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 어려운 개발자’, ‘천정부지 몸값’ 등 이중고… 몽골 IT 인력 아웃소싱 주목
문양희 타고플러스 대표
개발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국내 IT 업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고 있다. 몸값이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희소성으로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수주 단가는 10여년 전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수주한 프로젝트도 투입할 수 있는 개발자가 없다 보니 진행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그 중심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대기업과 금융계에서 IT 전문 개발자를 대거 흡수하는 것도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최근 게임 업체도 세 자릿 수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면서 더 옥죈 상황이 됐다. 상대적으로 개발자를 확보하기 힘든 디지털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곡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힘들게 모신(?) 개발자도 얼마 못가 이탈, 이직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최근 기자가 방문했던 한 에이전시는 “최근 개발자가 없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나마 확보한 인재도 오래 가지 않는다”며 “좀 키우면 나가고, 키우면 나가고 그 패턴이 반복된다. 중간이 없어 프로젝트를 수주해도 진행이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전시뿐 아니다. 한 디지털 마케팅 회사도 웹기획자가 없어 속앓이 중이다. 담당 이사는 기자에게 “어디 개발자뿐인가”라고 반문하며 “기획자도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금융권에서 다 쓸어가고 그들로 하여금 그들이 몸담았던 대행사를 관리하기도 한다”며 앞으로 인력 확보에 대해 걱정을 내비쳤다.
이러한 현상으로 국내 일부 디지털 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도의 경우 이제는 더 이상 저렴한 인건비가 아니여서 인건비에 있어 가성비가 뛰어난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등 상대적으로 한국 개발자 몸값보다 저렴하며 실력을 담보할 수 있는 인력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그러나 문제는 현지 관리다. 해외 개발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정서와 성향의 이해를 우선해야 한다. 그렇지 못해 다시 한국으로 복귀하는 회사도 많다.
(사진: 타고플러스)
그런가 하면 현지에 진출,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해외 IT 인력 아웃소싱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주목받는 업체도 있다.
현재 몽골에서 4년째 IT 인력 아웃소싱 업체 타고플러스는 2017년 이후 교육센터를 통해 육성된 인력을 활용, 한국 IT 기업의 개발 아웃소싱 업무를 100여 개 이상 수행 중이다. 문양희 타고플러스 대표는 “해외 IT 개발 인력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많다. 과거 우리 회사도 라오스, 인도네시아에서도 시도했지만 현지 개발자 관리에 실패를 경험했다”면서 “한국인 직원을 관리자로 시켜봤지만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위험성이 크다. 그 간극을 좁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타고플러스는 현지 관리를 전담팀 방식으로 진행한다. 통/번역 전문인력도 배치해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문화적 차이에 따른 문화적 갭을 줄였다.
문 대표가 기자에게 말한 몽골 개발자의 성향은 이렇다. 몽골은 인구 70%가 울란바토르 수도에 밀집돼 있으며 인구비율 20~30대가 주류다. 학구열도 높아 한국, 일본, 인도, 대만, 러시아 등 해외 유학파 출신들도 많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IT 개발자 역시 영어에 능통하며, 학력이 높다.
현재 몽골 IT 개발자들의 열정은 과거의 우리나라의 IT 붐이 일던 1990년~2000대와 유사하다. 프로젝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야근과 주말 근무도 마다 하지 않는다. 계약사의 업무를 전담으로 진행하기에 몽골 현지에 개발팀 하나를 꾸릴 수 있어 당장 개발자 인력이 필요한 디지털 업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몽골 현지에 ITwizard LLC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 중인 문양희 대표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한국중소기업과 6개월(최소)단위로 계약하면 필요한 IT개발인력을 팀 단위로 공급, 계약한 회사의 업무를 전담하는 방식으로 아웃소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도 타고플러스와 3년이상 팀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도 상당수”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성공 모델을 많이 론칭해 향후 몽골을 대표하는 IT기업이 되겠다는 문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대부분이지만 곧 몽골 현지에서 운영할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몸값과 인력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국내 디지털 기업에 숨통이 트일 것인가. 이제 그 시선을 해외로 돌려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