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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우리 회사는 에스프레소 맛집” 고물가에 급변하는 커피 소비 문화

프리미엄 커피 가격 대폭 낮춰… 사무실·집·편의점 공략

직장인과 학생 사이에서 ‘생명수’로 통하는 커피가 최근 변화 기로에 있다. 원인은 물가상승이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아직 2000~30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카페에서는 4000원을 웃돈다.

이에 유통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다양한 프리미엄 커피를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주로 생활과 밀접한 공간인 집·사무실·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카페와 비교할 만한 맛과 품질을 가진 커피를 대폭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또한, 높은 접근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원두데일리,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로 ‘커피 복지’ 대중화

변화 물결은 직장가에서 두드러진다. 외식 물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직장인 점심 식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삼분의 일가량이 ‘점심 식사 후 후식을 자제한다’고 응답했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으로 직장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증가하자, 많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고품질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회사 내에 사내 카페를 구축하기도 하지만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커피 머신을 제공하고 매월 커피 원두를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다.

원두데일리 시음행사 ‘찾아가는 유명카페’ 현장(사진=원두데일리)

원두데일리는 2020년 론칭한 사무실 커피 구독 및 커피 머신 렌탈 서비스다. 작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론칭 2년만에 손익 분기점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 고객사 규모 1500개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두데일리 성과의 핵심은 고급화다. 모모스커피, 센터커피, 테일러커피 등 30여 개 유명 로스터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기업에서 원할 경우 시음 서비스 ‘찾아가는 유명 카페’를 통해 사무실에서 직접 다양한 원두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년 원두데일리는 차별화된 시음 행사로 쏠쏠한 효과를 거뒀다. 다양한 커피를 시음할 수 있고, 조직원 커피 취향에 따라 추출 환경까지 조절해주는 세심한 서비스가 비결이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은 100% 원두데일리 실제 고객으로 이어졌다.

원두데일리 운영사 스프링온워드 정새봄 대표는 “원두데일리는 고품질 원두뿐 아니라, 기기 관리와 AS까지 커피 추출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모든 기업이 부담 없이 ‘프리미엄 오피스 카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를 집에서, 일리카페코리아

코로나 19로 급성장한 ‘홈카페’ 트렌드 또한 고물가 시대를 맞아 재도약하고 있다. 그 중 캡슐커피 시장 성장세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관련 업계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를 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믹스커피 시장이 2017년 약 1조원에서 2021년 7500억원까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리카페코리아의 캡슐 커피머신 Y3.3(자료=일리카페코리아)

다양한 캡슐커피 제조사 중 일리카페코리아는 정통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브랜드 ‘일리(Illy)’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인기다. 일리카페코리아 관계자에 의하면, 최근 3년간 한국 시장 매출액이 600%가량 급성장해, 이탈리아 일리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일리카페코리아는 80년 이상 역사와 품질로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일리의 대표 원두 라인업을 캡슐커피로 제공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블렌딩 원두 ‘클라시코(Classico)’, 풍부하고 강렬한 맛의 ‘인텐소(Intenso)’와 다양한 싱글 오리진 원두를 갖추고 있어, 프리미엄 원두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한다.

초저가’ 전략과 접근성이 무기! CU ‘get(겟) 커피’

주요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높은 가성비와 접근성을 무기로 커피 시장에서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을 올려 편의점 커피가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올해까지 커피 가격이 안정되지 않자 업계에서는 PB 원두커피 제품의 상품성을 끌어 올리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CU 매장에서 커피 머신을 통해 get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내리는 모습(사진=CU)

대표 편의점 브랜드 CU는 지난 9월 자사 PB 원두커피 ‘get(겟)아이스아메리카노(엑스라지)’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 인하했다. 올해로 두 번째 인하 결정이다. CU는 지난 4월 해당 제품 가격을 100원 낮춘 바 있다.

최근 3년간 CU get커피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연매출을 살펴보면 2021년 20.4%, 2022년 24.8%, 2023년(1~7월) 21.8% 성장했다. 카페와 비교해도 준수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카페 테이크아웃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국내 커피 소비자의 입맛은 점점 고급화 되고 있다. 실제로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의 ‘2022 커피 매장 U&A 및 연말 프로모션 관련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커피 입맛이 고급화되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답한 소비자가 48.2%로 나타났다. 불황에도 포기할 수 없는 고급 커피. 커피 소비 문화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