를 검색할 수 있다. 태그 검색은 감정, 주제, 시간/기념일, 소재 등 시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재를 중심으로 태그를 제시하기도 한다. 태그는 앞서 제시된 테마별 시 추천보다 더욱 세분화되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시를 찾기에는 좀 더 수월하다. 시요일에서는 좋아하는 시가 없더라도, 내가 찾고자 하는 시인이 없더라도 시인 목록, 태그 목록을 뒤적이다 보면 자신의 감성과 맞는 시인과 시를 발견할 수 있다.
태그 검색은
좀 더 세분화된 주제의 시를 제공한다시인 검색을 클릭하면
시인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나도 시作해볼까
시요일은 이 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시作!일기’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를 보다 보면 시상이 떠오르고 이것저것 끄적이기도 하고 떠오르는 영감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시를 매개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시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시요일에서는 따로 공간을 만들었다.
‘시作!일기’는 크게 보는詩간, 쓰는詩간, 담는詩간으로 구성돼 있다. 보는詩간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쓴 시와 시집을 볼 수 있고 담는詩간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 중 맘에 드는 시를 담아놓고 구독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쓰는詩간에서는 실제로 시를 써 볼 수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럽고 미숙한 시지만 이 공간에서만큼은 나도 시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끔은 눈물 몇 방울이면 될 일을
오랫동안 부둥켜 안고서
어쩔줄을 몰랐다이화 <간밤에 흘린 문장>
그리움으로 자욱한 밤이면
눈물 대신
문장이 줄줄 흘렀다
나는 흘린 문장들을 집어들어
이리저리 뭉쳤다.
보는詩간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시를 볼 수 있다쓰는詩간에서는
시를 쓰고 자신의 시집을 관리할 수 있다
시요일은 앱 운영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 낭송 채널을 운영해 매주 목요일마다 시인의 음성으로 시를 들려주기도 하고 ‘사랑’을 테마로 한 시선집 <사랑 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시요일은 시가 우리 일상에서 친숙해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시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솔직한 문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시요일을 통해 시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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