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서비스 개발 경험이 가능한 B2B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
최종환 CTO가 말하는 개발자가 마켓보로를 경험해야 하는 이유
어떤 스타트업이든 J-커브식 성장을 꿈꾼다. 초기에는 적자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시리즈 A·B 등 투자를 거쳐 M&A 및 IPO를 맞이하는 순간을 기대한다. 하지만 J-커브로 성장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며,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타트업도 상당수 존재한다. 때문에 자금 조달·시장 진입 등 다양한 장벽을 뛰어넘은 자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J-커브의 늪,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거치고 성장 궤도에 진입해 순항 중인 기업도 적잖이 볼 수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B2B 식자재 유통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와, 현재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난항 속에도 굴복하지 않고 시장을 개척하며 잔잔한 물살에 돌입했다. 다음 항해를 위해선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거친 파도에도 안정적으로 항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최종환 마켓보로 CTO를 만났다.
글. 신주희 기자 hikari@ditoday.com
사진. 손찬호 디자이너 bbt08080@ditoday.com
前)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과장
前) AR 스타트업 키위플 CTO
前) 라인 TPM & 개발 실장
안녕하세요, 최종환 CTO님. 반갑습니다. 마켓보로가 아직 생소한 독자에게 어떤 기업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마켓보로는 B2B 식자재 유통관리 SaaS ‘마켓봄’과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서비스를 바탕으로 식자재 유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어요. 지난해 총 거래액은 약 6,300억원,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0%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켓봄’은 국내 식자재 유통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1위로, 2022년 12월 누적 거래액 3조를 돌파했어요. 저희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점차 생겨, 국내 1위 식자재 유통 기업 CJ 프레시웨이와 403억원의 투자 계약도 체결했죠.
B2B 식자재 유통 시장 자체가 유연하지 않은데, 마켓보로가 이렇게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존 시장에는 낙후된 거래 방식이 만연해 있었어요. 수기 거래, 외상 등으로 인해 발생하던 오배송, 미수금 등의 문제도 있었고요. 그래서 모바일 수발주 및 정산, 거래내역 전산화 등으로 업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운영 로드가 크고 소모적이었던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유통 마진의 거품을 제거했죠. 기존 시장의 운영방식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IT 기술을 활용해 유통사, 도매상, 식당 등이 겪는 오프라인 거래의 불편함을 개선해 왔어요. 먼저 마켓봄을 통해 도매사 – 유통사 – 식당으로 이어지는 유통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했어요. 그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필요한 유통 단계 제거 및 식자재 거래 효율화를 이끌어냈죠. 오프라인 위주의 식자재 거래를 온라인으로 해결하다보니 저절로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했고, 유통사 및 거래 데이터 수집도 용이하게 됐어요.
<마켓보로가 운영하는 주요 서비스>
마켓봄
식자재 시장 전체 벨류 체인(도매사, 유통사, 식당)에 속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발주 및 유통 관리 서비스를 지원함
식봄
사업자용(B2B) 식자재 전문 오픈마켓으로 주로유통사 및 식당에 종사하는 고객이 다양한 유통사의 상품을 비교 및 구매할 수 있음
그렇군요. CTO님은 마켓보로로 오시기 전, 다양한 개발 경험을 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업계에 들어왔을 때, 기계 번역 개발 일을 맡았어요. 그러다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에서 캠코더 개발을 담당했죠. 이어폰·헤드셋·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액세서리 상품 기획 업무도 맡았고요. 그러다 키위플이라는 AR 소셜 서비스 기업을 세웠습니다. 카메라로 건물의 레이블을 비추면 어떤 건물이 있는지 보여주는 3차원 지도 서비스를 개발했죠. 그 후 라인에 입사해 테크 PM 역할을 수행하다, 광고 플랫폼 및 추천 플랫폼 기획 업무도 경험했어요. 지금까지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오가는 커리어를 쌓아왔네요.
그만큼 IT 기업에 대한 혜안이 깊으실 것 같아요. 수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마켓보로로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그간 커리어를 쌓으면서, 로컬 서비스의 성장과 쇠퇴를 지켜봤어요. 배달의 민족 · 야놀자 · 카카오 모빌리티 등의 서비스는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협업툴은 이미 90년대 말에 등장해 그룹웨어로 판매됐는데, 이것이 점차 발전하고 소셜화되면서 우리가 익히 아는 SaaS가 됐죠. 이처럼 원래 존재했던 서비스들이 디지털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식자재 유통 시장은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은 미개척 분야였죠. 그런데 마켓보로는 이 험난한 시장을 개척했을 뿐 아니라 선발주자로 나아가고 있어요. 식자재 유통 시장의 전체 밸류 체인을 갖고 있는 곳은 마켓보로가 유일합니다.
스티븐 잡스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시장의 1%만 점유하겠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보상받는다.”라고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전체 식자재 시장 거래액이 60조원 이상인데, 1년에 1%만 가져도 6천억원이잖아요. 마켓보로는 3% 이상 갖고 있으니까 굉장하죠. 그래서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마켓보로를 선택했습니다.
3%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시장을 계속 선도하기 위해 개발적으로 어떤 일이 필요한가요?
현재 마켓보로의 서비스들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마켓봄과 마켓봄에서 확장된 마켓봄 프로ㆍ마켓봄 도매, 그리고 식봄까지 총 4가지 서비스를 운영하는데요.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습니다. 그래서 각 데이터와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해요. 데이터를 한곳에 묶어 관리할 수 있고, 서비스 운영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내년까지 각 데이터가 자유롭게 교환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 오랫동안 업계 전문가로 계셨던 CDO도 최근 합류했어요.
