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산업’을 만나다, 블록체인 잡페어
국내 첫 블록체인 주제 채용 박람회 ‘블록체인 잡페어 2018’
블록체인 ‘산업’을 만나다
블록체인 잡페어
국내에서 암호화폐와 관련해 새로운 ‘투자 종목’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블록체인’은 기술이 내건 기치 ‘탈중앙화’와 보안상의 안전 등 기술적 장점에 매력을 느낀 사업자들의 참여로, 하나의 ‘산업’을 이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 시장의 많은 구직자 역시 블록체인 산업으로 구직 분야를 확장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을 배경 삼아, 지난 7월 8일 역삼동 마루 180에서 국내 첫 블록체인 주제 채용 박람회 ‘블록체인 잡페어 2018(이하 블록체인 잡페어)’이 열렸다.
국내 첫 블록체인 주제 잡페어
IT 전문 미디어 블로터앤미디어(이하 블로터)와 블록체인 기업 엑셀러레이팅 프로젝트 머클라인의 공동 주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13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중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및 산하 블록체인연구소 람다 256(Lambda 256)을 서비스하는 ‘두나무’, 신뢰 네트워크(T-Network) 서비스를 제공하는 ‘TNX’, 금융 서비스화(Public Financing)를 위한 암호화폐 플랫폼 보스코인(BOScoin)을 서비스하는 ‘㈜블록체인 OS’,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베잔트(Bezant)’,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해시드(Hashed)’, 응용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개발 및 공급업체 ‘이포넷(E4NET)’, 블록체인 기반 공유 경제 플랫폼 ‘블루웨일(Blue Whale)’,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 ‘더블체인(DOUBLE CHAIN)’, 전 세계 팬덤(Fandom)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및 보상 플랫폼 ‘스테이지원(STAYGE One)’, 토큰 론칭 플랫폼 토큰부스트(TokenBoost)를 개발하는 ‘디넥스트(DNEXT)’, 탈중앙화 미디어 레벨(LEVEL)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블로터’ 등이 현장에서 구직자를 만났다.
행사는 지하 층에 마련된 참가기업 전시 부스와 지상 1층에서 진행된 참여 기업 발표 세션 및 기업 대상 네트워킹 파티로 구성됐다.
지하층에 마련된 참가기업 전시 부스에서는 기업과 구직자간 질답과 현장면접이 진행됐다. 현장면접은 따로 공간을 마련해 심층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면접이 진행된 만큼, 희망 구직자에게는 따로 이력서 종이가 제공됐다. 구직자가 부스에 찾아가기 전 희망 기업의 채용 공고를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행사장의 한 쪽 벽면에 모든 기업의 채용공고를 게시하기도 했다.
지상층에서 진행된 발표 세션에서는 행사에 참여한 일부 기업의 기업 소개 및 설명이 진행됐다. 파트너로 함께 한 일곱 개 기업을 비롯해, 행사를 공동주최한 머클라인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몇 개 기업이 발표에 참여했다.
국내 블록체인 산업 동향을 확인할 기회
구인구직뿐 아니라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 간 교류를 목표로 한 행사인 만큼, 업계 구직자뿐 아니라,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이들이 저마다의 목적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블록체인 플랫폼 산업에 관심이 있다는 한 대학생은 “블록체인 기반의 졸업작품을 준비중인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왔다”고 참가계기를 밝혔다.
블록체인이 아직은 생소한 영역인 만큼, 단순히 산업 전반에 대한 궁금증으로 행사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자신을 쇼핑몰 운영자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업계에서 블록체인 관련 이야기가 많다”며, “블록체인을 다룬 행사여서 참가하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최예준 블록체인 OS 대표는 “운영 사업체에서 블록체인 관련 교육을 하는데 정보를 얻기 위해 참여한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이 현재 투자 및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는 분야인 만큼, 블록체인을 자사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참여 기업에 이번 잡페어는 산업 관계자와의 교류의 장이었다. 참가 기업 디넥스트 관계자는 “이제까지의 블록체인 관련 네트워킹에는 코인 투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번 행사에는 ‘산업’으로서의 블록체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인 행사는 거의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네트워킹 효과가 크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양한 직종의 구직자
블록체인 기업들이 ‘블록체인’이라는 큰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다루는 내용은 다양한 만큼, 각자의 구인 직종 역시 범위가 넓었다. 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다루는 개발자나 엔지니어 외에도 다양한 직종의 구성원을 구인함에 따라, 마케터, 웹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종의 참가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마케터를 구인하는 몇 군데 부스에서 상담을 진행했다”는 한 참가자는 “블록체인이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는 기대가 있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취직을 희망하는 까닭을 밝혔다.
잡페어에서 마케터를 구인한 기업 디넥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블록체인 산업에 취직을 희망하는 구직자의 희망 직종과 수는 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생소한 분야인 만큼, 조금씩 구직자가 오해하는 점도 있었다. 그는 마케터 분야 구직자가 많이 물어보는 질문으로 ‘(업무에 있어서)블록체인이라서 다른 점’을 꼽았다. 그는 그 질문에 대해 하나의 답변을 드리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런 건 없다”는 것이었다.
행사장 바깥에 따로 마련된 이력서 작성 테이블(아래)
아직은 구인 어려운 국내 블록체인 산업
반면, 아직은 블록체인 산업의 구인이 어려운 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는 “아직은 구인이 어렵다”는 견해를 전하며, 그 이유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며 떠오르는 분야“라는 것을 먼저 짚은 그는 “R&D 혹은 투자를 하는 단계이므로, 구직자 역시 ‘벤처’에 취업한다는 마음으로,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는 태도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며 지나친 기대로 구직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높은 진입장벽 역시 구인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짚었다. “블록체인 산업이 생각보다 고학력을 요구하고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원하는 만큼 진입 장벽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번 잡페어에 대한 아쉬움으로도 “신입 구직자가 많이 온 데 비해 진지한 시니어 참여는 적었다”는 점을 꼽은 그는, 시니어의 저조한 참여에 대해 “‘잡페어’라는 데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시니어들은 잡페어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며,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과 ‘잡(Job)’ 두 가지가 섞여 있어야 시니어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해외 구직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국내 블록체인 기업의 구인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장에서 해외 블록체인 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개발자를 찾은 헤드헌터는 “만나본 개발자 중 10에 7은 해외 취업을 원한다. 국내에서 개발자는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개발자에게는 아주 높은 수준의 언어능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따라서)급여나 대우 면에서 크게 차이가 있는 해외 취업을 많은 분이 희망한다”라고 국내 구직 시장의 현 상황과 그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