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의 배지가 위험한 이유
UIUX 관점에서 본 보상 시스템
잘 나가는 서비스라고 해서 UX까지 완벽한 건 아니죠😒 현직 UI·UX 디자이너이자 기획자인 데이지 인사이터가 각종 서비스 디자인을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철저히 사용자 관점에서 논리 구조 단까지 깊숙이 파헤친 뒤 개선 방안까지 제안합니다.
배지 시스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앱 서비스가 배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배지는 사용자가 특정 활동을 수행하거나 목표를 달성할 때 인정과 보상의 형태로 제공됩니다. 이러한 배지 콘텐츠는 사용자의 흥미를 유발해 자연스럽게 앱 활성화 및 충성도 증가로 이어집니다. 자발적인 참여 및 소셜 미디어 공유를 통해 앱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UX, BX뿐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죠.
하지만 이런 배지 콘텐츠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토스증권의 배지 시스템에서 대표적인 문제점 몇 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3가지 배지인 신데렐라, 주식 고수, 자산가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혹시 발견하셨나요?
신데렐라_명확하지 않은 기준 설정
배지를 획득하기 위한 기준은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배지를 받을 수 있는지 모호하면, 동기 부여보다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데렐라 배지의 경우 달성 조건은 ‘밤 12시 정각에 주식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증권 시장의 정규 시장 거래 시간은 9시부터 15시 30분까지입니다. 장 시작 전이나 종료 후에 열리는 시간 외 시장도 있지만, 밤 12시 정각에 거래는 불가능합니다. 해당 시간에 거래가 가능한 것은 해외 주식인데, 토스 증권에서 밤 12시 정각에 구매할 수 있는 해외주식은 미국 주식뿐입니다.
주식 거래를 많이 해본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밤 12시에 구매할 수 있는 주식은 해외주식이고,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미국 주식만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식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처음 주식을 접하는 사용자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경험에 따라 이해도가 다를 수 있는 경우, 처음 접하는 사용자를 기준으로 명확하게 안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해외 증시가 아닌 미국 주식을 구매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밤 12시라는 허들을 만들기보단 다양한 사용자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여 시간 제한 없이 미국 주식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건을 바꾼다면 사용자로 하여금 허들도 낮추고,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 as-is
✔ 조건: 밤 12시 정각에 주식을 구매해 보세요.
✔ 목적: 사용자의 미국 주식 구매
✔ 조건인식 단계
1. 밤 12시 정각에 구매해야 한다.
2. 밤 12시에는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없다.
3. 해외 주식 중 미국 주식을 지원한다.
4. 밤 12시에 미국 주식을 구매해야 한다.
✔ 조건달성 요건: 12시에 미국 주식 구매
😊 to-be
✔ 조건: 미국 주식을 구매해 보세요.
✔ 목적: 사용자의 미국 주식 구매
✔ 조건인식 단계
1. 미국 주식을 구매해야 한다.
✔ 조건달성 요건: 미국 주식 구매
주식고수_명확하지 않은 기준 설정 및 형평성
주식고수의 달성 조건은 ‘실현 손익금 상위 5%’입니다. 이 상위 5%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위의 신데렐라와 동일하게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입니다. 상위 5%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추측할 수 없습니다. 앞선 신데렐라의 경우 ‘미국 주식을 구매하면 되겠구나’ 라는 조건이 얼추 유추가 가능하지만, 상위 5%라는 것은 그 금액이 수치상으로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명확한 달성 조건 금액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실현 손익금이라는 것은 소위 말하는 시드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는 조건입니다.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은 100% 수익률을 달성해야 100만원의 수익금이 생기지만, 1억원을 투자한 사람은 1% 수익률만 달성해도 1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이는 모든 사용자가 배지를 획득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만듭니다. 특정 사용자 그룹에게만 유리하게 설정되는 것은 불공정한 경험을 조성하고, 획득 가능성이 낮은 사용자들은 동기 부여를 받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소외감이나 불공평함을 느끼게 된 사용자는 만족도와 충성도 감소로 이어져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높은 허들은 사용자로 하여금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적은 금액의 수익을 목표로 설정하게 된다면 공정성을 높이고, 낮은 허들로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 as-is
✔ 조건달성 요건: 실현 손익금 상위 5%가 되어보세요
✔ 조건 난이도: 매우 높음
😊 to-be
✔ 조건달성 요건: 손익금 10만 원 달성
✔ 조건 난이도: 낮음
자산가_낮은 형평성
자산가 역시 형평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자산가의 경우 달성 조건은 ‘5000만원 이상의 예탁금’입니다. 2021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 중 투자 금액이 5000만원 미만인 투자자의 비율은 82%에 달합니다. 즉 자산 상위 20% 미만을 위한 배지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특정 사용자 그룹에게만 유리하게 설정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에 있어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배지 시스템의 본질
배지 시스템은 명확한 수익 증가를 기대하기보단 사용자에게 재미와 성취감을 제공, 이로 인한 충성도 확보에 목적을 두는 가벼운 콘텐츠입니다. 이를 설계할 때 있어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조성한다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배지나 보상 시스템을 설계할 때는 모든 사용자가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배지를 얻을 수 있는 사용자 그룹은 어떤 대상일지, 이로 인해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을지를 고려하면서 배지 시스템을 설계한다면 사용자에게 보다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달성 조건을 쉽게 만든다면 사용자의 흥미가 금방 식어 결국 휘발성 콘텐츠가 돼 효용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달성 조건이 어려운 배지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그 기준은 명확하고, 합리적이며, 모든 사용자가 도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설정되어야 합니다.
👉 원문 링크: [UXUI] 토스증권의 위험한 뱃지
주식고수 말고는 배지 달성이 너무 쉬워서 수집할 가치 조차 없고 주식고수만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어서 저걸 목표로 주식하는 사람이 많음. 굳이 주식고수 달성난이도를 낮출이유가 없음. 오히려 저자가 배지 시스템의 본질을 잘못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함
제생각에도 저자가 더 이해도가 부족한듯 보이네요, 특히 미국 프리덤 보다 신데렐라가 더 의미있어보여요, 딱 12시 정각에 맞춰 구매해야하니 더 신경을 많이써야하고 더 갖고싶은 배지로 보입니다.
ㅋㅋ 걍 웃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