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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에이전틱 업무 OS” 세일즈포스가 그리는 AX 전략

8일 AI 에이전트 ‘슬랙봇’ 국내 첫 공개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세진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슬랙을 에이전틱 업무 운영체제로 정의하며 “사람과 AI가 슬랙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사진=디지털 인사이트)

“세일즈포스의 모든 기능이 슬랙 안으로 들어옵니다.”

지난 8일 글로벌 AI 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의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맞춤형 AI 에이전트 ‘슬랙봇’을 공개하고 협업툴 슬랙을 ‘에이전틱 업무 운영체제(Agentic Work OS)’로 새롭게 정의했다.

최근 국내 기업의 최대 화두는 전사적 AI 전환이다. 관건은 생산성 개선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AI는 직원이 수행하는 업무의 70%를 자동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약 150%의 매출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AI 전환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회사는 세 가지 이유를 꼽았는데, 우선 AI의 등장으로 업무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너무 많은 AI 서비스가 오히려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고,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회사의 업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세진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AI 서비스로 인해 단위 업무는 편리해졌을지라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생산성 향상은 오히려 제한되고 있다”며 다양한 AI 서비스가 업무 맥락을 이해하는 동시에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작동할 때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는 슬랙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슬랙에 고객 360 등 자사 제품을 통합시켜 사용자가 슬랙을 벗어나지 않고도 다양한 에이전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슬랙과 연동되는 산업별 AI 에이전트는 300개가 넘는다.

다양한 자사 제품 가운데 슬랙을 내세운 이유는 고객이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슬랙은 주당 50억 건의 메시지가 오가는 대표적인 글로벌 협업툴로, 매일 300만 개 이상의 워크플로우가 실행될 만큼 방대한 사내 데이터가 축적된 공간이다.

특히 핵심은 행사 당일 공개된 맞춤형 AI 에이전트 슬랙봇이다. 단순한 알림 도우미였던 기존 슬랙봇에 자율형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결합, 자연어로 된 요청을 이해하고 직접 실행까지 하는 에이전틱 AI로 재설계했다.

사용자는 슬랙봇을 통해 회의 내용을 자동 기록·요약하거나, 데스크톱 내 여러 앱을 넘나들며 요약, 초안 작성, 리스크 식별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대화창에서 에이전트포스를 비롯한 다양한 에이전트 및 앱을 작동할 수 있으며, 고객 360과 연계해 영업, 고객 조사 기능을 슬랙 대화창 안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사용자는 슬랙 마켓플레이스(2600개 이상)와 세일즈포스 앱익스체인지(6000개 이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앱과 에이전트를 연동할 수 있다.

주다혜 세일즈포스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는 지난 3개월간 슬랙 AI가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했다(자료=세일즈포스코리아)

기업의 반응도 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1월 슬랙봇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월 슬랙에 고객의 에이전트를 연결할 수 있는 RTS AI 및 MCP 서버를 정식 출시했다. 현재 슬랙 내 커스텀 AI 에이전트 생성량은 지난 1월 대비 300% 증가했다. 회사는 “슬랙이 직원과 AI가 함께 일하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일즈포스는 슬랙이 중심이 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청사진 4단계를 공개했다. 1단계는 사용자의 요청을 수행하는 ‘슬랙봇’, 2단계는 맞춤형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에이전트포스 인 슬랙’이다. 3단계 세일즈포스 내 다양한 에이전트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멀티 에이전트’이며, 4단계는 타사 에이전트까지 슬랙을 통해 오케스트레이션(지휘)할 수 있는 ‘슈퍼 에이전트’다.

주다혜 세일즈포스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는 “올해 4분기쯤 슬랙은 기업 내 모든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슈퍼 에이전트로 거듭날 것”이라며 “사용자는 어떤 에이전트가 존재하는지 알 필요 없이 슬랙봇을 통해서 명령을 내리면 된다. 그러면 슬랙봇이 적절한 에이전트를 선택해 워크플로우를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세일즈포스가 글로벌 데이터 관리 기업 인포매티카를 인수한 것도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박세진 대표는 “에이전트의 지능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위에서 완성된다”며 “세일즈포스는 인포매티카 인수 이후 한층 강력해진 데이터 파운데이션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고객이 실질적인 가치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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