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가능성을 시험하다, 이트라이브
공유 오피스라 하면 으레 규모가 작은 기업 혹은 스타트업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이트라이브의 행보를 보며, 전혀 다른 시각으로 공간을 바라볼 수 있음을 배웠다.
지난 11월 3일,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로 이전한 이트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서야 ‘단순히 사무 공간의 변경을 위한 이동이 아니었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됐다.
이트라이브, 서울스퀘어 시대를 열다
늘 새로움에 도전하고 실험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조직. 남들이 시도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옳은 가치라 판단되면 항상 먼저 움직이는 조직. 이것이 멈추지 않고 R&D를 실행하는 에너지 가득한 디지털 통합 미디어 에이전시, 이트라이브를 설명할 수 있는 표현들이 아닐까.
언제나 최상의 결과물을 추구하는 것은 숙명이자,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 결과물에 도달하는 과정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구성원들이 쉽고 편하게 느낄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이들이 최근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wework) 서울스퀘어에 나타났다. 이건 마치,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왜, 공유 오피스인가?
이트라이브는 전략적, 창의적, 기술적 역량을 한 데 결합하는 업무 환경을 지향하며, 협업방식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략, 기획, 퍼블리싱, 개발, 디자인 등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 상이한 분야에서 일하며 다양한 지식 및 백그라운드를 지닌 전문가들이 하나로 연결돼 최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을 보여왔다.
또 이렇듯 초연결이라 불리우는 전문가들의 협업 환경 조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동시에 어떤 공간에서 이러한 상호작용이 가장 최적의 형태로 구현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고 한다.
기자의 기억을 돌이켜보니 이러한 이트라이브의 고민은 직전 상수동 사옥에서도 그 흔적을 엿볼 수 있었는데, ‘긴장과 설렘’이라는 콘셉트 아래 뜨겁고 치열하게 일 할 수 있는 영역, 그리고 아무런 방해 없이 자유롭게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영역으로 공간을 분할 구성, 운영한 바 있었다.
즉, 단순히 회사의 사무실이라는 콘셉트보다는 이트라이브의 모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이미 공간에 대한 연구를하고 있던 것.
때문에 그것이 업무 영역이든, 휴식 영역이든 크리에이터들이 추구하는 환경과 그 안에서 발현되는 정서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트라이브는 이러한 공간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오던 차에, 최근 늘고있는 공유 오피스가 긴장과 설렘이 그야말로 고도화되고 극대화 된 공간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다시 한번, 도전을 즐기다
이번 이동은 또 한번의 새로운 변화이자 도전이며 실험이다. 이제 막 그 스타팅 라인에서 달리기 시작한 그들.
한 가지 신기하면서도 궁금했던 점은 오랜 업력으로 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큰 규모로 운영되는 회사가 특정 부서도 아닌, 전사적 차원에서 공유 오피스로 이동할 수 있었던 동력이 어디서 나왔을까 하는 것이었다.
사람만 하더라도 덩치가 커지면 움직임이 둔해지기 마련인데 말이다. 결국 이는 앞서 말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이트라이브의 가치 및 철학으로 귀결된다. 인터뷰에서 이주민 이트라이브 대표는 이런 예시를 들기도 했다.
“모두가 개별 서버를 이용하던 당시, 클라우드를 임대해 사용한다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없었죠. 이제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효율성을 훨씬 더 높여줄 것입니다.”
일차원적으로 일을 하는 공간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예상되는 지점이었다.
변화를 통해 발견된 작은 변화
아직 이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실제로 벌써부터 곳곳에서 작은 변화들이 발견된다고 했다. 우선, 개인 중심에서 공동체 중심으로의 변화다.
특히 이는 휴식 공간 이용 모습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데, 이전에는 쉬는 시간을 개별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삼삼오오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한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공유 오피스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고, 커뮤니티를 위한 시간이 조금 더 많아 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러한 문화는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도 협업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자리에 대한 연연함이 사라졌다는 점. 이전 사무실에서는 80여 명이 앉아있으면 얼굴 한 번 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살짝만 지나다녀도 거의 모두를 볼 수 있는 수준의 밀집도를 보이고 있고, 또 상황에 따라 언제든 자리를 쉽게 바꿀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로 현재 이트라이브 업무 공간에서는 프로젝트별 담당자들이 모여 일하고 있었는데, 의자를 뒤로만 돌려도 바로 회의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한편 오픈된 공간이다 보니 통로를 돌아 다니다 보면 동료는 물론, 다른 회사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집중해서 토론하는 모습, 누군가 앞에 나서 무언가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 유리창에 빼곡하게 적혀있는 회의 흔적 등을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저들보다 더 뜨겁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런 기분 좋은 긴장감은 개인의 업무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았다.
일과 삶을 더욱 긴밀하게
Do what you love. 위워크 슬로건 중 하나다. 일하면서 삶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풍요로움 속 일의 가치가 중요하게 자리 잡는 것. 일하면서 생활하고, 생활하며 일하는,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앞으로 이트라이브가 만들어갈 모습이 아닐까.
이는 자칫 야근을 많이 하거나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등의 모습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공유 오피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일과 생활의 혼합이며, 다시 말해 그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기에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간이 바뀐다 해서 모든 게 저절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트라이브의 다음 둥지가 공유 오피스가 아닌 사옥의 형태가 된다고 했을 때, 그것은 비효율로의 회귀가 되는 것일까? 이트라이브는 지금 이러한 환경에 대한 훈련을, 그리고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익숙해지고 체화된다면 훗날 공유오피스를 떠난다 할지라도 일과 삶이 혼합되고, 또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을 뿐이고, 앞으로 이트라이브가 어떤 트레이닝을 거쳐 무슨 형태의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내게 될지 모른다. Pathfinder로서 효율에 대한 추구와 명료함에 대한 지속적 창출을 앞으로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그들의 1년 뒤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