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과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여정,
클라우드 네이티브
세계경제포럼의 회장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이야기한 ‘4차 산업혁명’, 독일의 ‘인더스트리4.0’과 ‘플랫폼 4.0’, 그리고 OECD에서 이야기한 ‘차세대 제조 혁명’ 등은 현재의 산업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들이다. 이 중 정확히 어떤 용어가 대표성을 갖는지 아직 학문적으로 정립되지 않았지만, 이것들을 총괄하는 개념을 ‘디지털 혁명’이라 칭하는 것에는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전 세 차례의 산업혁명과 비교해 디지털 혁명이 보이는 가장 큰 차이는 어느 특정 기술에 의해 촉발된 변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IoT 기반의 초연결 기술,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의 초지능 기술을 토대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AR·VR 등을 활용하는 초몰입 기술, 여기에 이것들을 전체적으로 지원하는 인프라인 5G까지 수많은 기술이 고도화되어 서로 만나고 있다. 이는 속도(Velocity), 범위(Scope), 영향(Impact) 측면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변화를 동반하는 엄청난 혁명이며, 바야흐로 우리는 이러한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출처. ‘코리아 루트를 찾아라’, 제5차 신산업 민관협의회, 산업부 장관 발표자료(2017. 4. 12)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첫 번째는 고객이다
고객들은 다양한 정보 및 콘텐츠 소비를 통해 더욱 스마트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며,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개성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진화한 디지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소위 디지털 이미그런트(Digital Immigrant)들과 달리, 처음부터 디지털 습성을 타고난 ¹⁾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이나 ²⁾모바일 네이티브(Mobile Native)들이 점점 소비와 경제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이들의 빠른 요구나 취향에 대응하기 역부족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성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의 기업 전략이 필요하다.
¹⁾ 디지털 네이티브란 미국의 교육학자인 마크 프랜스키(Marc Prensky)에 의해 소개된 개념으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권위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징을 표현과 선택의 자유, 개인화와 맞춤화, 정부의 투명성, 성실성과 정직함, 엔터테인먼트와 재미, 협업과 소통, 빠른 속도, 혁신의 8가지로 정의했다.
²⁾ 모바일 네이티브란 기존의 PC 세대와는 다르게 태어나면서부터 모바일 디바이스에 익숙한 현재의 20대를 주로 부르는 용어로, 많은 정보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Life Cycle 대부분의 활동에서 모바일을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세대를 가리킨다.
출처. Marc Prensky, Horizon(MCB University Press, Vol 9, No.5, October 2001)
기업들이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산업구조의 변화이다
디지털 혁명 시대의 기술 혁명이 산업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동시에 산업 간 연계를 확산시킴에 따라 ‘변화된 산업구조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 온라인 서비스 기업 구글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어 향후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에서 기존의 완성차 기업들과 승부를 겨루게 됐다. 또 온라인 공유 경제 서비스 기업인 에어비앤비가 기존 호텔 기업들의 시가 총액을 뛰어넘는 가치 평가를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 대표 모바일 서비스 기업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사업을 시작해 전통적 금융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에는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기반의 서비스에 주력하던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이 다양한 산업 도메인에서 모바일과 온라인을 채널 삼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즉, 이들이야말로 대표적인 산업구조 변화의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세 번째로 기업이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지금의 기술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또한, 전통적 솔루션 기반의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에서 오픈 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으로 바뀌었으며, 직접 구성하는 인프라 형태에서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가 확산되는 등 IT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업은 이러한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이제 기업도 디지털 방식으로 혁신해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이해하고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져야 하며, 새로운 IT 전략을 수립해 기업의 스피드(Speed)를 혁신해야 한다. 결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미션이 되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이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에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방식과 서비스 운영 방식을 혁신하기 위한 전략이다. IBM의 기업가치 연구소의 2011년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단계에 디지티제이션(Digitization)을 수행하고 2단계에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수행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 두 단계를 하나로 엮어 수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여기서 디지티제이션이란 기존에 아날로그 형태로 있던 기능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고, 디지털라이제이션이란 단순히 어떤 기능을 디지털 형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디지털화됨에 따라 수반되어야 하는 프로세스 및 기존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과 조직원의 역할까지도 디지털 방식에 맞게 바꾸고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woxapp.com/industries/digitalization-solutions-development
이와 같은 혁신에 의해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와 마케팅 방식, 새로운 직업과 역할이 생겨날 것이다. 유통업계의 O2O, 옴니채널, O4O 등의 새로운 전략은 이와 같은 디지털라이제이션의 좋은 사례라 하겠다. 그리고 현재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은 누가 먼저 이러한 혁신을 수행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First Mover로서 자리매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다음 회차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