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에 감성을 담아내다 스튜디오 제이티
개별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제작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워드프레스 웹사이트 및 반응형 웹 전문 에이전시 ‘스튜디오 제이티’를 방문해 정재철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눈에 띄었던 웹사이트들을 곱씹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해당 기업이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잘 녹아있고, 심플하게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감성 포인트까지 더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개별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제작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워드프레스 웹사이트 및 반응형 웹 전문 에이전시 ‘스튜디오 제이티’를 방문해 정재철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만나게 돼 반갑다. 디아이 매거진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실무에서 웹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도중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른 시기에 워드프레스를 접하게 됐다. 워드프레스의 매력에 빠져 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해봐야겠다 결심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회사를 열어 지금까지 작업을 해오고 있다.
스튜디오 제이티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처음 창업했던 2012년에는 워드프레스 테마를 제작해 제품화 하려는 계획이었다. 웹 디자인을 했던 경력을 살려 웹사이트를 제작하며 틈틈이 테마를 만들자 했는데 일이 계속 들어오더라.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한두 명씩 늘어나 지금의 규모가 됐다. 일을 하면서 우리만의 스타일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테마는 현재 자체 베이스 테마를 제작하고 있다. 기존의 다른 테마를 구입해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구축한 테마를 기준으로 고객사별 맞춤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워드프레스 전문업체 중 우리처럼 맞춤테마를 고집하는 곳이 많지는 않다.
맞춤 테마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
일반 고객들 또는 워드프레스 제작사들이 워드프레스를 프레임워크로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하고, 빨리 만들 수 있다는 오해에서다. 그런데 사실 반대로 맞춤테마는 시간이 더 오래 소요된다. 그럼에도 굳이 맞춤테마를 고집하는 이유를 꼽자면 워드프레스의 좋은 기능들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다. 해외 테마를 구입해 사용하면 단점이 따라올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싫어서 고객별 맞춤형으로 작업하고 있고, 동시에 국내 정서에도 부합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워드프레스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시선도 있는데?
워드프레스라고 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인식의 문제인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보안적인 부분 등을 언급하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미 워드프레스를 많이 사용한다. 그들이 워드프레스를 고른 이유는 단순히 저렴해서가 아닐 것이다. 워드프레스는 그만큼 강점이 있고, 만들기 나름이다. 오히려 워드프레스를 전혀 모르는 고객들의 요구를 듣다 보면 결국 답은 워드프레스에 있다는 결론에 이르곤 한다. 특히 최신 트렌드 중 하나가 온드미디어(Owned Media)다. 웹사이트가 계속 고유주소, 퍼머링크로서 공유 되길 원하고, 검색엔진에서 최적화 되기를 원한다. 역시 종합하면 워드프레스로 귀결된다. 워드프레스에서는 콘텐츠 관리만큼은 직접 블로그 포스팅 하듯 쉽게 할 수 있다. 올바른 맵이 무엇인가를 따져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은 전문가들이 예쁘게 만들어 주는 게 맞지만, 콘텐츠 만큼은 자신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워드프레스를 바라보는 스튜디오제이티의 시선은?
일부 전문가들이 워드프레스를 택한 목적과 우리의 목적은 정 반대인 측면이 있다. 빨리 만들고 빨리 납품한다 해서 결코 오래 갈 수 없고, 당장은 안 보이는 문제점들이 추후에 계속 발생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워드프레스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들었다가 ‘워드프레스 다신 안 해’하고 이탈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다른 곳에서 만들었다가 문제가 발생해 다시 우리 쪽으로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 구분이 되는 것 같다. 적당한 시장형 워드프레스를 제작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나름 웹사이트를 제대로 만드는 사람들은 테마를 구입해 제작하지 않는다. 우리는 조금 다른 시장에 있다고 본다. 성격, 방향 자체가 다르다. 워드프레스에 반했던 이유 자체가 기본기가 너무 잘 돼있어서 인데, 클래스 하나하나가 의미 있게 짜여 있다. 덕분에 스스로를 좀 돌이켜보게 되더라. 메이저 에이전시에서 일할 때에는 url이 어떻게 구성 되든, 내부 클래스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았다. 워드프레스는 본질을 잘 지킨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 url나온 구조만 봐도 국내와 다르다. 해외에서는 그게 당연한 거고. 이러한 사소한 철학에서 차이가 만들어진다고 본다. 앞으로의 방향도 이러하다. 사소한 것부터 본질을 지켜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워드프레스가 가장 좋은 프레임워크라.
앞으로의 워드프레스를 전망한다면?
