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달로에서] ‘가제’는 ‘개편’
글. 김관식 편집장 seoulpol@wirelink.co.kr
“기대하겠습니다.”
“헉, 그냥 기대주시면 안 될까요?”
이 아재 개그는 실제 이번 개편 마감 중에 직원과 오간 얘기입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도 응원한다는 메시지였죠. 그렇습니다. <디지털 인사이트>가 개편의 돛을 올렸습니다. 저 멀리 디지털 바다로 항해를 떠났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타륜을 이리 저리 돌리고 있죠.
사실,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특히 스스로가 이번 개편을 혁신(革新)으로 받아들였거든요. 가죽(革)을 벗겨내는 심정으로 새롭게(新) 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죠. 하지만 무조건 새롭다고 혁신은 아닙니다.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모두는 먼저 우리 몸이 어디가 좋지 않은지 자가진단부터 들어갔습니다.
차근차근 기존 꼭지를 해체하고 디지털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독자를 잡을 수 있는 콘텐츠, 소장할 수 있도록 재창간하는 마음으로 방향을 잡아 나갔습니다. 독자가 지금까지 느낀 가치와 만족에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이 혁신이라고 피터 드러커가 정의했죠. 고로 콘텐츠 하나하나의 가치창출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미디어가 디지털과 오프라인의 경계에 섰습니다. 디지털로 전환하느냐, 오프라인을 유지하느냐 하는 문제는 2009년 아이폰이 등장해 모바일폰으로 미디어가 집중되면서 타블로이드 신문 시장이 빠르게 붕괴되고, 광고주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누구나 대응의 필요성을 감지했죠. 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 영상 미디어도 빠르게 독자를 잠식하면서 레거시 미디어를 비롯한 전통적인 오프라인 미디어는 디지털 전환을 고려했지만 이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도박입니다.
잡지를 비롯한 신문매체의 발행부수는 매체 영향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였습니다. 허나 디지털 콘텐츠 유통이 자리 잡고, 포털에 기사를 공유해 PV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매체 영향력과 영업력의 주요 지표가 됩니다. 물론 그 트래픽이 매체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디지털 인사이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가늠하는 주요 출발선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종이잡지의 개편이지만, 그 중심에는 온라인 뉴스 플랫폼(ditoday.com)이 있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발행하되, 그중 뷰(View)가 높거나 꼭 필요한 콘텐츠만을 큐레이션, 무크지 <디지털 인사이트>에 옮깁니다. 물론 네이버(NAVER), 다음(Daum)과 기사 제휴로 많은 기사를 더 많은 독자에게 널리 제공하는 데 저희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편집장의 글(Letters)’의 타이틀을 한참 고민하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잠깐 올렸던 글이 떠올라서 ‘가제는 개편’으로 정했습니다. 네. 제목을 확정하지 않고 ‘가제목’으로 ‘개편’을 고려했다는, 미정이라는 뜻입니다. 즉 아직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을 담았어요. 때로는 조금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숨통이 조금 트이는 것 같아 좋네요. 그 간극을 여러분과 함께 메워나가겠습니다. ‘가재는 게편’이 아니니 오해 마시길!
앞으로도 <디지털 인사이트>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