사업을 더욱 견고히 하는 과정이라 이해하면 될까요?
네 그렇습니다. 사업의 규모가 0에서 1, 1에서 10, 10에서 100으로 커진다고 가정합시다. 사업 초기에는 플랫폼부터 빨리 만들고 세상에 내놓는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1에서 10, 10에서 100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속도보다 안정성이 중요하죠. 네이버 · 라인 · 카카오 등도 빠른 성장 후 안정적인 조직 운영으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마켓보로는 이미 10까지 왔고, 스케일업만 남았어요. 그래서 빠르게 성장하기보다 기존에 있던 것을 활용해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스타트업과는 상반된 행보일 수도 있어요. 빠르고 기민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켓보로는 이미 그런 단계는 지났습니다.
이와 동시에 불편함을 줄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요. 최대한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도록요. 개발이라는 것이 결국 터치 2번을 1번으로 줄여 나가는 일이잖아요. 저희 개발팀의 목표는 안정적으로 플랫폼을 자동화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입니다.
플랫폼을 자동화할 때 유저들의 반응이나 피드백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맞습니다. 마켓보로는 생업 서비스예요. 무엇 하나 잘못되면 바로 반응이 나타나고, 개발팀은 즉각 대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업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예를 들어 ‘재고관리’ 같은 경우 단순히 재고의 더하기 빼기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마다 수량을 체크하는 기준이 다르고 창고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꽤나 까다로운 영역입니다. 그런데 개발이 더딘 기능 중에 하나였죠. 그래서 사용자와 운영사 모두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올해 전면적으로 리뉴얼했어요.
제가 개발자라면, 마켓보로는 정말 매력적인 기업인 것 같아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도메인으로 시작한 사업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정말 운이 좋으면 인생에 한 번 혹은 두 번 겪을 수 있는 그런 과정이죠. 기업이 J-커브 형태로 성장한다는 게 정말 이상적인 일이잖아요. 하지만 마켓보로에 오시면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켓보로는 조직의 의견에 따라 개발 규칙, 업무 분장 등 일하는 방식을 융통성 있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단일 업무라도 최적화·자동화하는 기업 문화를 지향하고요.
개발팀 이름이 WCC(월드 오브 코드크래프트)라고… 독특하네요. 좋은 분위기가 느껴져요.
사실 특별한 건 아니고, 게임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착안해 만들었어요ㅎㅎ 사업을 존속하는 데는 합이 중요한데, 기업 문화와 조직원의 성향이 잘 맞아요. 저희는 보통 아침에 모두 모여 *데일리 스크럼하는데요. 업무에 관련된 사항을 회고하고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인원도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레 스크럼을 못 하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사람이 많으면 아침마다 모이기 번거롭잖아요. 그런데 신기하게 아직도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타트업 특성상 사업 혹은 개발 한쪽에 치우친 기업도 많은데, 저희는 코드리뷰도 충실히 하며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요.
*데일리 스크럼(Daily Scrum): 매일 짧은 회의를 통해 현재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조율함
반대로 개발팀이 생각하는 인재상도 궁금한데요.
첫째로, 개발 잘 하시는 분이 좋습니다. 너무 당연했나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시장에 있는 문제점을 모델로 만들고 그 모델을 코드화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로, 코드를 꼼꼼하게 볼 줄 알아야 합니다.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빠르게 포인트를 짚기 보다, 엣지 있는 코드 케이스를 연구해야 하거든요.
업무 흐름상 개발팀은 가장 말단에 있는 부서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자신의 업무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현재 맡은 업무가 왜 중요한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떤 네거티브한 일이 생기는지 감이 오지 않거든요. 클레임이나 피드백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고쳐야 하는게 개발자의 숙명이지만, 자신이 이 일을 왜 하는지 모를 경우에 당황스러울 수 있어요. 그래서 개발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마켓보로에는 그런 개발자들이 모여있잖아요. 앞으로도 더 모일 거고요ㅎㅎ 벌써 마지막 질문입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계실 것 같아요. 마켓보로가 앞으로 어떤 플랫폼으로 나아가길 바라십니까?
이곳에 온 지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데요. 플랫폼을 완성해간다는 것 자체가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지만, 올해는 마켓보로의 여러 서비스를 더 속도감 있게 통합하고 싶어요. 유통업 종사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가 매끄럽게 흐르는 플랫폼으로요. 그러기 위해선 *온디맨드(On-Demand)한 기업으로 나아가야 하죠. 방에서 클릭 하나로 호텔 예약, 배달 주문이 가능해진 것도 온디맨드한 전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에요. 이런 흐름에 맞춰 식자재 시장에서 더 최적화된 로컬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애자일하게 물류들이 흘러갈 수 있는 플랫폼, 마켓보로도 거기까지 가고 싶어요.
*온디맨드(On-Demand): 수요자가 원하는 상품을 시간과 공간에 맞게 제공받는 것을 의미함. 서비스 산업의 공급자는 수요자가 원하는 것을 준비된 상태에서 적절하게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함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에 따르면, 개발자가 이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장 가능한 업무환경’으로 드러났다. 즉 개발자는 자신의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업 과제가 많은지, 자유롭고 유연하게 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구축돼 있는지 고려한다는 뜻이다. 마켓보로는 성장의 기회와 애자일한 기업 문화를 모두 갖고 있는 기업이다. 더 온디맨드한 로컬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해 기업과 시장이 동시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해 나가는 중이다. 가치 있는 일이 하고 싶은 개발자, 성장하고 싶은 개발자라면 이들의 항해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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