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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큰 박물관

THE MET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MET
(Metropolitan Museum of Art)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외관

미국 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박물관은 뉴욕 센트럴 파크 근처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다. 유럽, 그리스, 이집트는 물론 한국관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아관도 마련되어 있어 그야말로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미술품들이 가득하고, 고흐, 모네, 렘브란트, 마티스 등 미술책에서 흔히 보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쟁과 예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한동안 머물렀던 전시관은 제1차 세계대전 전, 후의 작품을 모아놓은 관이었다.

1914년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동맹군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군의 전쟁으로 확대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은 시작되었고, 중립을 지키던 미국이 결국 연합군에 가담하면서 연합군의 승리로 4년간의 전쟁이 끝나게 된다. 전쟁 초기에 예술가들은 당시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다소간은 전쟁을 반겼다. 애국적 관점에서 그 전쟁이 명분이 있다고 믿었고, 결국에는 자신들이 승리해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은 생각처럼 빨리 끝나지 않았고 민중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며 그들의 작품 속에는 후회, 고뇌, 비판이 담겼다.

알렉상드르 슈타인렌, 라 마르세예즈 혹은 동원, 1915

알렉상드르 슈타인렌(Alexandre Theophile Steinlen, 1859~1923)의 1915년 작품인 라 마르세예즈(Mobilization(동원)이라 불리기도 한다)는 프랑스 침전 당시를 표현한 작품으로 제목부터 프랑스 국가와 같은 이름을 붙여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거리를 가득 채운 참전 용사들, 건물을 따라 휘날리는 프랑스 국기, 천사처럼 하늘을 날며 군사들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의 상징 마리안느까지, 작가는 보는 이의 애국심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한 장의 그림 속에 담았다.

나탈리아 곤차로바, 저주받은 도시, 1914

반면, 나탈리아 곤차로바(Natalia Sergeevna Goncharova, 1881~1962)는 당시 일어났던 일들과 종교적인 장면을 결합한 작품을 시리즈로 여러 편 선보였는데, 그중 마지막 작품인 ‘저주받은 도시’에서 보다 시니컬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담았다. 높은 건물들 위를 날고 있는 천사들은 전쟁의 승리보다는 파괴를 관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선이나 붓터치에서 희망보다는 암흑, 또는 죽음으로 향하는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군대와 예술 사이

군대와 예술을 같은 선에 놓을 수 있을까. 전쟁이라는 상황은 예술가들에게는 많은 소재를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시대상이 만들어낸 극한의 날카로운 감정들과 정돈되고 개성 없는 무채색의 군대를 어떻게 한 작품 안에 담을 수 있었을까.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최초로 군대와 예술이라는 테마로 작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었다.

존 싱어 사전트, 전진하는 미국에 대한 연구, 1921-22

그중 하나가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의 ‘전진하는 미국에 대한 연구’라는 작품이다. 인상파 작가인 존 싱어 사전트는 똑같은 제복을 입고 표정조차도 드러나지 않는 군대와 그들 앞에 끌려가는 두 명의 여성을 한 작품에 담았다. 깃발과 독수리가 미국 군대를 이끌고,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과 아이는 프랑스를 상징한다. 일률적인 제복을 입고 늘어선 미국 군대와 상대적으로 표정과 색깔을 가진 프랑스 여인은 관람자로 하여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람이 없는 전쟁

교황 베네딕트 15세는 제1차 세계대전을 일컬어 ‘유럽의 자살’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3년을 넘어가면서 이탈리아, 미국을 비롯한 더 많은 나라들이 참전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이들이 죽어간 군대에서는 전쟁 참전에 반대하는 반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쟁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총, 칼을 들고 싸우는 전통적인 전쟁 방식뿐 아니라 독가스, 잠수함 등의 발전된 기술을 앞세워 적은 수의 사람으로도 적에 대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이 부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프랑시스카 뽈보는 이를 풍자한 작품을 남겼는데, 작품의 제목은 ‘그들은 우리를 야전 용사로 생각한다’이다. 그는 신문, 잡지, 책 등에 삽화를 많이 그린 작가로 작품은 익살스럽고 다소 캐쥬얼한 화풍을 보인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꼬마아이 둘은 익살기 가득한 얼굴로 스토브 파이프를 들고 폐허가 된 마을 한구석에 숨어있고, 그들을 마주한 독일 부대는 항복의 제스처를 하고 있다.

조지 벨로스, 전쟁 시리즈 중 비난, 1918

전쟁이 끝나고 난 후

1918년 11월 11일 전쟁이 끝났다. 연합군이 이기고 동맹군이 패했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모두 사회적, 물리적, 심리적 거대한 상처를 남긴다.

토 딕스, 전쟁(Der Krieg), 1924

독일 작가 오토 딕스(OTTO DIX, 1891~1969)는 ‘전쟁(Der Krieg)’이라는 제목으로 낡은 군복에 전투 모자를 쓰고, 총을 들고 있는 해골 병사의 모습을 그렸다. 많은 색감을 쓰지도, 많은 내용을 담지도 않았지만 전쟁이 끝난 후의 허탈함을 전해주며, 보는 이에게 무엇을 위해 전쟁을 하는지 묻고 있는 듯하다.

막스 베크만, 큰 수술, 1914

찾아가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가장 유명한 ‘The Met Fifth Avenue’뿐 아니라, 현대 미술을 전시하고 있는 ‘The Met Breuer’, 건축물과 정원으로 유명한 ‘The Met Cloisters’, 이렇게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

The Met Fifth Avenue와 The Met Breuer는 일요일~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운영하고, 금요일~토요일은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The Met Cloisters는 5월~10월은 10시부터 5시 15분까지, 11월~2월까지는 10시부터 4시 45분까지 운영한다. 12월 25일, 1월 1일, 그리고 5월의 첫째 주 월요일과 추수 감사절에는 문을 닫는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기부금으로 운영되는데, 추천 입장료가 책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원하는 만큼만 지불하고 입장할 수 있다. 한 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나머지 두 곳을 같은 날에 한 번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Tel. 212-535-7710
URL. www.metmuseum.org
SNS. www.facebook.com/metmuseum
Place. 1000 Fifth Avenue New York, NY 10028(The Met Fifth Avenue)

  • 에디터디지털 인사이트 (ditoday.webs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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