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한국에 둔다” 노션, 올 가을 국내 데이터 레지던시 도입
유럽 이어 두 번째… 기업 보안 정책 및 규제 해소 기대

글로벌 AI 기반 협업 툴 노션(Notion)이 올 가을 한국에 데이터 레지던시(Data Residency)를 도입한다. 기업의 노션 데이터를 한국 내에 저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는 모든 정보가 미국 데이터 센터에 자동 저장된다. 회사는 그간 보안·규제 이슈로 도입을 망설여온 국내 산업군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노션은 25일 서울에서 개최한 국내 미디어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본사가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은 지난해 유럽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노션의 데이터 리전(Data Region)이 구축되는 국가로, 해당 인프라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호스팅된다.
이날 박대성 노션 코리아 지사장은 “AI를 통한 조직 내 생산성 향상은 대부분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며 “데이터 레지던시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산업별 보안 규정이나 내부 요구사항을 이유로 AI 도입에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한국 내 데이터 레지던시 도입은 그 같은 제약을 해소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저장 위치 선택권’이다. 노션 엔터프라이즈 요금제 워크스페이스 소유자는 고객 데이터의 저장 위치를 한국 또는 미국으로 직접 지정할 수 있게 된다. 얼리액세스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진행한 뒤 가을께 정식 출시한다.
한국 리전에는 외부 노출이 민감한 데이터 위주로 저장된다. 페이지 콘텐츠 및 제목이나 노션 파일, 검색 인덱스, 감사 로그, 노션 AI 생성 메시지 및 파일 등이 포함된다. 반면 사용자 계정 및 신원 정보나 워크스페이스 이름, 청구 정보, 멤버십 정보, 애널리틱스 데이터 등은 기존대로 미국에 저장된다.
노션은 이번 한국 도입을 ‘글로벌 데이터 레지던시 확장’의 연장선으로 소개했다. 회사는 지난해 여름 EU 데이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데이터 리전을 구축한 데 이어, 올 가을에는 일본과 한국으로 대상을 넓힌다.
특히 이번 도입은 한국 고객의 강한 요구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노션에 따르면, 한국 노션 사용자 규모는 글로벌 최상위권이다. 글로벌 사스(SaaS) 기업이 일반적으로 유럽과 싱가포르, 일본을 거쳐 7~8년 뒤 한국에 데이터 리전을 구축하는 것과 달리, 노션이 한국과 일본을 두 번째 지역으로 선택한 배경이다.
보안·컴플라이언스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노션은 엔터프라이즈 플랜에서 SOC 2 Type II, ISO 27001, ISO 27701 등 글로벌 공인 제3자 감사 기반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평가 인증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국내 엔터프라이즈 협업툴 도입의 핵심 변수로 꼽혀온 ‘데이터 위치’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션이 지난해 10월 AI 사용 경험이 있는 국내 직장인·프리랜서 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60%가 AI 도구를 통한 업무 효율성 향상을 체감한다고 답한 반면, 30.1%는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대성 지사장은 “한국 데이터 레지던시 도입이 이 같은 불안 요인을 낮추고,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국내 기업·조직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안 정책 및 규제 요건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데이터의 물리적·법적 관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데이터 주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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