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겪은 광고 선배가 묻습니다.
광고 선배가 밤낮없이 수고하는 광고 회사 동료,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2014년 8월, 이노션 재직 당시 뇌종양 3기 판정을 받았다. 9시간 넘는 수술과 28회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현재는 두번째인생 메신저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 오늘도 밤낮없이 수고하는 광고 회사 동료,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총 5회에 걸쳐서 전한다.

01. 스트레스는 무엇인가?
02. 스트레스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
03. 스트레스 관리 공식
04.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법
05. 뇌파 측정을 통한 두뇌 트레이닝

두번째인생 메신저, 오종현
imfrazy@gmail.com
대한민국 직장인의 통계적인 평균 귀가 시간은 7시 5분이며, 평균 하루 노동시간은 거의 11시간이다. 1인당 근무 시간이 OECD 국가 1위라는 불명예 속에 살지만, 회사 업무가 있으면 주말 출근, 뜬눈으로 밤샘 작업도 당연하게 해야 한다. 2018년 7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었지만, 실제 광고대행사에서 체감하긴 힘들다. 오히려 PC 오프제와 같은 제도는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린 기분이다.
회사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은 하루에 30분도 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회사에 출근하면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매일매일 파김치가 돼 돌아오는 퇴근길에는 늘 가슴 한 켠에 불안함을 갖고 산다. 답답한 마음에 생긴 스트레스를 술, 담배로 풀게 되고, 만성적인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면역성이 떨어져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등 악순환의 반복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과연 스트레스는 무엇일까? 우리는 스트레스 실체를 본 적이 있는가? 만약 내 눈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호랑이 존재를 느끼는 순간 동공이 커지고,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짧아지고 머릿속은 하얘질 것이다. 온몸의 피는 팔다리에 집중되어 마치 우사인 볼트처럼 빠르게 도주할 생각을 할 것이다.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야 살 수 있다. 호랑이 존재를 느끼는 순간 우리 두뇌는 바로 생존을 위한 도주를 준비한다. 본능적으로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티솔 호르몬 불균형으로 면역계 이상 증세와 함께 혈관 손상, 노화 촉진, 기억력 장애, 고혈압, 당뇨, 암 발생, 심장병/뇌졸중 등 병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반대로 내가 호랑이 사냥꾼이라면? 내 눈앞에 호랑이 한 마리가 있다면 내심 반가울 것이다.
‘옳다구나! 이제서야 왔구나 내가 너를 잡기 위해 생고생을 했거든’
호랑이를 잡고 지긋지긋한 가난한 생활을 끝내려면 최대한 원샷원킬 해야 한다. 한쪽 눈을 감고 근육을 이완하고 호흡을 조절하고 최대한 호랑이에 집중할 것이다.

호랑이라는 요구(잠재적 스트레스 인자)에 놓였을 때 두려움에 떨거나 내심 반가운 반응은 본인에 의한 평가에 따른다. 요구와 균형을 이룬다면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는 반면, 요구와 불균형을 이룬다면 스트레스 반응이 나온다.

‘이런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 어쩌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사람도 없고.. 아 또 야근각이다’
‘왜 나에게 일이 몰리는 걸까? 내 업무 방식이 잘못된 건 아닐까?….’
‘아.. 또 광고주 전화다. 도망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했을 것이다. 오늘날 직장인들은 호랑이가 없는 사무실에서 호랑이를 봤을 때와 동일한 신체 반응을 보인다. 다양한 스트레스 환경 속에서 우리 두뇌는 방치되고 있다. 나 역시 이러한 스트레스 환경 속에서 살았다.

걱정은 또 다른 불안을 낳고 불안은 또 다른 불안을 낳고. 이런 부정적인 사고의 악순환으로 살았다. 부정적인 사고를 끊으려는 시도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패턴이 결국 암으로 내게 다가온 것이다. 내 인생에 암이란 질병이 올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인생 막살아서 오는 것도 아니고 착하게 산다고 안 오는 것도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나와 달리 생각하면 좋겠다. 미국 작가 윌 로저스는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다. 계속 움직이지만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왜 진작에 몰랐을까?
스트레스는 환경으로부터 요구받는 수준과 자신의 해결능력간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결과이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된다. 말도 안 되는 광고주 요구 속에서 론칭일에 맞춰 오픈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불합리하고 억울한 상황 속에서 해결 방법을 찾는 시도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본인이 부족한 면을 채우려 하기보다 스스로 인정하고 본인 장점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작년 3월, 이엠넷 임직원 대상 스트레스 관련 특강을 마친 후 한 직원이 질문을 던졌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나요?”
“네.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지요.
적당한 스트레스는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것이 문제지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를 주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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