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리얼’한 공간의 탄생 글림
2014년 5월에 설립된 후 교육, 쇼핑몰, 금융, AI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범위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디지털 에
이전시 글림. 기자가 방문한 글림의 신사옥은 그 어느 곳보다 현실
적이었다. 조명 하나, 회의실 하나에도 글림이 추구하는 ‘리얼함’이
담겨 있었다. 글림의 황세준 대표를 만나 글림의 새로운 공간에 대
해 이야기 나눠봤다.
Q. 우선 회사 ‘글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글림은 디지털 에이전시로, 디자인적으로 ‘리얼함’을 추구하는 회사에요. 저희는 현란하고 특이한 UI·UX에 집중하지 않아요. 목적이 있는 디자인, 실용적인 디자인을 하고자 해요. 웹사이트를 리뉴얼하는 이유가 구매의 편리성 때문이라면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디자인하죠. 무조건적으로 특이한 디자인, 유니크한 디자인은 글림과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길 원해요. 저희 회사가 ‘UI만 잘하는 회사’, ‘UX만 잘하는 회사’, ‘금융권 디자인만 잘하는 회사’와 같이 한 가지로만 정의되기를 원치 않거든요. 특정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와닿는 디자인을 만드는 회사가 글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도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Q. 사옥을 이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사무실을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글림의 로고를 보면 상자 안에 글림이라는 텍스트가 들어있잖아요. 인테리어 역시 로고 느낌을 살려 상자와 라인을 중심으로 꾸몄죠. 깔끔함과 심플함을 주기 위해서요. 실제로 사무실을 보면 조명과 각 공간의 사인 디자인 등 전반적으로 박스 형태를 띠고 있어요.
글림이라는 브랜딩, 이전한 사옥의 인테리어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의미를 이루고 있는 거죠. 또 너무 과하지 않게 꾸몄어요. 디자인 회사라고 해서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노출 천장과 조명을 활용해 내부를 꾸미긴 했지만 카페 같은 느낌을 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대놓고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디자인적으로 글림이 추구하는 현실성을 보여주고 싶었죠.
Q. 실제로 방문해보니 사옥 곳곳에 글림이 추구하는 ‘리얼함’이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림만의 철학이 담긴 공간이나 특별한 포인트가 있을까요?
조명에 신경을 썼어요. 사옥을 보면 업무 공간과 복도의 조명이 다를 거예요. 복도는 노출 천장에 옐로우 조명을 사용했고 사무실과 회의실은 일반 천장에 화이트 조명을 사용했죠. 이처럼 업무 공간과 로드를 확실하게 구별했어요. 조명을 하나로 통일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업무 공간도 옐로우 조명으로 꾸미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모니터의 컬러감이 조명에 영향을 받는 것이 싫더라고요. 직원들이 옐로우 조명 안에 있는 시야와 모니터의 뷰를 헷갈려 하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그래서 일하는 공간은 모니터와 동일한 화이트 조명을, 복도는 포인트를 살려 옐로우 조명을 사용한 거죠.
또 활용도를 위해 회의실 가운데에 홀딩도어를 설치했어요. 평소에는 두 개의 회의실인데 홀딩도어를 열면 하나의 대회의실이 되는 거예요. 사실 이 공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홀딩을 사용하면 대회의실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고 공간을 보다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홀딩을 설치해서 회의실을 나눴죠. 그리고 회의실은 다른 곳과 다르게 노출 천장이 아니에요. 회의실을 노출 천장으로 꾸미면 내부의 이야기가 밖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신경을 썼어요. 회사 전체를 노출 천장으로 바꾸고 옐로우 조명을 썼다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회사가 됐겠죠. 그런데 외적인 부분보다는 현실적인 부분, 실용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고 싶었어요.
Q. 사옥을 이전한 후 임직원들이 느끼는,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환경이 달라졌죠. 사무실을 보면 복도 쪽에 다 창이 있어요. 창이 많다 보니 이전보다 훨씬 밝아진 느낌이 강해요. 그리고 테라스가 있어 직원들이 일을 하다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죠. 전반적으로 공간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이전에 있던 답답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어요. 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그 부분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Q. 앞으로 회사가 어떤 공간이 됐으면 하는지 혹은 직원들이 회사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줬으면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말 그대로 일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일할 때 최고의 공간, 일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너무 딱딱하지 않은, 업무하는 곳은 업무에 최적화되고 휴게실은 휴게실로써 최적화된 느낌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약간은 아이러니한 데 일할 때는 일에 확실하게 몰두하고 대화나 아이디어를 나눌 때는 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Q.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하는 만큼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글림의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일단 큰 목표는 디자인을 열심히 하는 거예요. 활용도가 높은 디자인과 UX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죠. 그리고 더 나아가 글림이 이 나라의 IT를 바꾸는 디자인과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또 교육적인 일도 하고 싶어요. 원래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오랜 시간이 흘러, 역량이 된다면 학교나 IT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어요. 글림에 있는 실무자들이 나이가 들어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그 동안 자신이 쌓은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애사심이 있고 배움에 열정이 있는 직원들의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오면 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지더라고요. 전공과목과 상관없는 경영학을 통해 비즈니스 전반을 배우기 때문에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고요. 지금까지 총 7명이 졸업했고 올해도 5명이 졸업했어요. 의지가 있는 직원들, 배움에 뜻이 있는 직원들에게는 회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