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 STARS] 국내 애드테크 회사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이유
퍼포먼스바이TBWA, 사내 AI 에이전트 사례 공유
미디어 개수는 늘어나고, 소비자의 취향은 더욱 마이너해지고 있습니다. 고객 맞춤의 세밀한 매니지먼트가 중요해진 시대죠. AI가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이 영역입니다.
22일 부산 벡스코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현장. 국내 애드테크 기업 퍼포먼스바이TBWA의 김형태 대표는 ‘AI광고에이전트: AI X 휴먼 광고자동화툴 사례 소개’ 발표에서 자체 개발한 사내 AI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과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AI를 의미한다. 퍼포먼스바이TBWA는 자사 애드테크 솔루션 프로핏(Profit)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 미디어믹스, 카피라이팅, 콘텐츠 창작 등 업무 전반에 활용 중이다.
퍼포먼스바이TBWA가 AI 에이전트를 개발한 건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미디어 플래닝 업무에서 세밀한 관리, 이른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미디어의 개수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동시에 소비자 그룹은 더 마이너해지고, 세밀해지고 있어요. 미디어에 태워야 하는 상품이나 캠페인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상당히 복잡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거예요. 이렇듯 복잡하고 주기가 짧은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데, 여기가 바로 AI 퍼포먼스가 가장 잘 나는 영역입니다.”
실제 AI 에이전트의 미디어 믹스 예측 모델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96.7%의 적중률을 보였다. 김 대표는 “단순히 알고리즘을 어떻게 짰느냐를 넘어 우리 회사가 보유한 양질의 매체별, 성과별 데이터를 학습시킨 덕”이라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는 카피라이팅 업무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 AI 카피라이터는 성과가 높았던 회사의 카피 데이터들을 학습시켜 만들었다. AI 카피라이터에 명령을 내린 뒤 톤앤매너, 창의력 수준 등의 프롬프트를 선택하면 카피가 생성된다. 창의력 수준은 업종에 따라 달라지는데, 예컨대 금융이나 제약회사 등 과장된 문구가 허용되지 않는 업종에서는 ‘낮음’으로, 반대로 게임같이 캐주얼한 업종에서는 ‘높음’으로 설정하면 된다. 이 같은 프롬프트를 구축하는 데 회사의 노하우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실환경 카피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AI 카피라이터의 성능은 사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광고를 만든 뒤 한쪽에는 사람이 만든 카피를, 다른 한쪽에는 AI가 만든 카피를 적용하고 어느 쪽의 구매전환율이 더 높은지 성과 측정을 진행했어요. 현재까지 2번 실험했고 결과는 1승 1패입니다. 지금은 마지막 대결을 진행 중이에요.”
김 대표에 따르면 AI가 만든 카피는 대부분 ‘좋은 카피’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수많은 좋은 문장을 학습한 AI가 자연스럽게 이 같은 요소를 결과물에 녹여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디어 플래닝이나 카피라이팅 영역에서는 AI가 효과를 내고 있지만, 스토리보드 제작이나 웹사이트 제작처럼 글이나 사진을 영상으로 바꾸는 등의 멀티 모달 분야에서는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글을 입력하면 스토리보드를 만들어주는 외국의 한 서비스를 이용해 봤는데요. ‘개의 행복한 표정’이나 ‘남자의 따뜻한 얼굴’ 같은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멀티 모달 AI의 경우에는 완성도를 기대하기 보다는 여러 개의 콘셉트를 빠르고 다양하게 만들어 보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행사장을 찾은 마케터와 광고인, 대학생들을 향해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활용 방법을 찾아 볼 것을 권했다.
“AI 기술을 내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이를 통해 어떤 효용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내가 지닌 능력을 더 강화시키는 데 AI가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