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piknic)을 떠나고 싶은 복합문화공간
소중한 사람과 추억을 남기고 싶은 공간 리뷰(Review)
핫투어를 진행하면서 버릇이 생겼다. 장소를 둘러본 후 스스로 묻는 것이다. ‘이곳을 다른 누군가와 함께 올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피크닉은 소중한 사람과 추억을 남기고 싶은 곳, 누군가의 손을 잡고 피크닉을 떠나고 싶은 그런 공간이었다.
기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공간은
좋은 공간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동안 기자에게 좋은 공간은 추억과 온기가 담긴 곳이었다. 세월이 녹아 있고 나의 숨결과 체온이 담긴 곳,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장소가 기자에게는 최고였다.
핫투어를 진행하면서, 매달 다른 공간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다. 그 속에서 기자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나름의 의미를 찾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생각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새 기자에게 최고의 공간이란 재방문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곳이 됐다. 개인적으로 왔을 때 즐길 것이 많고 누군가에게 소개해 줄 수 있는 곳, 그곳이 최고의 플레이스였다.
옛스러움을 간직한 외관 그리고 루프탑
사실 피크닉의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회현역 부근에 위치한 피크닉. 근처의 명동역과 남대문 시장에 비해 유동인구가 적은 편인 회현역에 복합문화공간이 있다니…. 의아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심지어 회현역에서 내려 오르막길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피크닉은 시작부터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크닉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외관이었다. 예스러움과 멋스러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외관이 맘에 들었다. 1970년대 제약회사를 재탄생 시켜 만든 피크닉의 외관은 이미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었다. 그 중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루프탑이었다. 루프탑은 이미 SNS 상에서 포토존으로 통하고 있었다.
피크닉에 들어서면 카페 피크닉과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키오스크키오스크(Kioskkiosk)를 만날 수 있는데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방문자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2층에는 전시기획사 글린트(GLINT)가 있으며 3층에는 다이닝 레스토랑 제로 콤플렉스(ZERO COMPLEX), 4층에는 루프탑이 입점해 있었다.
피크닉의 강점은 알찬 전시
기자가 느낀 피크닉의 강점은 전시였다. 최근 전시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디뮤지엄이나 대림미술관 같은 장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피크닉 역시 꾸준히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피크닉의 전시가 유명해진 것은 ‘류이치 사카모토 특별전’ 때문이었다. 아이돌부터 아티스트까지 그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탄탄한 전시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PETER PABST white red pink green: 피나 바우쉬 작품을 위한 공간들’이 진행 중이었다.
무대 디자이너 페터 팝스트와 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함께 공연했던 무대를 재현한 이번 전시는 WHITE, RED, GREEN, PINK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었다. 각 공간은 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관람자가 모래를 밟고 카네이션을 위로하는 등 직접 체험하며 온몸으로 작품을 느낄 수 있었다. 피크닉의 전시는 매우 탄탄했다. 지하부터 루프탑까지 모든 공간을 사용한 전시는 단순히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한 사람의 작품 인생에 대해 진중하게 다루고 있었다.
기자가 느낀 피크닉은 좋은 공간이었다. SNS를 보면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피크닉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다. 기자도 다음번에는 사적으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기까지는 조금의 수고가 따르지만 한 번 방문하면 전시뿐만 아니라 음식, 카페, 소품숍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니, 다시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