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공간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
Special Issue
MAKER
아이디어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공간
앞서 살펴봤듯이 메이커 운동을 관통하는 주요 테마 중 하나는 ‘공유’다. 공유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에서 그치지만, 사실 그 내면을 조금 더 깊숙이 살펴보면 ‘나눔’의 가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 세션에서는 단순히 공간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과정에서 어떤 나눔의 형태로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판매가 될 것 같아서든 어디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든, 내게 필요해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만들어진 것들의 시작에는 누군가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시 어떤 이유에서건, 만든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번진다. 메이커들이 이 같은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들이 국내외에 전개되고 있었다.
- 버티컬한 영역에서 답을 찾다
- 오프라인 교류로 찾는 활로
- 아이디어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공간
- 아이디어가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공간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둘러싼 다양한 변화에 주목하며 ‘일하는 공간의 변화(2017년 10월호)’를 언급했던 적이 있다. 과거의 사무 공간과는 다른, 그 형태가 다양해진 공간들이었다. 특히 디지털 메이커의 경우 자신의 아이디어를 하나의 제품,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까지 수많은 테스트와 수정을 필요로 하는 만큼 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또한 테스트 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은 물론이거니와, 분석과 수정에 대한 의견교환과 토론이 필수적인 사항이 됐다.
다음 소개하는 대표적인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에서는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 간의 협업과 나눔을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혹은 기술을 적용해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그 아이디어에 대한 인사이트가 오가고 있다.
MARU180
아산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MARU180은 1,090평 규모의 창업지원 공간으로, 교육, 투자, 네트워킹 등 창업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MARU180에서는 ‘MENTORING LAB’과 ‘DEVICE LAB’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멘토와 나누고 싶은 주제와 사업소개를 작성해 신청을 하면 홍보, 투자, 마케팅, 법률, 기획, 전략, 특허 등 초보 창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항에 대해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심도 깊은 코칭을 제공한다. 또 소프트웨어 제작자들이 테스트 과정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PC 등 40여종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구비해 편리한 서비스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공간에서 서로간의 아이디어 공유가 가능하다. 눈에 띄는 행사로는 매월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이 있다. MARU180에 입주한 회사들이 모두 모여 특정 업체 혹은 프로젝트에 대한 이슈를 나누고 의견을 교류하는 장이다. 어느 메이커가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축하의 자리가 되기도 하고, 프로젝트 도중 문제를 겪고 있는 곳이 있으면 이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도 한다.
아이디어 교류의 장
구글캠퍼스 서울
‘창업가들이 같이 일하고 배우는 공간’을 표방하는 구글캠퍼스 서울.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설립된 구글캠퍼스다. 이 곳 역시 MARU180에서 선발과 관리를 함께 하고 있다. 역시나 ‘같이의 가치’를 중시하는 기본 운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창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는데, 비슷한 관심사 혹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이커들을 만날 수 있는 ‘Campus Meetups’, 정기적으로 열리는 멘토링 프로그램 ‘Campus Mentoring’, 성공한 메이커들을 초빙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Campus Presents’, 12주간 기획단계부터 자본 모집까지의 다양한 교육이 제공되는 ‘Campus For Moms’ 등이 있다.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
이곳에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으로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함께 1주일 간 모여 다양한 네트워킹을 쌓고 트레이닝을 거쳐 글로벌 진출의 시작점을 만들 수 있는 ‘Campus Exchange’와,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결해 함께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Campus x Industry’가 있다.
Maker Studio
메이커스튜디오는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전국 최초의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센터로, 국내 메이커문화 확산을 선도하고 있는 소셜벤쳐기업 ‘팹몬스터(FAB MONSTER)’가 운영하는 곳이다. 팹몬스터는 ‘메이커문화를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기치로 현재 시와 정부 기관 등의 지원을 받아 메이커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메이커스튜디오는 많은 민관의 협력을 통해 탄생된 공간으로,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 가죽 및 섬유 장비 등을 구비하고 아이디어 구체화 및 시제품 제작 등 일련의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
크게는 디지털 제조 장비를 활용해 제품 제작이 가능한 ‘디지털 제조 공간’,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가공을 통해 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 공예 공간’, 교육장 및 미니 스튜디오로 활용되는 ‘아이디어 공간’, 재료를 자르고 깎거나 용접, 목가공, CNC 작업이 가능한 ‘디지털 작업 공간’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무언가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진 메이커라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맞춤 설계된 공공제작소다.
공유를 통해 기회를 찾다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인 위워크(wework)의 공동창업자 아담 노이만(adam neumann)과 미구엘 매켈비(miguelv mckelvey)는 어린 시절의 공동체 생활 경험을 토대로 위워크를 창립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실제 창업 후 입주사들이 서로 협력하고 시너지를 내도록 돕는 것에 집중했고, 각각 파편화되어 흩어져있는 자원을 자신들의 커뮤니티로 연결했다. 이러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기존의 소호(SOHO)와 갖는 차별점은 그저 공간 측면의 공유를 넘어 비즈니스의 공유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공유를 넘어 비즈니스의 공유로 연결
서로가 가진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점을 찾는데 협력함으로써 자연스레 인적, 물적 네트워킹이 가능해졌고 커뮤니티의 성격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혁신과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내고 있다. 앞서 소개한 공간에서 더 많은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키워나가길.