점유율은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모니터링을 해보면 무분별하게 업체들이 생겼다 사라지곤 하는데, 꼭 워드프레스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웹사이트를 대충 만든다면 실망하는 사람은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워드프레스를 쓰며 그 장점을 아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워드프레스를 고집한다. 반대로 웹사이트 속도가 느리거나 스팸글이 달리는 등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꺼려한다. 간혹 직원 면접을 볼 때도 ‘워드프레스인데 기획자가 필요해요?’, ‘워드프레스도 개발자가 필요한가요?’라고 되묻는 경우가 있다. 실무진들부터 오해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워드프레스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하며 점유율은 좀 떨어질 수 있지만, 업체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진짜 워드프레스의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본다.
사무실이 바다와 가까워 부럽다. 부산에 자리를 잡게 된 계기가 있는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부산으로 내려왔는데, 어쩌다 보니 계속 부산에 머물고 있다. 이렇다할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부산이 고향이다. 고객사는 아직까지 대부분 서울에 있다. IT분야 일을 하면서 사무실이 꼭 수도권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고객사 미팅 등으로 주 2~3회 서울 근무도 하긴 하지만 실무자들에게 내용 전달만 잘 해주면 큰 어려움은 없다. 최근에는 회사 로고도 부산을 상징하는 파도 모양으로 리뉴얼했다. 처음에는 부산에 있다는 이유로 컨택에 이런저런 어려움을 겼기도 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부산을 내세운다. 그럼에도 우리를 찾아주는 사람들은 있고, 우리는 결과물로 이야기하니까.
2015년 앤어워드(&AWARD)에서 7관왕, 지난해에는 6관왕에 올랐는데 비결이 있다면?
일단 디자이너 출신이다 보니 스스로 프로젝트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디자인팀의 작업물이 마음에 들면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시킨다. 그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당장 프로젝트에서 손해가 있더라도, 그 결과물을 보고 연락 주는 고객들도 있다 보니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작년보다 올해 더 잘되고 있고, 내년에는 더 잘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2013년 처음 앤어워드에 출품했었다. 스트롱에그라는 양계업 웹사이트였는데, 계란을 판매하는 회사라는 얘기에 듣자마자 ‘귀엽겠는데?’해서 작업을 시작했고,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어 어워드에 출품했던 것이 그랑프리를 받았었고, 앤어워드에 계속 출품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구성원 개개인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런 사람만 채용한다. 우리 직원들은 본인이 작업한 프로젝트를 “내새끼”라고 부른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일 고려하는 점이 있다면?
일단 가려서 받는다. 물론 예산이나 업체의 규모로 구분하는 것은 아니다. 1인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고객사는 다양한데, 재미있을 법한, 결과물이 괜찮게 나올 것 같은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한다. 디자인, 개발팀 직원들도 웬만하면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길 원한다. 그리고 다른 회사랑 다른 점이 있다면 디자이너들이 일러스트를 잘 하다 보니 시중에 나와있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본인들이 다 직접 그리거나 제작해 사용하고, 아예 이젤을 사무실에 들고 와 그림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진행했던 프로젝트도 궁금하다.
최근 남양주에 있는 카페 ‘바라보다’의 웹사이트 작업을 했다. 카페에 방문해 사용할 이미지를 모두 직접 작업했다. 예를 들어 소파가 있다. 소파 이미지도 사서 쓰면 소파에 머무르지만,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그림으로서 바라보다 카페의 소파가 된다. 한 고객만을 위한 이미지가 되는 것이다. 또 올해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는 로커스(LOCUS) VFX 반응형 웹사이트 제작 및 LG챌린저스 워드프레스 맞춤 테마 개발이 있었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모두 만족해하며 좋아하셨다. 올해 로커스 웹사이트를 오픈 하고 나서는 담당자로부터 장문의 감사 메일을 한 통 받기도 했다. 기억해보면 항상 반응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점검하고 결과물 퀄리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웬만해서는 모두 적용시키려 노력한다. 또 이전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우리 시안을 전달받고 나서 고객사 직원들끼리 모여 박수를 쳤다는 피드백도 받았었다. 시안까지의 피드백은 대표인 내가 직접 체크를 한다. 고객반응을 보면 ‘무엇이 부족한가?’ 혹은 ‘맘에 들어 하시는 구나’를 바로 알 수 있다.
스튜디오 제이티의 목표는?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고객사를 국내로 한정 지으려 하지 않는다. 가까운 일본이라든지 해외 쪽을 좀 더 공략 해보고 싶다. 물론 현재도 단기 프로젝트,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글로벌 고객사들이 있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현재 개발실장도 외국 분이고, 가장 최근에 채용한 친구도 미국에 있던 친구다. 물론 실무는 오로지 포트폴리오로 판단한다. 우리 회사가 부산에 있다는 점이 패널티가 될 수 도 있지만, 조금만 시장을 멀게 내다 보면 일본에서는 부산이 더 가깝고, 미국에서야 부산이나 서울이나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앞으로 세계 시장을 향해 더 활발하게 진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