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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2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탐험하고, 목표를 세우며, 놀라운 커피 한잔으로 시간을 함께 즐기자.

마케터의 교토여행 답사기

https://ditoday.com/marketing/%EA%B5%90%ED%86%A0%EC%97%90-%EB%8B%A4%EB%85%80%EC%99%94%EC%8A%B5%EB%8B%88%EB%8B%A41/

아라시야마를 가야하는 이유, %아라비카 카페

교토 서쪽에 위치한 아라시야마는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있어 사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벚꽃과 단풍의 명소로 유명한 지역이다. 가츠라가와 강에 놓여있는 ‘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이름의 도게츠교, 세계 유산인 텐류지, 대나무 숲 치쿠린은 아라시야마의 인기 명소이지만 내가 아라시야마를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수준의 라떼 커피를 마셔볼 수 있는 ‘%아라비카(Arabica)’ 카페를 찾기 위해서였다.

교토에도 다양한 카페들이 많지만 %아라비카 로스터리 카페를 찾는 이유는 조금 더 특별하다. %아라비카는 2014년 세계 라떼아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리스타 덕분에 유명해졌으며 특히 가츠라가와 강과 도게츠교를 배경으로 %아라비카 커피잔을 들고 찍는 인증샷이 필수가 되면서 %아라비카 카페는 아라시야마를 방문할 때 빼놓아서는 안 되는 인기 명소가 되었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도게츠교, 가츠라가와 강을 바라보면서 여유 있게 마시는 라떼의 맛은 무엇보다 특별하고 낭만적이었다. 하와이 농장에서 공수해 온 최상급 품질의 원두와 세계적인 수준의 바리스타의 정성으로 완성된 라떼의 맛도 특별했지만 내가 %아라비카에 관심을 특별히 더 갖게 된 건 커피나무의 원두를 상징하는 ‘%’라는 로고를 활용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때문이었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아라비카 카페의 로고(%)는 매장으로 들어가는 문이 위치한 입구에서부터 커피를 담는 컵이나 슬리브, 직접 볶은 원두를 판매하는 봉투, 매장의 명함, 텀블러나 가방과 같은 MD 제품, 메뉴판 등에 이르기까지 %아라비카 카페를 경험할 수 있는 곳곳에 사용되며 카페를 상징하는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냈다.

%라는 로고가 새겨진 %아라비카 카페의 커피잔을 아라시야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여행의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고 %아라비카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인증샷이 SNS를 뜨겁게 달구면서 카페는 아라시야마를 넘어 교토 여행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따뜻한 라떼 한잔을 주문한 후 나도 카페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한 번씩은 그렇게 하듯이 %아리비카 라떼를 마시기 전에 아름다운 풍경 속 커피 한잔의 추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한 번으로는 부족했다. 눈으로 보는 저 풍경이 사진에 제대로 잘 담길 때까지 몇 번이고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인증샷을 찍고 강둑에 한참을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즐긴 후 뿌듯한 마음으로 저 멀리 보이는 도게츠교를 향해 걸었다. 열차를 타고 아라시야마로 오는 길에 읽었던 %아라비카 카페의 창립자이자 오너인 ‘Kenneth Shoji’가 카페 웹사이트에 올린 글이 떠올랐다.

“우리는 한 번만 산다.
그러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탐험하고, 목표를 세우며,
놀라운 커피 한잔으로 시간을 함께 즐기자.”

시대와 국경을 넘어 무인양품을 찾는 여행
‘FOUND MUJI’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은 ‘이것이 좋다.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라고 소비자를 유인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라는 것을 목표로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상품의 품질과 가장 현명한 저가격의 제안을 통해 이성적인 만족감을 갖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03년에 시작된 FOUND MUJI(파운드 무지) 프로젝트는 이미 만들어진 특정 지역에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으며 사용되어 온 물건 중에서 가장 무인양품다운 것을 찾아가는 활동이다. 전 세계 각지의 또 다른 무인양품을 발견해 브랜드의 신념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로 무인양품의 직원들의 현지 조사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물건들 중 일부는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연구자료로 활용이 되거나 일부는 무인양품의 본질에 맞게 재생산되어 ‘FOUND MUJI’라는 라벨을 달고 판매된다.

교토에 오기 전 검색을 하다 가와라마치의 메인 거리에 위치한 새로운 쇼핑 명소 교토BAL에 입점한 무인양품에 FOUND MUJI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브랜드의 캐치 프라이즈였던 ‘시대와 국경을 넘어 무인양품을 찾는 여행’에 꼭 동참하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무인양품 FOUND MUJI 매장에서는 무인양품의 철학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찾아낸 물건들이 파운드 무지라는 라벨을 달고 지역별로 진열이 되어 있었다.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한국의 제품들이었다. 제사용품인 제기그릇과 막걸리/차 주전자와 잔 등이 FOUND MUJI의 철학을 전하는 한국의 공예품으로 소개되고 있었다(또 기억에 남는 건 바로 목욕할 때 사용하는 때 타올. 가격이 550엔인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일본 교토의 매장에서 보다 한국적인 장인정신과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되다니. 아주 최신의 것이 언제나 더 좋은 것이 아니며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 미학을 발견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찾아내고 발견하는 자세

이미지 출처. https://www.muji.com/flagship/boston/kr/

FOUND MUJI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고 발견하는 자세’에서 시작되었으며 무인양품은 ‘소비하는 사람(소비자)’이 아니라 ‘매일 생활하는 사람(생활자)’을 고객으로 여긴다는 무인양품의 ‘무지다움’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마무리하며

무인양품의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이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일상의 미학을 실현시키려면 평소에 보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이 능력을 기르려면 첫째,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아름다운 자연과 미술품, 생산품을 다방면에서 관찰해야 합니다.”

여행은 나에게 언제나 보는 눈을 듣는 귀를 느끼는

가슴을 기르는 의미 있는 기회이자 경험이 된다.

해 질 무렵과 오전 일찍 만난 카모강, 기온 하나미코지도리,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여유로운 선술집 골목 폰토쵸 그리고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어 오전 일찍 도착했던 청수사/히가시야먀/산넨자카/니넨자카에서 만난 여유로운 풍경과 거리.

스타벅스 교토 니넨자카점, 이미지 출처. http://likejp.com/3787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다미방이 있는 100년 된 2층 가옥을 개조한 스타벅스 교토 니넨자카점. 도게츠교를 보면서 %아라비카 라떼를 마시는 게 너무도 좋았던 아라시야마. 그리고 중고서점 런던 북스.

롱 라이프 디자인을 제안하는 디앤디파트먼트 교토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케이분샤 그리고 BAL 쇼핑몰 에서 만난 무인양품 FOUND MUJI 프로젝트. 5일 동안 교토에서만 여유롭게 머물며 찾았던 영감을 주는 다양한 가게들과 장소들.

좋은 여행이었다. 정말 괜찮은 추억이 됐다.

얇은 티셔츠를 입어도 춥지 않을 정도로 계절이 바뀌면 다시 교토를 찾을 것이다. 갔던 곳을 다시 가보고 가보지 못했던 숨어 있는 곳들을 찾을 것이다.

 

이상훈 더크림유니언 미디어그룹 그룹장 ‘스투시의 마케팅팩토리’ 블로그, 페이스북 운영자 블로그: blog.naver.com/stussy9505 페이스북: www.facebook.com/MarketingFactory2 스토리채널: story.kakao.com/ch/marketing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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