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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창의적 콘텐츠 싸움이다

기계가 따라올 수 없을 ‘창의성’이 그것이다.

급속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해 많은 직업이 사라질 거라는 이야기에는 어떤 전문가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AI에게 밀리지 않을 인간만의 핵심역량을 또한 이구동성으로 제시한다.

기계가 따라올 수 없을 ‘창의성’이 그것이다.

그것이 이번에 ‘딱딱한 역사 이야기를 이렇게 창의적으로 쓸 수 있구나’ 하는 타산지석으로 삼기에, 그리고 창의적 콘텐츠의 발상과 생산에 도움이 될 인문학적 사고를 확대하기에 안성맞춤인 신간 역사책을 고른 이유다. 김형민의 역사 이야기는 국내 어떤 역사책보다 역동적이다. 또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그가 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는 점, 중학생 정도로 추정되는 딸이 아빠가 설명하는 역사적 주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성껏 노력한다는 점, 문어체가 대부분인 다른 역사책들과 달리 딸에게 설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구어체를 구사한다는 점이 그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이야기1, 2』

대학 때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적극 가담하면서 굳건해진 그의 역사의식, 평소의 많은 독서량, 정치·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가 두 번째 이유겠다. 현직 방송국 PD로서 <긴급출동 SOS 24> 등을 제작하면서 목격한 민초들의 다양한 삶이 용광로 같은 그의 머리 속에서 끓여져 화학적 결합을 한 것이 그 역동성과 입체성의 최종적인 비결로 보인다.

그의 역사 이야기에는 교과서나 언론을 통해 접한 적이 없어 미처 몰랐던 ‘숨은 역사와 인물’이 많다. 다른 역사 이야기들 사이, 군계일학이다. 역사의 주류로 대우 받는 왕후장상, 정승 판서, 장군 열사는 물론 하급 관리, 천민, 무명의 독립운동가, 이름 없이 스러져갔던 학생 등등 그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깊이와 넓이 또한 발군이다. 사학을 전공했다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 보이는 그의 해박함에 그를 직접 취재했더니 “구글에 다 있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뒤지는 것도 뭔가 좀 알아야 가능한 일. 역사학자도 아닌 그의 방대한 역사 지식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타임 투 킬(1996)

서기 627년 신라 진평왕 49년에 대기근이 들었다. 나라의 곡식을 관리하던 창예창 관원들이 곡식을 빼돌리자고 모의할 때 의로움을 지키기 위해 이를 고발하고 죽음을 택했던 하급 관리가 있었다. 저자는 이 하급 관리의 역사를 ‘적폐청산’의 중심에 선 현직 검사와 연결 지어 ‘굽기보다 곧기를 택한 검군, 그리고 검사 윤석열’(1권 4편)로 설명한다. 방송인 김제동 씨의 활동을 빗대 헌법의 역사를 설명하고 영화 <타임투킬(1996)>을 빌어 여성 차별의 역사를 설명한다. 북한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의 한 축인 트럼프 대통령 직전의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인종차별의 범죄 현장에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리며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부르는 동영상과 굴뚝에 올라가 목숨 걸고 투쟁하는 한국의 해고 노동자 차광호 씨를 버무려 ‘차별과 인권’을 이야기한다. 고인인 미국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동원의 공통점(2권 41편)을 읽으면 스포츠를 뛰어넘은 불세출의 두 영웅에게 새삼 고개를 숙이게 된다.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이야기1, 2』 김형민 지음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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